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결혼한 날을 축하하는 결혼기념일은 부부는 물론 가족들도 함께 축하를 해 주는 자리이다. 결혼 후
1년이 되어서 맞는 결혼 1주년은 지혼식紙婚式이라고 하는데, 이때 부부는 서로에게 종이로 된 선물을
나누어 준다. 예를 들어 책이나 그림 등을 선물하며 서로에게 사랑의 편지를 나누기도 한다. 연수가 쌓여
결혼 25주년인 은혼銀婚, 30주년인 진주혼眞珠婚, 35주년인 산호혼珊瑚婚, 40주년인 녹옥혼綠玉婚, 45주년인
홍옥혼紅玉婚, 50주년인 금혼金婚 등은 모두 보석의 이름이 붙었는데, 그때에는 이름에 맞는 보석을 선물하며
함께 살아온 것을 축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 50주년인 금혼식과 결혼 6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인 회혼례가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다. 특히 결혼해서 50년을 함께 산것을 축하하는 금혼식은 25주년 기념일인 은혼식과
함께 대표적인 결혼기념일 행사이다. 금혼식 때는 결혼식에 참석했던 일가친지 및 지인을 불러 잔치를 하고
신랑과 신부는 서로에게 순금으로 된 물건이나 보석을 선물로 건넨다. 오늘날은 도별, 시별, 구청별로, 또는
노인회에서 ‘장수부부 금혼식’이라고 해서 해마다 한 번씩 잔치를 무료로 치러주고, 잔치 후에 관광 명승지 등을
유람하는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결혼 6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인 회혼례는 자녀가
그 부모를 위해 성대한 잔치를 치르는데, 이는 유교를 신봉하던 전통사회에서 효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특징 및 의의
결혼기념일은 혼자가 아니라 부부로서 함께한 세월을 기념하는 만큼,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축하해
주어야 하는 자리이며, 이들 부부가 해로하며 잘 살 수 있도록 좋은 덕담과 함께 각 시기에 따른 선물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