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약속 못 지켜서 죄송해요, 선생님.. 효신:오늘만 안 한 거니 아니면 계속 안 할 거니? 다은:저 이제 간호사 못 할 거 같아요.. 효신:왜? 다은:저 아프잖아요.. 제가 어떻게 계속 간호사를 해요.. 효신:그래서 이제 환자 혈압 못 잴것 같아? 링거 못 놓을 거 같니? 차팅 못 할거 같아? 바이탈 체크를 못 해 아님 인계를 못 해. 다은:그런 게 아니라.. 효신:그런 거 아니면 됐어. 출근해. 다은:아무도 안 반길 거예요.. 제가 정신 병원에 입원했었던 거 알면 문제 생길 거고, 그럼 다를 불편해 할 거예요.. 효신:니가 무슨 범죄자라도 되니? 정신병 그게 뭐.. 우울증 걸린게 뭐. 누군들 아프고 싶어서 아프니?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해를 가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남들 눈치를 봐야하는건데? 다른 사람들 너 비난할 권리 없어. 자꾸 쪼그라들지 마. 그럼 다들 그래도 되는 줄 알아. 다은:저도 안 그러고 싶어요 근데.. 자꾸만 쪼그라들어요..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주기도 싫고.. 저 그냥 도망칠래요.. 그럴래요 선생님.. 효신:너는 어떤데? 너는 어떠냐고. 다른 사람들 말고 너. 너는 너가 무섭니? 범죄자 같아? 다은:저는.... 제가 가여워요.. 효신:그래서 이제 간호사 안 하고 싶어? 정말 때려치우고 싶어? 환자들도 이제 안 보고싶니? 그러고 싶어? 다은:(조용히 흘리던 눈물을 못 참고 서럽게 운다)선생님... 저... 저... 하고 싶어요...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선생님 저 간호사 할래요... 간호사... 하게 해 주세요 선생님... 저... 하고 싶어요... 효신:(다가가 안아주며)그럼 간호사 해. 출근해. 다른 사람들 기분 나쁠지 어떨지 생각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해 보자.. 그러고 나서 욕을 먹어도 그때 먹고 문제 생기면 그 때 해결하자.. 내일부터 당당하게 출근해. 알았니? 다은:(끄덕인다)네.. 효신:(안아주며) 그래.. 다은:(효신의 팔을 안으며 흐느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