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비라고정비는 단순(?)작업 몇가지입니다.
1. 하자드 릴레이 교환 및 윙커-시동릴레이 작동여부 확인
2. 테일램프가 제대로 작동하게 수리
3. 지난번 못한 밸브유격조정 실시
1. 맥님에게 구입한 하자드 릴레이를 교체합니다.
릴레이를 교환하면서, 기존의 상태가 불량한 릴레이를 강제로 쓰기 위한 점퍼핀(브레이크 패드 고정핀용 클립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을 탈거합니다.
핀을 제거하고, 릴레이를 꽂아 윙커 작동여부 및 셀모터 정상 구동여부를 확인합니다.
마찬가지로 맥님에게서 구매한 공구함을 장착합니다.
1개볼트와 2개너트로 고정합니다.
키 오픈은 야마하계열 전용 키가 필요하기에 실제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비라고에 쓰는 키가 국산키 가공품이라 키 형상이 반대라 들어가지질 않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하면, 밴딧의 키가 야마하 사제키라 그걸로 돌려보고 나서야 알게되었지요;;;)
하자드 릴레이를 뜯어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윙커용 릴레이가 2개, 그리고 나머지부분은 에폭시밀봉이 된 구조라 커버에서 아예 뽑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릴레이만 구입하여 부분수리가 가능할지는 몰라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커버를 씌우는 원래상태 복원까지는 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아예 CDI유닛같이 기판을 통째로 드러낼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가 못해서 이건 부분수리보다는 부품구매쪽이 더 확실하단것만 알게되네요.
말랑말랑한 에폭시인데, 분명 이걸 녹일 캐미컬과, 나중에 다시 굳힐 수 있는방법만 알아낸다면 분명 재작업 역시 가능하겠습니다만,
CDI유닛보다 더더욱 수요도 적고, 수리 비용대비 성능비가 나쁜 물건을 굳이 수리해가면서 탈 이유는 없겠지요.
2. 상시 브레이크등이 점등되는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알고보니 테일램프 안쪽의 납으로 된 접점이 녹아붙어있었습니다.
상시등과 제동등의 접점이 붙어있으니 당연히 어느상황에서나 제동등이 들어오는것이였죠.
전구는 한쪽은 제동등쪽 필라멘트가 끊어져있고, 다른한쪽은 접점이 녹아붙어서 둘 다 교체합니다.
전구를 교환하고, 센서를 체크해보니 앞쪽은 ok, 뒷쪽은 죽어있어서 뒷쪽만 국산부품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앞쪽은 굳이 교환할 필요가 없어서 구해온 물건은 나중에 센서가 죽을때나 써먹을 수 있을것 같군요.
3. 엔진 밸브유격조정을 시도합니다.
크랭크를 돌리는 소켓은 22mm이며, 3/8규격 소켓이면 간섭없이 들어가집니다.
1/2규격 소켓이나 임팩소켓은 머리가 굵어서 들어가지질 않습니다.
크랭크를 오른쪽 방향(크랭크 구동방향)으로 돌리면 점검창 안쪽의 V포인터 아래에 마크가 나옵니다.
IF IT I
I는 점화신호 검출위치(이 비라고는 북미사양이라 픽업코일이 1개입니다. 일본 내수용은 2개입니다.)
IT 는 1번 실린더 TDC(상사점), 1번실린더는 뒷바퀴쪽 실린더를 의미합니다.
IF 는 2번 실린더 TDC(상사점). 2번실린더는 앞바퀴쪽 실린더를 의미합니다.
I 위치에 크랭크의 포인트를 맞추면 앞뒤 실린더 조정이 완전히 불가능하며,
T위치에 맞춰놓고 앞바퀴쪽 밸브를 맞추면 밸브간격이 규정치보다 커지고,
F위치에 맞춰놓고 뒷바퀴쪽 밸브를 맞추면 밸브간격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크랭크를 반대방향(왼쪽방향)으로 돌리면, 캠체인의 유격차이로 인해 포인트 마크와 캠 위치가 완전히 틀어져 조정이 되질 않습니다.
