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친구인걸요.”
MBC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에 문정왕후로 캐스팅된 MC 박정숙(33)과 장금이 이영애(32)의 남다른 인연이 화제다.
최근 의정부 MBC 야외촬영장에서 ‘대장금’ 촬영 중 이영애는 연방 웃는 낯으로 앞에 서 있는 박정숙과 입모양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애는 평소 NG나 소음 때문에 잠시 촬영이 중단될 때도 가만히 장금의 감정을 간직한 채 순서를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이번만은 촬영 틈틈이 박정숙과 다정한 눈짓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정숙이 머리에 가체를 쓰고 한상궁(양미경)과 최상궁(견미리)의 요리경합을 지켜보고 서 있자 이영애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받치는 시늉을 하며 입모양으로 ‘무겁지,괜찮아’라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장금’에 캐스팅된 뒤 두 번째 촬영이었던 박정숙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영애의 평소와 다른 ‘수다’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박정숙을 위한 우정의 표시였던 것이다.
박정숙은 “이영애와 친한 것 같다”고 하자 “10년도 넘게 잘 알고 지내는 친구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90년 투유 초콜릿 CF를 찍고 93년 SBS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로 정식 데뷔했고 박정숙은 94년 SBS ‘출발 모닝와이드’ 전문 MC로 발을 들여놓아 비슷한 시기에 한방송사에서 활동을 시작한 데다 나이도 비슷해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평소 “장희빈같이 독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던 박정숙이 첫 연기도전을 하게 된 작품이 우연찮게도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이라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난 것이다.
박정숙은 MC가 아닌 연기에 도전한 데 대해 “아직도 너무나 떨리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박정숙은 지난 2000년 말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이병훈 PD와 각각 ‘허준’ 연출가와 ‘아주 특별한 아침’ MC로 만나 이PD가 농담처럼 “연락하겠다”고 말한 인연이 닿아 ‘대장금’에 출연하게 됐다. 박정숙이 맡은 문정왕후는 대장금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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