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국민의 8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 그러나 강행하는 정부. 도무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부인지 판단하기 애매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옳은지 확실히 외쳐야 합니다. 그래서 7월 3일 4대강 반대 범국민 대회가 서울시청광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약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청와대에 있는 분들에게, 정부청사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들리도록 크게 외쳤습니다. "모두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 멈춰!" 라구요.
듣지 않았다면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외쳤습니다.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그 생명들 덕분에 살 수 있는 우리도 죽어가고 있다고 확실히 말했습니다. 멸종 위기에 다다른 생명들이 멸종에 이르고, 우리가 마실 물이 오염되고 있다구요. 가둔 물이 어떻게 깨끗할 수 있냐고, 옛부터 '물은 고이면 썩는다' 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구요. 불행히 그들에겐 '쇠귀에 경읽기'인가 봅니다.
사진을 보며 생생한 현장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비록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함께였던 여러분들을 위해서!
| 2시경 서울광장입니다. 월드컵 응원 때의 열기 때문인지 잔디가 많이 상해있었습니다. 맞은편 보이는 작은 무대가 이날 메인 무대였습니다. 왼편에 살짝 보이는 무대가 서울광장 상설무대인데 왜 이걸 못쓰게 했나 모르겠습니다.
| 오전까지 비가 온 탓에 깔고 앉을 방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 잔디는 인공의 위에 심어진 탓에 물이 땅 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 위에 추적추적 하니 쌓여있었거든요.
| 우리들의 뜨거운 가슴을 표현할 초를 꽂고 있습니다. 4대강을 절실히 막고 있는 환경단체에서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일반인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 누군가 쓰고, 붙여놨습니다. 4대강 사업은 안좋다. 4대강 사업은 정말 싫다. 4대강 사업은 나쁘다. 4대강 사업은 안된다. 4대강 사업은 이제 끝났다. 하나같이 가슴을 두드리는 문장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 신륵사 내 여강선원에서 항상 전시하던 비교사진들도 가지고 왔습니다. 이것을 처음 본 시민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하나같이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 조차도 어떻게 이렇게 됐지? 하며 반문했습니다.
| 사진들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계신 시민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많이 본 탓에 사실 좀 무뎌진 것도 있지만 처음 본 사람들에겐 충격일 수 밖에요.
| 눈이 갈 수밖에요.
| 나이가 들었나 안들었나 모두 신중하게 바라보았습니다.
| 한켠에 소원을 적어 달았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소원입니다. 우리강을 지켜줘, 4대강 사업 멈춰야 한다. 결사반대, 명박 독재도 막아보자 등등 4대강 사업과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일색이었습니다. 그럴 밖에요.
| 소원지를 적는 할아버지의 손이 애처로웠습니다. 그 분이 기억하고 느꼈던 자연은 많은 부분 사라지고 이제 '공구리'만 남았으니까요.
| 바닥에서도 적었습니다. 책상 위든 바닥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어디든 우리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상관없습니다.
| 강물이 깨끗해 진다는데 정부에서는 지리산에 댐을 만들어 부산경남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합니다. 황당하지요. 바로 앞 강물을 놔두고 수십, 수백키로 떨어진 물을 끌어온다니요. 환경부에서 예약제를 통해 소수만을 허락하면서까지 지켰던 초 생태적이고 아름다웠던 칠선계곡도 지리산 댐 때문에 망가질 위험에 놓였지요.
| 6시가 넘어가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혼자오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오기도 했습니다. 모두 강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분들이죠.
| 도중에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잠깐 빠졌었는데, 다시 들어오며 채워졌습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4대강을 '진심으로' 살리기 위해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 가슴으로부터 불 태울 불씨를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나이든 할아버지도 나이 어린 아이들도 매한가지 입니다.
| 노란 조끼를 입고 있는 분들은 남한강이 흘러가는 곳, 여주에 사시는 분들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가슴이 아프고 슬픈 분들입니다. 힘내세요!!
| 스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뭇 생명들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달리하지 않았던 문수스님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나 봅니다. " 문수스님 살려내라!! "
| 이정희 의원과 홍희덕 의원입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분들이죠.
| 물론 다른 의원들도 많이 왔습니다. 굳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는 분들이죠. " 의원님들 생명을 위해 좀 더 노력 부탁드립니다! " <- 이건 나의 말
| "옐로카드 다음은 레드카드", "경고 최다누적" 그 분은 누가 뭐래도 최고 오래살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욕먹고 사니까요. T.T
| 어린이들도 동참했습니다. 어른들보다는 이 꿈나무들에게 큰 피해가 갈 겁니다.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 분위기가 무르익고, 비도 그치자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행사를 즐겼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남녀노소 불문 4대강 반대'
| 2년 전 이후 거의 볼 수 없었던 촛불의 물결입니다.
| 작은 촛불이지만 하나 하나 모으면 커다랗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제발.
| 우리 아이들의 맑은 눈을 봐서라도 그만두세요. 자연 그대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 가수들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슬픈 강을 노래했습니다. 몸 안의 에너지를 모아 강으로 던졌습니다.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 촛불을 높이 들고 흔들었습니다. 우리의 가슴이 더 뜨거워지도록! 이 촛불의 함성이 하늘에 닿도록!
| 그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지만, 우리가 계속 외치고, 마음을 모은다면 안되라는 법도 없습니다.
| 방송국에서도 나와 뉴스에 생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있는 분은 남한강에도 자주 찾아와 취재를 했던 '장인수' 기자님이네요. ^^ 감사합니다. 널리 알려주세요~! 계속~ 계속~~
| 누군가 이런 촛불집회가 '좌빨'들이 모여 국가를 뒤집으려 한다..고 괴상한 소릴 하지만 친구와 함께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행복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모습을 함께 그리는 것입니다. 집회는 함께 마음을 모으는 자리입니다.
| 누군가가 남는 촛불로 '4대강'이라는 글씨를 썼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의 젖줄 '4대강' 말입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 행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사람들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촛불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슴 속 촛불은 영원할 것입니다.
| 마지막 안치환 가수의 무대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춤을 췄습니다. 락 페스티발이 따로 없었죠. 몸을 흔들며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자연으로 흘러가 함께 공유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줄께~
|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서울광장은 모두의 광장이기에... 시민들은 스스로 나서서 치우길 꺼리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위해 귀찮음 정도야 별거 아닙니다.
| 마무리도 깔끔했죠. 한곳에 차곡차곡 쌓아 미화원 아저씨들이 편히 가져가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첫댓글 김제동토크쇼 있던 날이라 서울가며 마음 한자락은 나도 시청 앞에 가있었더랬습니다. 포크레인 삽질 속, 시멘트 콘크리트 담금질 속 파헤쳐지고 스러지는 뭇생명 생각하면, 이 정부를 생각하면 가슴이 콱 막히고 머리가 하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