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정현 제자 연주회 열려
칭다오 바닷가에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
지난 8월 18일 홍콩동로에 위치한 온누리 비전센터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정현(교수) 제자들의 연주회가 열렸다.
첫 연주자로 나선 허설(경성대 음악과). 쇼팽이 밤에 산책을 하다가 영감을 얻어 썼다는 '에튀드 10-9(Etude Op.10 No.9 in F minor)'. 연주자는 연주곡의 부제인 '밤 여행'에 맞게 꿈속을 헤매듯, 달빛 속에 머무는 듯한 선율을 울리며 연주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가장 나이가 어린 김대성(부산예술중). 이 학생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2권 제15번 G장조 BWV884-Prelude'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Piano Sonata K.330 1st)'를 연주했다. 막내임에도 큰 실수없이 연주를 마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정한표(부산예술고). 이 연주자는 "베토벤의 열정을 이어 받아 열정적으로 연주하겠다"고 설명하며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23번(Sonata op.57 No.23 3st Allegro, ma non troppo)'. 부제가 '열정'이라서 연주자는 연주에 앞서 그런 설명을 한 것이었다.
다음은 이지혜(부산성모여고). 연주자는 "그동안 연주 준비하느라 힘들었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연주하겠다. 잘 들어 달라. 뿌잉뿌잉~"하고 애교를 부려 연주시작 전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연주곡은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Sonata op.22 No.2 1st)'. 준비가 힘들었고 긴장을 한 탓인지 약간의 실수를 했지만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다음 무대에 오른 선희경(동의대 음악과). 박 교수는 "이번 연주곡은 현대음악가의 곡이라 듣기에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현대곡의 특징은 선율에 리듬이 가미됐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연주곡은 카발레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Piano Sonata No.3 1st op.46)'. 듣기에 어려운 곡이라면 연주도 어려웠을테지만 연주자는 실수없이 연주를 끝냈다.
다음은 박 교수가 "독특한 성격을 가진 제자"라고 소개한 박진혁(부산예술고). 이 연주자는 "두 곡을 연주할텐데 첫 곡은 '파도'이고로 두 번째는 '롤러코스터'다"라고 소개했다. 연주곡은 쇼팽의 '에튀드(Etude op.10 No.1 C major)'와 리스트의 '파가니니 에튀드(Paganini Etude No.2 E♭ major)'. 연주는 연주자의 설명대로 진행됐다.
마지막 연주는 박 교수가 ‘잘 생겨서 여자문제가 복잡하다’고 소개한 김대은(세한대 음악과). 이 연주자는 리스트의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2번 경쾌’와 멘델스존의 ‘환상곡 op.28 1st’ 등 두 곡을 연주했다.
마지막으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Liber tango)'를 제자 김대은과 함께 연주한 박 교수는 "공부하는 학생들이라 미숙하고 만족하지 못한 점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회였고, 이 자리에 같이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연주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