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외3
윤미숙
온갖 풍파
험한 세월에도
꿋꿋이 자라
그 푸르름이 깊은 산에
우뚝 섰다
사계절
바람 속 외로움에도
굳은 의지로
오롯이 푸른 잎을 내세웠다
깊은 밤
깜깜한 밤하늘이 멀고 멀어도
다가올 새벽
여명의 하늘빛을 향해
두 팔 모아
천년의 꿈을 기원하였다.
우주의 별
지금은
어디 어느 공간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을까
아련한 연민의 정을 남기고
오누이 정만 쌓아
내 영혼 속에
아름다운 기억만 간직한 채
이제는
묵은 짐을 내려 놓으려 한다
어디 어느 별이 되어
우주를 떠도는지 모르겠지만
빛바랜 일기장 속
오빠의 기억들
들여다볼 때 마다
되살아오는 오빠의 미소
보고싶은 우리 둘째 오빠!
겨울밤 소나타
바람조차 잠든
고요한 밤
갈대 숲 사이로
겨울 달빛이
소리없이 흐른다
시간도
삶의 기억들도
지금
이 순간엔 그냥
멈추어 서 있다
둥둥 둥근달이
물 위로 떠다니며
내 삶의
조각들을 다 품고서
어디론가 시간 속으로 떠나가고 있다.
영종도
파도치는 노을 바다
선녀바위
붉게 물든
바닷가에
연인들도 물드네
갈매기도 물들고
철없이 뛰노는
아이들도 물들고
내 하루도 물든다
내 겨울도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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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숙 프로필>
*아호: 노을/ 한국신춘문예 2013년 가을호 시부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수상: 2006년 전국자연보호 백일장 시 대상/2014년 한국문학대상(예총회장)/2014년 대한민국효행대상/ 문화공로대상(국회 문체위원장)/2019년 장한 어머니상/2021년 통일부장관상
*경력: 사단법인 대한민국장인예술협회 사내이사/스포츠닷컴 주식회사(언론사: 스포츠닷컴. 추적사건25시 발행처) 사내이사/한국신춘문예협회 상임이사/아름다운 시낭송회 운영이사/ 한국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중앙본부 이사/ 국제문화교양대학 객원교수
*저서: 시집 ‘노을 속에 피는 꽃’(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