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저도 어떤 배치가 좋고 나쁜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요.
조금씩 자판을 만들다 보니,
어떤 배치가 불편한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것에 대해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불편한 부분을 인식하는 것도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가 있는데요.
키보드의 키캡이 높으면 불편한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잘 인지하게 되는 것 같네요.
노트북 키보드처럼 납작한 키캡을 사용하시면,
이러한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서 키보드의 형태에도 차이가 있으니,
이러한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네요.
참고로 다음과 같은 형태의 키보드들이 있습니다.
앨리스(가운데를 띄우고 날개 모양으로 배치)
오쏘 리니어(가로세로 모두 일직선으로 배치)
컬럼 스태거(손가락 높이에 따라 삼각 모양으로 배치)
스플릿(왼손과 오른손이 완전히 분리된 형태)
※천만 자모 빈도 분석표에 대한 내용과,
사용자에 따라 키보드의 형태가 다른 부분은,
wigglymapp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 자판을 배열할때 기피하는 bigram 조합의 기준 지표들 =
wigglymapp님께서 자판 배열에 대한,
더 상세한 자료를 올려주네요.
이 내용을 참고하시면 자판을 배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https://cafe.daum.net/3bulsik/JOK2/128
= 천만 자모 빈도 분석표 =
일단, 거듭치기를 피하기 위해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신세기 님이 '천만 자모 빈도 분석표'를 만드셨고,
그것을 넌더리 님이 시각화해서 만드신 자료입니다.
해당 그림을 저장해 두시면,
자판을 만드실 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3bulsik/6CY8/381
= 자판을 배열할 때 불편한 조합 =
1. 제자리 거듭치기가 발생하는 경우
같은 자리에서 연타가 발생하는 경우 피로가 높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같은 자리에서 연타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음의 자리에 '조합되는 빈도가 낮은 받침'을,
함께 배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모음의 빈도가 높은 F(ㅏ), D(ㅣ) 자리의 경우는,
더욱 유의해서 받침을 배치하셔야 합니다.
※단, 피로가 높은 불편한 조합의 경우는,
거듭치기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손가락 구조, 거듭치기, 조합 패턴에 관한 부분은,
리민 님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cafe.daum.net/3bulsik/JMKX/240
https://cafe.daum.net/3bulsik/JMKX/253
2. 같은 손가락 거듭치기가 발생하는 경우
W(ㄹ) →X(ㄱ)
W(ㄹ)→X(ㄱ)의 연계처럼 같은 손가락을 연속해서 사용할 때,
피로가 더 높습니다.
이러한 조합이 누를 때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손가락이 휴식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다른 손가락으로 이어지게' 배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요.
받침을 입력한 후에 '다음 글자의 모음과 합쳐지며',
거듭치기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손가락이 휴식할 시간이 줄어들고,
엇박자가 나올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3. 두 글쇠가 이루는 각도가 90도에 가깝고 멀리 배치된 경우
R(ㅐ)→C(받침), 4(ㅛ)→X(ㄱ)
R(ㅐ)→C(받침)의 연계처럼 두 글쇠가 이루는 각도가 90도에 가깝고 멀면,
손목의 각도가 좁아지고 손을 최대한 접으면서 눌러야 해서,
피로가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C 자리에는 가급적 '모음 ㅐ와 조합이 적은 받침'을,
배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손가락의 조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유독 '검지가 중지나 약지와 만날 때' 피로가 더 높게 나타나네요.
이런 경우에는 검지에 해당하는 글쇠를,
'중지로 바꿔서 누르면' 조금 더 각도를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4. 검지와 중지가 맞닿아 연계되는 경우
※wigglymapp님이 알려주셨는데,
이러한 조합이 생각보다 피로가 크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ㅐ)→E(받침), F(ㅏ)→D(받침), V(ㅗ)→C(받침)
검지와 중지가 같은 줄에서 맞닿아 결합되는 경우에는,
손가락 길이 차이로 인해 손목의 각도가 줄어들면서,
손목에 더 많은 피로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F(ㅏ)와 D(받침)의 연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음 ㅣ가 배치된 D 자리에서,
'받침과의 거듭치기가 적은데도' 피로가 높을 수 있는데요.
이것은 '모음 ㅏ와 많이 조합되는 받침'이,
D 자리에 배치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음 ㅣ가 배치된 D 자리에는,
모음 ㅣ와도 조합이 적고,
'모음 ㅏ와도 조합이 적은 받침'이 배치되어야 합니다.
추가)
오른손은 괜찮은데 왼손만 그런 현상이 있네요.
왼손과 오른손에 글쇠가 배열된 형태가 달라서 그렇네요.
참고로 몸과 먼 R→E 조합은 경사가 더 가파르고,
몸과 가까운 V→C 조합은 경사가 더 완만합니다.
※단, 컬럼 스태거 형태의 키보드에서는,
검지와 중지가 맞닿아 연계되는 경우가 더 유리합니다.
5. 소지와 약지가 연계되는 경우
A(모음)→W(받침), A(모음)→X(받침),
Q(모음)→S(받침), Z(모음)→S(받침)
소지에 배치된 모음과 약지의 받침이 조합되는 경우,
손이 살짝 꼬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지에는 가급적 '받침과의 조합이 적은 모음'을,
배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에 받침이 배치된 경우에는,
'모음을 누른 손가락이 축이 되어' 누르기에,
피로가 덜한데요.
처음부터 새끼손가락에 배치된 모음만 누르는 경우에는,
'지탱하는 축이 없기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 자리의 경우는 무게 중심의 이동이 잘 없지만,
Q, Z 자리의 경우에는 무게 중심이 이동하며,
약한 새끼손가락으로 손의 무게를 지탱하게 됩니다.
그러니 Q, Z 자리에는 가급적 '빈도가 낮은 모음'을,
배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컬럼 스태거 또는 오쏘 리니어 형태의 키보드에서는,
소지에 할당된 모음을 약지로 누르는 것이 가능합니다.
= 결론 =
사실 신세벌식 자판은 자리에 여유가 없어서,
이러한 기준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는데요.
그래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되도록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자판을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활용해서,
지금 사용하시는 자판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한번 체크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자판들과 비교해 보시고,
불편함이 적은 자판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첫댓글 https://cafe.daum.net/3bulsik/JOK2/128?svc=cafeapi
리플을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아예 새로 글을 팠습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