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지구연극의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 최서은 연출의 사천의 착한여자
공연명 사천의 착한여자
공연단체 극단 지구연극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출 최서은
공연기간 2015년 1월 16일~25일
공연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관람일시 1월 18일 오후 4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극단 지구연극의 베르톨트 브레이트(Berthold Brecht) 작, 최서은 연출의 <사천의 착한여자>를 관람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독일의 극작가ㆍ시인ㆍ무대연출가. 본명은 유진 베르톨드 프리드리히 브레히트(Eugen Berthold Friedrich Brecht)이다. 1898년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출생했다. 뮌헨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여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병원에서 근무하였다. 하지만 표현주의 연극에 심취하여 연극 평론에 손을 대는 한편 귀환병을 묘사한 처녀작 『밤의 북소리』(1922)를 집필했는데, 표현주의 희곡 최후의 걸작이라 평가되어 클라이스트 문학상을 수상했다. 얼마 후 신즉물주의로 전환, 영국인 존 게이의 작품을 번안한 통렬한 사회 풍자극 『서푼짜리 오페라』(1928)로 유명해졌다.그는 초기에는 무정부주의적 경향을 보였으나, 1920년대 후반부터는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여 좌파적 성향을 작품에 이입하기 시작했다. 1933년 나치스가 독일 정권을 장악하고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 사건을 날조하자, “신발보다 더 자주 나라를 바꾸며” 스위스, 체코, 스웨덴, 핀란드로 정처 없이 망명을 떠난다. 그렇게 각국을 전전하면서 정치적 의식을 드러내는 시를 쓰는 한편, 나치즘을 비판한 희곡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1938), 30년전쟁을 주제로 한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1941)을 집필했다. 이후 브레히트는 1941년 핀란드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는 미국의 매카시즘 때문에 스위스로 떠나 『안티고네』와 『파리 코뮌의 나날』을 쓰고, 연극론에 대한 개설서 『소사고 원리』를 집필하기도 했다.만년에는 동독의 동베를린으로 가 자신의 작품들을 연출하면서 후배 연극인을 양성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여전히 체제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을 쓰다가 1956년 베를린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브레히트의 희곡은 이야기를 잘 진행하다가도 “이건 현실이 아닌, 연극이야!”라고 말하는 듯, 극 중 인물이 관객에게 말을 하거나 갑자기 조명이 바뀌며 노래하는 장면이 끼어드는 등 극으로의 몰입을 방해하며 감정이입을 막는다. 이것이 그가 도입한 생소화 (낯설게 하기) 기법이다. 이런 기법은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하며,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발견하게 해 준다.
<사천의 착한여자(Der gute Mensch von Sezuan)>는 7년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는 마을이라, 농사는 물론 먹을 물조차 부족한 지경인 이 마을에 신의 계명을 지키는 선인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여신에게 고물장수 노인은 숙소를 구해주려고 애쓰지만 가는 집마다 거절을 당한다. 마침내 그들은 마을의 한 비천한 여인인 셴테의 집에 묵게 된다. 신은 고마워하며 셴테에게 수표를 주고 떠난다. 신이 준 돈으로 셴테는 작은 담배 가게를 마련한다. 그러나 몰려드는 빈민들 때문에 셴테는 할 수 없이 가공의 인물인 사촌 오빠 슈이타로 변장하여 사태에 대처한다. 셴테는 직장이 없는 청년 양순과 사랑에 빠져서 그를 돕는다. 그러나 양순은 사랑보다는 돈에 더 관심을 기울여 두 사람의 결혼이 좌절된다. 임신한 셴테는 태어날 아이를 구하려는 생각으로 다시 슈이타로 변장하고 빈민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담배 공장을 차린다. 사업은 번창하는데, 셴테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자, 슈이타가 공장을 빼앗으려고 사촌 여동생인 셴테를 죽였다는 혐의로 고발당한다.
법정에 선 슈이타는 자신이 셴테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차마 고백하지 못다. 셴테를 죽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없어 슈이타는 석방되지만, 셴테는 자신의 착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을사람에게 실망하고, 북받쳐 오르는 원통한 마음을 하소연하듯 신에게 엎드려 기도한다. 바로 그때 천둥 벼락과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7년 가뭄에 내리는 단 비를 맞으며 기뻐하는 마을사람들의 모습과 셴테의 기쁨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무대는 단순한 장치로 배경 가까이에 여닫이 문 하나뿐이고, 주변에 쓰레기 더미와 의자 몇 개, 그리고 쭈그려 트린 플라스틱 병들이 널려있다.
출연자들이 곡예단처럼 악기와 색색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노래와 춤 그리고 호연으로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은 여인의 모습으로 백색의 중절모와 백색의상차람으로 등장하고, 인터미션(intermission)을 사용하여 막간극 형식으로 고물장수 노인과 신의 장면이 별도로 연출이 된다.
서철, 이지아, 이지용, 우진우, 임희철, 한동희, 이나리, 오미란, 유지윤, 이원국, 김희선, 염정윤 등이 출연해 열연과 열창, 그리고 율동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예술감독 차태호, 제작감독 박병수, 조명 박성희, 의상 문혜민, 음악 조선형, 안무 황혜수, 분장 이지연, 분장보조 변금술, 사진 이재원, 그래픽 다홍디자인, 조연출 장한별, 무대감독 민지은, 영상보조 원창현, 조명보조 이참슬, 기획 이시은 등 스텝 모두의 노력과 열의가 나타나, 극단 지구연극의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hold Brecht) 작, 최서은 연출의 <사천의 착한여자(Der gute Mensch von Sezuan)>를 봄날 꽃망울이 터지듯 싱그럽고 향기로운 한편의 음악극으로 만들어 냈다.
1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