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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627 (월)
- 산이란 무엇이며 고개는 또 무엇인가?
② 고개는 또 무엇인가 - 문화, 여행 (15)
흐드러지게 핀 개오동 꽃이 피자마자 찾아오신 태풍 “메아리” 때문에 많이 떨어졌습니다.
개오동나무 꽃은 제가 참 좋아하는데, 마치 어여쁜 아가씨의 꽃무늬 원피스처럼
하늘거립니다.
이름이 비슷한 “개오동-벽오동-참오동”에 대하여는 언젠가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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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정맥(洛東正脈) 12번째 구간은 “피나무재”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피나무재”에서 차례로 “질고개”, “간장현”, “통점재”를 지나
“가사령”에서 끝납니다.
- 여기서 “재”와 “고개”, “현(峴), “령(嶺)”은 모두 비슷한 의미입니다.
그리고 고개를 나타낼 때 맨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치동”, “한티”와 같이
“치(峙)”나 “티”도 많이 쓰입니다.
* 낙동정맥(洛東正脈)
“낙동정맥”은 한반도에 있는 13개의 정맥 중의 하나로 길이 약 370km에 이릅니다.
이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중, 태백산맥의 구봉산(九峰山)에서 남쪽으로 뻗어
부산 다대포(多大浦)의 몰운대(沒芸臺)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에 속하는 주요 산들은 구봉산(九峰山)에서부터 남쪽으로 백병산(白屛山),
백령산(白嶺山), 주왕산(周王山), 주사산(朱砂山), 운주산(雲柱山), 사룡산(四龍山),
단석산(斷石山), 가지산(加智山), 취서산(鷲捿山), 원적산(圓寂山), 금정산(金井山),
몰운대(沒芸臺) 등으로 이루어지며, 그 산줄기는 낙동강 동쪽에 위치하는데, 산줄기의
동쪽으로는 동해안의 울진, 영덕, 포항, 경주, 울산, 부산 그리고 서쪽으로는 태백, 봉화,
영양, 청송, 영천, 경산, 밀양, 김해 지역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 그리고 위에서 예로 들은 “피나무재”, “질고개”, “간장현”, “통점재”, “가사령” 등은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서 남쪽으로 청송군 부남면을 거쳐 포항시 죽장면 가사리에
이르는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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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비슷한 말의 뜻을 모르는 분들은 안계시겠지만 한번 살펴봅니다.
그런데 “고개”를 알아보기 전에 비슷하지만 뜻이 많이 다른 “언덕”을 먼저
살펴보고 넘어갑니다.
(1) 언덕 : “땅이 비탈지고 조금 높은 곳”으로 순수 우리말입니다. = 구릉(丘陵)
= 영어로 “Slope", "Incline", "Hill", "Height"라고 한다고 합니다.
- 언덕은 땅이 비탈진 곳이자, 그것을 둘러싸는 지대보다 높이 솟아 오른 비교적 좁은
곳으로서, 지형 종류의 한 가지입니다.
- 언덕은 평원보다는 고저차가 크고, 산지보다는 고저차가 작은 곳을 가리키나,
산과 구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이 주관적으로 쓰입니다.
- 하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언덕이란 말을 산보다 덜 비탈지고 높이도 낮은 곳을
가리키는데 쓰고 있습니다.
- 언덕이 진 곳을 가리키는 말로 “구릉(丘陵)”, “둔덕”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둔덕”은 언덕을 가리키는 북한지방의 방언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도 씁니다.
# 둔덕 : 두두룩하게(두둑하게) 언덕진 곳 = 가운데가 솟아서 수북하게 언덕진 곳
* “오름”
제주도의 “오름”은 큰 화산의 옆쪽에 붙은 작은 화산인 <기생화산(寄生火山)>을 말하는데
보이기는 언덕 같지만 보통의 언덕보다 약간 큰 개념인 듯 한 데, 제주도에서는 조금
높은 어떤 “오름”에는 “악(岳)”이나 “봉(峰)” 그리고 또 다른 표현이 있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보면, “오름”에는 “산”의 의미와 “언덕”의 의미가 함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윗세오름, 개구리오름, 큰오름, 영아리오름, 돌오름...
- 남승악, 고이악, 어숭생악, 성판악, 후곡악...
- 아달봉, 월랑봉, 일출봉, 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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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구릉(丘陵)에서의 “구(丘)”는 위의 “산 이야기”에서 말씀드린 대로 “언덕 구”이며
“릉(陵)”도 “언덕 릉”의 뜻인데 다음의 사연이 있습니다.
