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한마당 축제관람기
9.19-24일까지 과천시청일원에서 벌어진 제 10회 과천 한마당 축제를 마지막날
다녀왔다. 임수택 동기가 총감독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요즘 들어 이런 문화 행사에 관심이 무척간다. 해외에서 초청된 유명한 공연등에는 나에게는 아직
크게 느껴지는 비용문제로 자주 참석을 못하지만서도. 사실은 집사람과 평일에 다녀 오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수험생을 둔 것을 이유로 거절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동기들과 관악산 등산후 하산길을 과천으로 잡아
행사 마지막날 참석을 했다. 예전같으면 ‘갑시다’ 하면 두말 없이 따라 나왔을 사람이 거절을 해댄다. 참으로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씀을 새삼 느낀다.
사전에 결재를 받아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덭컥 약속을 해놓아다간 낭패스러운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
작년에도 여인국 시장이 누군가 여자탤런트와 함께 나와 ‘과천 한마당 축제에
오세요’라고 TV선전을 한적도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이 축제에 올해
더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안내장 앞에 그려진, 형상화된 ‘치우’모습때문이었다.(임감독, 치우형상이 맞지요?) 우리는
어렸을때 울거나 하면’호랑이가 온다’든지 하는 말로 애들 울음을 달래려 했지만 , 중국에서는
우는 애들도 ‘저기 치우가 온다.’하면
을음을 그친다는 중국인 들에게는 무서움의 상징적인 존재가 '치우'였다. 우리에게는 일본 식민사관 교육과 중화사상으로
‘귀면와’로 알려져 기와장에나 새겨져
귀신을 쫓는다는 도깨비가 되어 버렸지만, 중국의 삼황오제와 싸웠던 우리민족의
위대한 제왕이었고 삼국시대에 와서도 우리 민족의 ‘군신(軍神)으로 추앙받아 싸움에 나갈때 마다 왕이나 장수들이 출정을 고하고 승리를 기원하였던
존재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붉은 악마가 ‘치우’를 로고로 사용한 것이다. 이 치우의 모습을 과천 한마당 축제의 커버에서 보게
된 것이다.
입구건물에 있는 소규모 연주 마당에서 웃통을 벗어제낀 젊은 애들이 리허설인지 본공연인지를 하고 있어 무엇인가
궁금해 하며 지나가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통해 들려 오는 깜짝 놀랄만한 큰소리’로미오 너를 영원히 추방하노라’로
인해 ‘로미오 쥬리엣’을 공연하는 줄 알았다.주 관람장소를 느린
걸음으로 둘러 보면서 임수택 감독을 만나고, 잔디밭 쪽에 있는 먹거리 장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행사장 쪽을 주시하고 있으니 시간이 저녁으로 갈수록 야행성을 가진 동물들이 늘어나며 점점 행사장이 채워진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면 무척이나 감동적인 공연들이 줄을 있고 있다는 감독의 설명도 있었지만 두어시간을
넘게 자리를 잡았던 주행성인 우리들은 어둠이 오기전에 감독에게 얘기하고 아쉽게 일어섰다.
좀 더 있다가 추천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 남자
혼자서 ‘환상적인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이 을씨년 스럽게 느껴져 함께 자리를 떴다. 아직 본인은 혼자서도 즐겁게 볼만큼 매니아 수준은 아니다. 애들로 부터 조금 자유스러워지는 내년에는 ‘동령부인’해서 관람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니 자꾸 아쉬움이 남았다.
임감독, 내년에는 2배의 우리가족이 올 것이니
내년에도 좋은 프로그램을 선 보이시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