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고개에서
노루목에서 노고단 방향
연하천 가기전에 성삼재 출발팀을 만나서
연하천산장, 물을 두번이나 추가로 부어 밥을 했는데 잘 익은편이 아니었다. 운좋게 탁자에 자리를 잡고
능선에 벽소령산장, 사면에 음정으로 내려가는 도로
벽소령 길을 걷다가 만난 친구 김군과 같이 사진 한 컷
남부능선을 뒤로하고, 삼신봉이 좌측에, 그 뒤로 청학동
세석에서 촛대봉으로 오르면서 뒤 돌아본 세석대피소
해가 서산에 기울면서 비박지를 정해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다
해가 지고 뒤 돌아보니 멀리 반야봉이
일출을 기다리며
기다리는 사람들
붉게 타 오르던 그날 아침의 해
아침 햇살을 받은 중봉
바람불고 추워서 바나에 불 붙이고 커피 세잔, 라면까지. 한참 지난 후 직원들을 만났다. (바위 위에 자동셧터)
정찬건부장이 보내온 사진중에서
중봉 가는길의 김대진
중봉에서 반야봉과 구름
치밭목대피소에서
화엄사에서 코재로
새벽녘 화엄사 앞 울창한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다. 불빛이 어둠 속에 비친다. 작년 5월 혼자서 쓸쓸히 걸었던 길을 후배들과 오른다. 어깨를 누르는 배낭의 무게 때문에 몇 차례 쉬었다.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다운 숲에서 흐른다. 국수등에서 쉬면서 랜턴을 배낭에 넣었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이마에 땀을 흠뻑 흘리면서 코재에 닿았다.
물맛이 좋은 임걸령 샘터에서 연하천으로
노고단 대피소 뒤 쉼터는 배낭을 고치고 약간의 요기를 하기에 좋다. 엷은 구름이 산을 덮었다. 임걸령 샘터까지 부드러운 길이다. 임걸령 샘에서 연하천까지 가면서 먹을 물을 채워 넣었다. 노루목 오름길이 가파르다. 바위에 올라 뒤 돌아본 노고단에 구름이 지난다. 삼도봉을 지나 화개재까지의 내리막 계단에 지루함을 느낀다. 토끼봉에서 칠불사로 내려서는 등산로는 출입금지다. 2년전 그 길을 내려가다 만난 참샘의 시원했던 물맛이 생각났다. 연하천 가기전 명선봉에서 성삼재 출발팀 후미를 만났다.
연하천 점심식사
연하천산장은 옛 모습 그대로다. 돌로 쌓은 산장이 정겹다. 운 좋게 산장앞 탁자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하는 밥은 물을 많이 부어야 한다. 무거운 짐을 줄이기 위해 내 배낭에 있는 쌀을 꺼내 밥을 지었다. 그래도 배낭의 무게는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진다.
벽소령에서의 여유
벽소령산장 뒷 편에 설치된 탁자에 앉으면 덕평골 쪽 조망이 시원스럽다. 세라컵에 커피 한잔 담아 여유를 즐겨야 하는데, 따뜻한 햇살에 졸음이 밀려왔다. 의자에 누워 몇 분 동안 단잠에 빠졌다. 벽소령 길을 걸으면서 선배님들을 만나고 친구도 만났다. 배낭을 열어 포도주를 마시면서 쉽지 않은 조우를 아쉬워했다. 쳐진 거리를 따라잡기 위해 선비샘까지 속도를 냈다.
세석으로
선비샘에서 후미 그룹을 만났다. 대통을 타고 흐르는 선비샘 물맛이 좋다. 경사진 바윗길이 많은 세석까지의 등산로가 만만치 않다. 영신봉에 올라 굽이치는 산들을 만난다. 지리의 넓은 품이 아름답다. 세석으로 내려서기 전 남부능선 산군을 사진에 담았다. 먼저 도착한 팀은 이미 삽겹살을 굽고 술잔을 돌렸다. 오후 6시경 낙오자 없이 세석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두 등반실력이 대단했다.