[ 구(丘) ]
- “언덕 구(丘)”는 옛날 중국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라고 봉우리가 두개인
산(山)을 그린 모습이라고 하는데 즉, 산 보다 약간 작은 규모의 언덕이나 구릉(丘陵)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구(丘)”는 “예서체(隸書體)”로서 모양이
많이 바뀌어 글자 모양만 보고서는 원래의 뜻을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 한편 중국에서는 유가(儒家)의 시조이며 성인(聖人)으로 받드는 공자(孔子)의 본명이
“구(丘)”이고 자(字)는 “중니(仲尼)”인데, 따라서 공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쓸 수
없다고 하여 “언덕 구(邱)”의 글자를 따로 만들어서 “언덕”을 표현하여 왔다고 합니다.
또는 그리 흔치는 않지만 “구(坵)”를 써서 “언덕”을 말하기도 합니다.
* 대구광역시의 “대구”는 “큰 언덕”이라는 뜻의 “大邱”라고 쓰고, 살이 맛있어서 포(脯)를
떠서 “대구포”를 만들고 국물이 시원한 대구탕의 “대구”는 입이 커서 “大口”라고
씁니다.
[ 릉(陵) ]
- 이 글자의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사람이 “계단(부-阜)”에 “한쪽 발을 올려놓은(릉-夌)”
모습으로, “올라가다”, “타고 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여기서 “릉(夌)”은
또한 발음도 담당합니다.
# 부(阜) : 이 글자는 지금은 “언덕 부”라고 하는데, 갑골문에서 보면 “산(山)”을 옆으로
눕혀서 세운 글자로서 ‘산비탈의 계단‘을 뜻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언덕”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글자는 그리 흔히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지명으로 “전북 정읍시
고부면(古阜面)”이 있는데 동학혁명의 발단이 된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은
당초 “군(郡)”이었는데 그 사건이 있고나서 “면(面)”으로 격하되었습니다.
- 한자에서 “부(阜)”를 “변(邊)” 또는 “방(傍 = 旁)”으로 쓸 때에는 “阝”라고 쓰고
각각 “좌부변(左阜邊)”, “우부방(右阜傍)”이라고 읽습니다.
⇒ “부(阜)”가 “좌부변(左阜邊)”으로 쓰이는 경우
- 언덕 릉(陵), 일천 천 또는 밭두렁 천(阡), 막을 방(防), 한정될 한(限),
뭍 륙(陸), 내릴 강(降), 덜 제(除), 좁을 협(陜) 등등
⇒ “부(阜)”가 “우부방(右阜傍)”으로 쓰이는 경우
@그러나 여기서 쓰이는 “阝”는 엄밀히 말하면 “언덕 부(阜)”가 아니라
“고을 읍(邑)”이 방으로 쓰여서 변한 것입니다.
- 언덕 구(邱), 어찌 나(那), 나라 방(邦), 간사할 사(邪), 들 교(郊),
사내 랑(郞), 성곽 곽(郭), 무리 부(部), 우편 우(郵), 도읍 도(都) 등등
➡ “좌부변”에서의 “변(邊)”은 한자구성상 왼쪽에 붙는 부수(部首)를 말하고
“우부방”에서의 “방(傍 = 旁)”은 한자구성상 오른쪽에 붙는 부수(部首)를 말합니다.
- “릉(陵)”의 현재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언덕 : 구릉(丘陵)
② 무덤 : 왕릉(王陵), 능침(陵寢), 능묘(陵墓),
능행(陵幸) = 임금이 친히 능에 행차(行次) 하는 일
③ 오르다, 넘다 : 능월(陵越) = 침범하여 넘음
능운지지(陵雲之志) = 구름을 능가하려는 뜻
⇒ “높은 지위에 오르려는 희망”
또는 “속세에서 초연하게 벗어남”을 비유하는 말
# “능가(凌駕)하다” 할 때의 “릉”은 “凌”을 씁니다.
④ 범하다, 업신여기다 ≒ 릉(凌)
능지처참(陵遲處斬) = 옛날 대역 죄인에게 내리던 극형으로 머리, 몸, 손, 팔, 다리를
토막 내어 죽이던 형벌
* 이거 “언덕”을 이야기하다가 한자강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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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 - 고개(오개) - 티 - 령(嶺) - 현(峴) - 치(峙)
-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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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위의 말들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주장
- “재”와 “고개(오개)”와 “티”는 “령(嶺)”, “현(峴)”, “치(峙)”의 우리말에 해당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이해가 됩니다.
