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험한산 오르기 두번째 날..
전날은 비디오 카메라 레코딩 버튼과 디카 카메라의 셔터 버튼을 연신 누루느라 내엄지와 검지가 때 아닌
고생을 했던터라 눈뜨고 일어난 아침엔 손가락이 좀 아팠다
밤새도록 숨을 헐떡이며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보니....아침이 되었다
"에이 잠도 못잤는데....." 침낭에 넣어둔 물을 꺼내어 이빨이나 닥을려고 롯지 밖을나가보니
새벽녁의 하늘은 그야말로 진경산수 그자체였다..
"카메라 어딨지? 방에 있지..... 이빨닦고 세수대충하면 저구름들은 다 흘러갈까? 흘러가도 다른 구름오겠지..."
이딴 생각 할시간에 카메라 꺼내서 삼각대에 앉히고 그냥 촬영하지... (지금 생각해 보니 한심하다)
좌우지간 네팔식 세안에(검지와 중지로 눈을 연신 비벼대는...) 이빨은 구석구석 충실히 닦고 얼른 카메라 꺼내서
동영상에 집어넣을 브릿지 화면을 한참동안 촬영했다
하나, 둘 대원들이 나오고 있다
설레임에 잠을 못잔건지 아님 나처럼 숨이 막혀 잠을 못잔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좌우간 자고 일어난 모습들이 그다지 상쾌해 보이지는 않는다....
가이드와 포터들이 우리의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화덕이 하나인 관계로 우리의 아침을 먼저 준비한다. 전날 시킨 메뉴를 하나하나 내오지만
썩 맘에 들진 않는다. 한국떠난지 3일만에 김치지짐이 간절히 생각나게 하는 아침이다
칼라파트라 가는 길에 굴러다니는 돌처럼 딱딱히 굳어진 빵을 빈약한 이빨로 뜯어먹고서는 일어서서 옛 선현들의
말씀을 떠올린다....(식후 불 연초 3초 즉사) 그것도 밥이라고...
일행을 따라 길을 나선다....역시 오늘도 후미에는 신부님과 유진 그리고 나 언타이틀 포터 1명....
남체 오르는 길 중간에 조살레 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했다...
가는길은 우리나라 강원도 같은 분위기다 상큼한 까마귀떼들과 높이자란 침엽수들, 고사리 같이 생긴 풀들
이끼들 자주 산행을 한 나로서는 ?I찮은 분위기였다
슬슬 언덕길이 시작된다 난 가방에 달랑 물한통뿐이다...물을 넣고 다니기엔 메고 다니는 가방이 부담스럽게 크다
오른쪽엔 비디오카메라 왼쪽엔 디카가 주렁주렁... 스틱은 아직까지 폼이다...
"신부님 저도 4팔이였음 좋겠어요" 후미에 쳐저있는 네팔사는 한국귀신 유진은 이내 그 말뜻을 알아 들었는지
미소를 살짝 보인다
하산하는 외국인 가족들을 만나니 집에있는 우리 아이들이 뇌리를 스친다
"다음에 나도 와야지..." 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신부님이 " 너도 용수데리고 나중에 와라"
나 : "여길요?"
신부님 : "응"
나 : "끙~~~돈은.....어딨지?"
마을로 접어 들었다.. 네팔의 인사를 배운터라 현지인들과 지나가는 트레커 들에게 기분좋게 인사한다
"나마스떼"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네팔사는 한국귀신 왈 "안녕"
" 머야.." 순간 신부님과 난 바보됐다...
유진 : "가르치는 거에요"
신부님과 난 야릇한 미소를 보낸다....
중간 중간 가는 길에 롯지들이 보인다....
숨을 참아가며 대원들 열심히 걷는고 찍고 풍경 담아내고 숨 헉헉헉 몰아쉬고 나면... 이내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우리 일행들은 숨어 버린다...
또 열심히 걷는다 조금씩 지쳐간다 돌같은 빵만 먹은 나로서는 이미 오래전 부터 배고픔에 시달려왔다
지나가는 포터를 위해 돌을 쌓아 메고있는 짐을 편히 내려놓을수 있게 만들어논 쉼터를 보면서
남을 위한 배려에 살짝 감동이 밀려온다...