쉴만한 곳을 찾아
팀은 세석에 여장을 풀고, 혼자서 촛대봉을 지나 장터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역시 찾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보이는가 보다. 없을것 같던 비박지가 몇군데 눈에 들어온다. 서산을 넘는 석양이 구름에 걸렸다. 숲속이든 평원이든 하룻밤 묵고 가기에 좋은 날씨다. 가던 길을 되돌아와 장터목 800미터 전에 있는 연하봉 근처 등산로에서 약간 비껴있는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능선을 넘어 바람이 불어온다. 올려다 본 하늘에는 어느새 수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모래 같은 별들은 은하수를 이룬다. 바로 위 북두칠성의 일곱개 별이 뚜렷하다. 전화기를 열어보았더니 안테나가 뜬다. 집에 전화를 걸었다. 딸아이가 반달곰 조심하란다. 잠을 청해보지만 쉽사리 빠져들지 못한다. 기도를 해도 잡념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산짐승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시다는 생각에 평온을 찾는다. 바람이 불어와 침구를 펄럭인다.
일출
새벽 3시가 지나고,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자리를 거뒀다. 배낭 꾸리는데 손이 시럽다. 장터목 샘터에서 양과장님을 만났다. 세석에서 일찍도 나오셨다. 부부팀도 통천문 가기전에 모습이 보였다. 천왕봉 정상 옆 바위에 자리를 잡고 해를 기다렸다. 동쪽으로 붉은 띠를 둘렀다. 해는 어느 때 보다 아름답게 올라왔다. 셧터를 많이 눌렀지만 만족할 만한 사진이 아니다. 엷은 구름이 깔린 산군이 햇살을 받아 빛났다. 여름인데 바람이 세고 추워, 밑으로 내려가 버너를 켜고 물을 끓였다. 오랫동안 기다려 장터목에서 식사를 하고 올라온 팀을 만났다.
치밭목대피소
중봉 가는 길에 철쭉이 한창이다. 천왕봉을 뒤돌아 보면서 써리봉을 넘어 치밭목에 닿았다. 산장앞 탁자에서 삽겹살을 굽고 남은 음식을 먹었다. 산에서의 만찬이다. 산장 뒤로 가면 숲속에 있는 샘터의 수량이 좋다. 유평까지의 하산길은 지겹다고 해야겠다. 장당골 상단 계곡을 넘어 유평으로 내려섰다. 계곡길을 빠져나가면 첫번째 음식점 무릉도원(055-973-9688)이 있다. 시원한 막걸리, 담백한 산나물 맛이 좋았다. 음식점 차를 얻어 타고 대원사 밑 주차장으로 갔다.
에필로그
잠을 설친 채 구례에 도착하여 재첩국을 받아 들었지만 밥맛이 없다. 몇시간 후를 생각하여 억지로 밥을 먹어두었다. 예전과 달리 화엄사 뒷길 오름이 힘들다. 시간이 흐르면서 힘겨움도, 무거움도 무디어져 갔다. 세석 통나무 산장에서의 밤은 괴로웠던 분들도 있었겠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기를 바래본다.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들이 지켜주던 지리산의 밤이었다. 중산리로, 대원사로 무사히 등반을 마칠 수 있어 기뻤다. 자주 오르내리는 지리산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리드하고 긴 거리를 나서는 것은 부담이 된다. 산행을 하면서 무거운 짐 때문에 이젠 장거리 산행을 접어야겠다고 말하곤 하지만, 나는 이미 다음 지리산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에…………
2007.6.8(금)
22:15 종각 출발, 양재동 서초구청 경유
2007.6.9(토)
03:20 구례, 화엄사 입구 식사(재첩국)
03:50 화엄사 밑 주차장, 등산 시작
05:10 국수등
06:30 코재
06:45 노고단대피소
07:08 노고단 고개
08:10 임걸령
08:40 노루목
09:05 삼도봉
10:45 화개재
11:35 연하천대피소(중식, 휴식)
14:30 벽소령대피소(휴식)
16:00 선비샘
18:15 세석대피소(석식)
20:00 연하봉 (비박)
2007.6.10(일)
04:00 장터목
04:20 제석봉
04:50 천왕봉
07:30 천왕봉 출발
08:10 중봉
09:30~10:30 치밭목대피소(식사, 휴식)
12:30 유평, 첫 식당 무릉도원 (식사)
(세석산장 숙박팀)
2007.6.10
03:30 기상
04:00 세석산장 출발
05:30 장터목산장 /식사 및 휴식
06:10 장터목산장 출발
07:00 천왕봉
07:15 천왕봉 출발
07:40 중봉
09:30 치밭목산장 / 식사 및 휴식
10:30 치밭목산장 출발
12:30 유평 도착(산행종료) / 식사 및 휴식
14:30 서울향발
19:00 서울도착 및 해산
첫댓글 잘 감상 했습니다. 확 트인 경치를 보니 나도 그자리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박병욱지점장 부부의 노익장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