- 그런데 이 말들은 실제로는 매우 혼동되게 쓰이고 있는데 서로 뜻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모두 똑 같은 뜻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서
몹시 헷갈립니다.
- 여러 의견을 종합한 결과는 위의 말들은 고개의 크기나 높이와는 관계가 없이
모두 혼동되게 쓰인다는 것인데, 참고로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잠시 살펴보기는
하겠습니다.
* 다음은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론인데 참고로 올립니다.
∘ “치(峙)”는 다소 험준한 느낌은 주는 고개로 “정령치”, “마당치”처럼 나지막하면서도
우뚝 솟은 듯 한 산을 끼고 있는 고개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 그러나 어떤 이는 “치(峙)”는 비교적 낮은 고개를 말하는데 이의 우리말이 “티”라고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예를 들면 “한티재”라는 지명이 여러 군데 나타나는데
“한티”는 ”大峙(대치)“의 우리말로서 “대치”라는 말로도 “큰 고개”라는 의미인데
여기에 “재”가 덧붙어 있습니다.
- “한티역”이 있으며 동부제철본사가 있는 서울 “대치동”은 전에는 큰 고개였습니다.
∘ 또한 “령(嶺)”과 “재”는 높은 고개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령”은 규모가 크고 지역 간 통행의 주요한 통로가 되며 “대관령”, “죽령”,
“추풍령” 등 큰 도로가 지나는 곳이며,
∘ “현(峴)”은 “령”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중소산지의 고갯길을 말한다고 하는데
과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남태령(南泰嶺)”도 옛 지명은 “남현(南峴)”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태령을 넘어와서의 첫 동네는 지금도 “서울 관악구 남현동(南峴洞)”입니다.
* 그러나 다른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즉, 백두대간과 정맥에 표기된 명칭을 보면 꼭 큰 고개를 “령”으로 하고 작은 고개들을
“치”나 “재”, “고개(오개)”로 표기하고 있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 나무꾼이나 지나다닐만한 고개도 “령”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많고,
“재”나 ”고개(오개)”라는 이름이 붙은 곳도 큰 도로가 지나는 곳이 많습니다.
∘ 대동여지도의 지명표기를 보면 주요 고개는 “령”과 “치”, “현”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하는데 “치”와 “현”은 요즘에 와서는 대부분 “재”와 “고개”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한티재”라는 이름이 여러 군데 남아있고 같은 의미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大峙洞)” 그리고 서울 마포구 “아현동(阿峴洞)”,
서대문구 “현저동(峴底洞)” 그리고 또 “남태령(南泰嶺)”의 옛말인 “남현(南峴)”이
서울 관악구 “남현동(南峴洞)”으로 남아있는 등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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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들 말을 따로 떼어서 하나씩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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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각 주장의 종합
= < 재 - 고개(오개) - 티 - 령(嶺) - 현(峴) - 치(峙) >는 결국 같은 뜻으로서
= “산이나 언덕을 넘어 다니게 된 비탈진 곳”으로 이 중 “재”, “고개(오개)”,
“티”는 순수 우리말 임.
= 영어로는 “Pass (Mountain Pass), "Ridge"라고 한다는군요.
⇛ ⇛ ⇛
이는 또한 조선시대> 1751년(영조 27)에 실학자 청담(淸潭) 이중환(李重煥:1690~1756)이
저술한 지리서(地理書)인 <택리지(擇里志)>에 다음과 같은 멋진 표현으로 갈음합니다.
“산지견령가통도로자(山之肩嶺可通道路者)”
= 산 등마루에 조금 나지막하고 평평하여 길을 내어 통할 수 있는 곳이다.
* <택리지(擇里志)>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즉, <팔역지(八域誌)>, <팔역가거지
(八域可居地)>, <동국산수록(東國山水錄)>, <동국총화록(東國總貨錄)>,
<형가승람(形家勝覽)>, <팔도비밀지지(八道秘密地誌)> 등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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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말의 뜻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 - 고개(오개) - 티 - 령(嶺) - 현(峴) - 치(峙) >는 결국 같은 의미로서
- 산등성이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을 말합니다.
- 예로부터 고개를 통해 산지교통이 이뤄졌고 또 군사적 요충지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철도의 지름길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교통의 의미를 상실하고 등산기지,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또한 영어로는 “패스(pass)”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패서블(passable)”, 즉 통과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되었으며, 산등성이의 낮은 곳에 길이 통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 즉, 대체로 산등성이를 넘는 도로가 통하고 있는 곳을 말합니다.