우선 뒷쪽 실린더 흡기쪽을 봅니다.
이 차량이 지난번 에어클리너를 그슬려먹은 원인중의 하나를 뜯자마자 발견했습니다.
밸브 간극이 아예 없었습니다. -_-;
이른바 '발브물림'이라고 불리는 상황인데, 캠이 밸브를 항시 누르고있어서 출력부조가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흡기쪽이면 백파이어(캬브레터와 흡기구가 검댕으로 가득참), 배기쪽이면 애프터파이어(후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비라고의 간극조정은 4mm육각렌치와 12밀리 옵셋스패너 (양구메가네)를 사용했습니다.
SRX600의 경우, 조절기쪽은 타펫드라이버(머리가 사각형)+ 10밀리조합인데 이쪽은 스케일이 커서인지 훨씬 조절하기 쉽게 되어있네요.
흡기쪽은 0.07mm입니다.
크랭크를 돌려서 밸브가 풀리는 지점을 확실히 확인하지 않고 간격조절을 하게 되면, 밸브유격을 조절했는데 엄한 쇠때리는 소리를 듣게됩니다.
기본 조정상태에서 조절나사를 1/4이상 돌리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조정나사는 꽤 민감하기에 1/12만 돌려도 0.03밀리는 우습게 벌어지고 줄어듭니다.
두께게이지로 0.07간격에 맞추고(두께게이지가 살짝 물리는감각. 아예 들어가지 않으면 틈이 작고, 그냥 통과하면 틈이 큰것)
커버를 살짝 덮어놓고(커버를 덮지않으면 엔진오일 분수쇼를 볼 수 있습니다) 밸브소음을 확인했습니다.
밸브에서 쇠때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합격입니다.
비라고는 배기쪽 실린더커버는 쉽게 볼 수 있는데,
흡기쪽은 각각 연료호스라인과 에어클리너라인이 막고있어서 흡기작업을 하려면 탈거가 필요합니다.
흡기쪽은 캬브레터 방향, 배기쪽은 머플러 파이프 방향입니다.
흡기는 0.07, 배기는 0.10밀리입니다.
앞뒤로 작업하고, 마지막으로 2번실린더(엔진전방) 흡기쪽을 조절합니다.
2번실린더의 흡기는 엔진 오른쪽 인테이크(에어클리너박스) 자체를 들어내야하고, 더 쉽게 작업하려면 실린더 윗쪽과 서지탱크(차대가 서지탱크 역할도 겸함)쪽을 연결하는 EGR호스도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앞쪽 실린더는 기본유격이 0.15를 벗어나는 큰 유격이 있었습니다.
아마 기존 작업자가 기존의 엔진작업을 생각하고 크랭크를 왼쪽으로 돌린다음 I마크 또는 IT마크를 기준으로 작업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잘 굴러가는 걸 보면 엔진이란 놈은 참 높은 허용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출력과 연비는 떨어지겠지만 말이죠.
밸브 유격조정에 사용한 공구를 열거하자면,
3/8" PH3, 17, 22mm 소켓렌치와 연장대
4,5mm 육각렌치
12mm 옵셋렌치
0.07 , 0.10 두께게이지 (많을수록 좋음)
십자드라이버
이렇게 필요합니다.
밸브유격 조정을 완료하고 시동을 켜보니, 이제야 양쪽 실린더에서 균등한 배기음이 들리는걸 확인했습니다.
한쪽은 밸브가 물려있어서 압이새고, 다른한쪽은 밸브가 헐겁게 되어있어 밸브치는 소리가 나는데도 잘만 굴러다녔다니..
처음 인수후 시동걸었을 때 잡아줬었어야 하는건데..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이제 이 비라고도 팔아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물건이 된 듯 합니다.
-_-;;;;;;
남은작업 : 좌/우 사이드커버 구매(일본옥션, 55R용커버. 하필이면 비라고750 스페셜(5E5)용 커버를 입찰해서 더더욱 골치아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