"신부님 이담에 돈 모아서 우리도 롯지 하나 져요, 롯지 이름은 페스탈롯지 어때요?"
어린아이 처럼 환하게 신부님이 웃어 주신다...아마도 어이가 없어서 웃으시는 모양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멋진 풍경에 도취되고 있는 찰라에 조살레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에몬 대장님이 승하곁에 있다.
우리의 원정(?)에 첫 고산병 환자다....
승하가 많이 괴로워 한다.... 냄새가 역해서 롯지 않에 들어가지 않게다며 롯지밖의 쉼터에 햇살을
받으며 누워있다....
이번원정의 다양한 얼굴을 가진 전효진 대장님이 예진아씨로 나서는 순간이다
옷핀을 가져오시고는 승하의 손을 딴다
체한것 같은데 피는 잘 안나오고... 이래 저래 카메라에 그모습을 담고는 ?ダ羚? 보이는 레몬차를 한잔 주문했다
햇살이 너무 좋아 mp3를 귀에 꽃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다
한쪽에선 죽을것 같아 괴로워 하고 신음하고 있는데 난 중간 중간 숨이 끊기는건 외에 별다른 고소 증상이 나타
나지 않는다
밥을 먹을 시간이라 그런지도 모르지만 좌우간 주문한 스파게티를 먹고 물병에 뜨뜻한 물을 받아가지고
허둥지둥 가방메고 카메라 챙겨서 먼저 출발한다
조살레에서 남체로 올라가는 길이 매우 험하기 때문에 대원들의 일그러진 표정을 담기 위해서다
가는 길을 몰라 유진에게 부탁해 포터들과 함께 출발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르막 첫번째 악랄한 오르막을 혼자
오르면서 숨을 몰아쉬어가면서 촬영포인트를 찾아 헤매다 결국 다리 건너 포인트를 발견하고는 자리를 잡았다
무거운 짐을 메고 철제다리를 건너는 포터들을 촬영하고는 아무도 안보이길래 돌아서서 서서쏴 한번하고
가방옆의 물을 꺼내 마시고는 바람이 불어오길래 채온유지 할려고 가방안을 열어본 순간....
"헉.....식당에서 점퍼 안가져왔다." >.<
" 아 어떡하지 도로 내려가.... 아니지 언제 내려갔다와?... 여기서 기다릴까? 근데 옷 안가져오면 어떡하지
그럼 나혼자 도로 내려가야 되나? 누군가 봤겠지...."
이런 저런 생각에 우리팀의 마지막 포터가 다리를 건너고 있다.. 춥다는 말도 못하고 포터에게 미소를 보이자
포터왈 "안추워?"
혼자말 : "니눈엔 내가 따뜻해 보이니?"......
"아직까진 ?I찮아..." 포터가 야릇한 미소로 화답한다
안되겠다 싶어 체온유지할려고 포터들 다니는 험란한 길을 택해 헉헉 거려가며 남체로 향하고 있다
천천히 어슬렁,,,, 겨우겨우 땀 안식을 정도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고 있노라면 포터들은 어느새 모여서
담배피고 노닥거리고 환한 미소로 인사하고 한참을 가고 있노라면 포터들은 어느새 나를 추월하고
이러기를 여러번... 해는 점점 저물고 몸은 추워지고 남체는 3.440M 대충봐도 내가 오르고 있는 이곳은
3,100M쯤 되보인다..(아님 말고..)
"모퉁이 돌면 해 있겠지" 희망을 안고 모퉁이를 돌면 이내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저 모퉁이 돌면 해있겠지"
또한번 다가가면 있던해도 금방 사라지고.....이러기를 두시간...