- 다시 말하면 도보(徒步)나 우마(牛馬)에 의지하고 있었던 시대에는 경사의 완급(緩急)
보다는 거리가 짧은 것이 보다 중요하였습니다. 따라서 산지로 격리된 인접지역과의
교통은 고개를 넘나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였으며, 또한 가장 많이 이용되었습니다.
- 그리하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교통체계에서는 고개가 차지하는 의의가 가장
중요하였습니다.
- 그러나 교통기관의 발달과 함께 고개가 차지하는 교통상의 지위는 거의 상실되었으며,
현재는 등산가를 위해 오두막집이 마련되어 있거나, 등산 기지나 관광지로서 이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 따라서 같은 곳을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송치 = 송치재 = 솔티 = 솔재 = 솔고개 = 솔령 = 솔령재
*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자로 된 말에는 다시 우리말로 설명을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령(嶺)”, “현(峴)”, “치(峙)”, “티”, “재”가 이미 “고개”라는 뜻인데
“대관령(大關嶺)고개”, “추풍령(秋風嶺)고개”, “마치(馬峙)고개”, “말티고개”,
"솔티고개“, “하늘재고개” 등등으로 말합니다.
- 그런데 이런 현상은 다른 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역전(驛前)”이 이미
“역의 앞”이라는 뜻인데도 “역전 앞”, “석교(石橋)”가 이미 “돌다리”라는 뜻인데도
“석교돌다리”라고 부르는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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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각 각의 불리는 사례
(2-3-1) 고개 (오개)
- 아리랑고개, 달맞이고개, 당고개, 무너미고개, 바위고개, 돌팍고개, 여우고개, 깔딱고개,
수리넘어고개, 이르네미고개, 진고개, 애오개, 배오개, 버티고개 등등
# 여기서 “오개”란 비교적 작은 “고개”를 가리키는 말로 보입니다.
* 그런데 서울에 “애오개”와 “배오개” 그리고 “버티고개”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고개가
있는데요.
① 애오개 : 지하철 5호선에 “애오개역”이 있습니다.
이는 지금의 마포구 “아현동(阿峴洞)” 일대의 옛말로서,
- 고개의 모습이 마치 엄마의 등에 업힌 아기의 모습을 닮아서 “아현(兒峴)”
이라고 쓰며 우리말로는 “애오개”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아현(阿峴)”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고
- 또는 이 동네의 동쪽으로는 지금의 “만리재(= 만리현-萬里峴 : 지금의 중구
만리동)”의 큰 고개와 서쪽으로는 “대현(大峴 = 지금의 서대문구 대현동)”의
큰 고개 사이에 있는 “작은 고개”라고 해서 “애오개”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② 배오개 : 서울 종로구 종묘(宗廟)의 동쪽으로 인의동(仁義洞이) 있는데 여기에 옛날에는
“배오개”라는 이름의 고개가 있었습니다.
이는 옛날, 이곳은 배나무가 많은 고갯길이어서 “배오개(= 이현-梨峴)”이라고
불렀던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도 종로4가에서 퇴계로4가를 거쳐 동국대학교까지를 “배오개길”이라 하고,
종로4가에서 을지로4가로 가는 길의 청계천을 건너는 다리를 “배오개다리”
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 근처에 “배오개시장‘이 있었는데 지금의 ”광장시장“ 부근이 됩니다.
③ 버티고개 : 지하철 6호선에 “버티고개역”이 있습니다.
