[교회미술 산책] 최후의 만찬(부분)
1501-04/05년, 틸만 리멘쉬나이더(Tilman Riemenschneider, 1460-1531),
나무 조각, 전체 H. ~9m, ‘성혈 제단 조각’의 중앙패널 부분,
로텐부르크 오브데어 타우버 성 야고보 성당(Rothenburg ob der Tauber), 독일.
이 목조 제단화는 16세 초, 화려한 후기 고딕양식으로 제작되었다.
양쪽 날개가 활짝 펼쳐진 모습으로,
성스러운 피의 성유물(聖遺物)이 안치된 제단 조각이다.
좌측 날개에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리스도가,
그리고 우측에는 올리브 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중앙패널에는 16세기 초의 화려한 고딕 실내가 있고,
수평으로 놓여진 긴 탁자를 중심으로 예수님과 열 두 제자가 둘러 않아 있다.
이들 중 제자 요한은 예수님의 무릎에 엎드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사랑이 넘치는 친근한 모습이다.
이 작품은 우아하고 절제된 심리적 표현이 특징으로,
독일에서 큰 조각 공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친 조각가 리멘쉬나이더의 걸작이다.
그는 조각가이면서 시장직까지 역임했다.
예수님은 탁자 건너편에 있는 유다가 다가오자
마치 그의 배신을 감지한 듯 몸을 살짝 좌측으로 돌리고 있다.
다른 제자들에 비해 약간 크게 표현함으로써
우리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에게로 인도되도록 연출한 섬세함이 절묘하다.
화려한 조각에도 불구하고 엄숙함과 절제가 두드러지는 걸작이다
(작품해설 : 박혜원 소피아).
[2012년 6월 3일 삼위일체 대축일 청주주보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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