내 앞에 "NAMCHAE BAZAR 3.440M"라는 SIGN 간판이 들어왔다...... "
헉....머야 나 남체 들어온거야 대원들은 찍지도 못하고... 오 마이 갓"
이미 포터들은 지나갔고 멀리서나마 포터 가는길을 확인하고는 남체로 들어서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남체
라는 마을은 그 어떤 궁전보다도 멋있어 보였다
추위도 잠시 잊은채 웅장한 남체 라는 도시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려온다
"싸장님 이쪽입니다" ㅋㅋㅋ
오늘의 숙소 에베레스트 호텔을 가르킨다...
"이것들이 힘들어 죽겠는데 롯지를 왜이리 높은데다 잡아놨어..."
우리가 머물 롯지는 호텔이였다
그것도 아래층만 호텔... 내생각엔 아마도 우린 해발 3,450M쯤에 머물렀지 않을까 싶다
춥고 배고프고 도착하자 마자 롯지 주인에게 부탁했다....
롯지 주인은 한국말 모르니까 콩글리쉬로 말한거다...
" 나랑 똑 같은 배낭메고 오는 사람들 창밖으로 보이거든 나좀 깨워줘 부탁이야"
알아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누워있는 내 눈앞으로 룸키를 가져온다
"이 방은 아래쪽에 있어 거기가서 자"
흐흐흐흐~~ 롯지 주인 너 웃겼어...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4시 15분....
문득 류배상씨가 한말이 생각난다...
"4시 이전에 남체에 들어가면 고소로 고생하니까 최대한 천천히 도착하셔야 되요"
"나 포터야?" 미쳤나봐... 순간 머리가 아파온다
흐물흐물 대원들이 보인다... 왜 이리 반가운지 대원들 남체 입구로 접어든 시간
5시경.... 눈물난다....
대원들이 반갑다긴 보다 실은 내옷이 그리워 지는 시간이였다
롯지의 다이닝룸에 들어선 원수연 대장님 왈 " 나 이옷 가져오느라고 고소 걸렸어"
엄청 고맙고 미안했다 머리가 아프다는 말에 내친구가 나만 먹으라고 준
누룽지를 얼른 꺼내서 반합에 누룽지 넣고 따또빠니 왕창부어서 살짝 끓이다가 전대장님 편에
원대장님께 누룽지를 부탁했지만 이내 나의 무거운 잠바 탓인지(별로 안무거운데 ^^;;)
고소로 끝내 원수연 대장님은 몸저어 누우셨다...
고마워요 대장님!! 싸랑해요~!!
저녁엔 전대장님이 장금이로 변신하시더니 이내 ?ダ獵? 닭도리탕을 보여 주신다
해발 3,400M에서 먹는 닭도리탕이라.. 내일찍이 1,500M에서 계곡에 발 담그고 개고기는 먹어 봤다만
그보다 높은 곳에서 그것도 사료안먹인 엄청 튼튼한 닭을 도리탕을 해서...... 흐흐흐
밥에 얼른 닭다리 한개를 가져다 놓는다...
"그놈 참 이렇게 높은 곳을 올라다니는데도 다리는 가느다라네..."
아무렴 어떠랴 나를 위해 아니지 우리 모두를 위해 순교하신 삼가 고 닭의 명복을 빌며 내입이 즐거워진 저녁
시간이였다..
그나저나 원 대장님 일어나셨나???
<구름 왼쪽편이 루크라 입니다...남체에서 바라본 장면입니다>
첫댓글 별로 안무겁다구요?이런~~조살레에서 그옷 가방에 넣고 남체까지 그 죽음의 코스를 다시 걸어보시렵니까?...주거쓰. 옷 싸이즈도 XXXL잖아요...@.@암튼 누룽지 고마웠고...전 히말라야에서 모두에게 받기만하고 온것같아 미안하네요...맘은 그렇지 않았는데...
ㅎㅎ 잼있다. 근데 그날 닭도리탕 먹었나? 다음 날 같은데... ㅎㅎ 나도 언간히 잼없는 사람이네 그걸 따지고 있으니 ㅋ
앗...그런가요....이래서 그날 그날 적어야 한다니까..
대장님 글을 보니 함께 트레킹하는 기분이 살짝 드는걸요? 얼마나 힘들고, 그리고 감동이었을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