이는 “약수(藥水)고개”라고도 부르는데, “중구 약수동(藥水洞 = 지금은
신당동-新堂洞-에 편입됨)“에서 ”용산구 한남동(漢南洞)“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옛날 이곳은 길이 좁고 오가는 사람이 적어서 도둑들이 들끓었는데
순라꾼들이 “번도”라 하면서 도둑들을 쫓아서 “번치(番峙)”, “버티” 또는
“부어치(扶於峙)”라고 불렀던 데서 비롯되어 지금의 “버티고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2-3-2) 재
- 무악재, 만리재, 하늘재, 비행기재, 모래재, 곰티재, 질매재, 통점재, 피나무재, 성삼재,
사다리재, 박달재, 새재, 대재, 벌재, 눌재, 횡경재 등등
(2-3-3) 티
- 솔티, 말티(고개), 뱀티(고개), 버티(고개), 한티(역) 등등
(2-3-4) 령(嶺) : 령(嶺) = 재 령, 고개 령
- 대관령(大關嶺), 한계령(寒溪嶺), 진부령(陳富嶺), 미시령(彌矢嶺), 운두령(雲頭嶺),
조침령(鳥寢嶺), 추풍령(秋風嶺), 조령(鳥嶺), 죽령(竹嶺), 계립령(鷄立嶺) 등등
(2-3-5) 현(峴) : 현(峴) = 재 현, 고개 현
- 서울 : 종로구 송현동(松峴洞), 중구 인현동(仁峴洞), 마포구 아현동(阿峴洞),
서대문구 북아현동(北(阿峴洞), 현저동(峴底洞), 대현동(大峴洞),
관악구 남현동(南峴洞) 등
- 경기도 남양주 : 묵현리(墨峴里 = 먹고개 = 먹갓고개 = 제가 살고 있는 곳),
창현리(倉峴里), 장현리(長峴里) 등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서현동(書峴洞) 등
- 경기도 광주시 : 신현리(新峴里), 늑현리(勒峴里), 봉현리(鳳峴里), 목현동(木峴洞) 등
- 경북 청송군 : 간장현(干長峴) 등등
* 약현성당(藥峴聖堂)
- 서울 중구 중림동(中林洞)에는 “약현성당(藥峴聖堂)"이 있습니다.
“중림동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약현성당”은 1891년(고종 28)에 정초식(定礎式)을 하고
1893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서양식) 건물로 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천주교는 조선 선조와 광해군 때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서학(西學)”으로 소개되어,
수많은 박해와 수난을 거치다가 1831년 중국 북경교구에서 “조선교구”로 독립하였다고
하는데, 1886년(고종 23년) 한불수호조약이 조인된 이후 선교활동이 보장되면서
신도수가 크게 늘어나자, 당시의 “순랫골(지금의 중구 순화동)”에 강당을 짓고 선교에
힘을 쏟게 되는데, 이 강당이 바로 ”약현성당“이라고 합니다.
- 이곳에 성당을 짓게 된 것은 성당 근처에 한국인 최초로 북경에서 영세를 받은
"이승훈(李承薰 : 1756~1801)“의 집이 가까이에 있었고, 천주교 수난 때 이곳과 가까운
서소문에서 44명의 교도가 희생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이후 우리나라의 많은 교회 건물들이 이 성당의 건축 양식을 따랐기 때문에,
초기에 지어진 교회건물들의 모습이 이와 비슷합니다.
- 현재의 모습은 1998년 2월에 있었던 화재 후에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 한편 “약현(藥峴)”이란, 지금의 만리동에서 서울역 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옛날에는 이곳에 약초(藥草)를 많이 재배하였으므로 “약현(藥峴)”이라고 불렀습니다.
# 한편 “명동성당“은 1898년에 완공되어 ”약현성당“보다 5년이 늦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 우리 카페회원님들 중에는 천주교신자가 많이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 위의 말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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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치(峙) : 치(峙) = 산 우뚝 설 치
- 마치 : 남양주시 화도읍의 “마치고개”는 한자로 “마치(馬峙)”, ”마치(摩峙)“, ”마치(磨峙)“
등등 다양하게 쓰이며 각각의 의미가 있는데 설명은 생략합니다.
- 그 이외에 “미륵치(彌勒峙)”, “육십치(六十峙)”, “팔량치(八良峙)”, “팔랑치(八郞峙)“,
“정령치(鄭嶺峙)”, “마당치”, “마골치”, “밀치”, “세동치”, “부운치” 등등
* 팔량치(八良峙) 와 팔랑치(八郞峙)
- 팔량치(513m) : 전북 남원시 인월면(引月面)과 경남 함양군 함양읍(咸陽邑)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소백산맥에 속하는 연비산(鳶飛山 : 843m)과
삼봉산(三峰山 : 1,187m) 사이의 산마루가 움푹 들어간 곳에 있음.
- 팔랑치(1,010m) : 지리산의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1,165m)"에 오르는 등산로에
있으며, 이곳부터 바래봉 정상까지에 철쭉군락이 있음.
여기서 “랑(郞)”은 “사내 랑”으로서 “사내 남(男)”과 같은 뜻인데,
이곳이나 부근의 마을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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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첫댓글 너무 수고가 많습니다. 고개 설명 다 보느라고 고개가 아픕니다 ㅎㅎ 그런데 한국 사람에게는 뭐니뭐니 해도 아리랑 고개가 가장 친숙하리라고 생각합니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을 따라 가며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고 하니 아리랑 고개는 아리고 쓰리나 발병난 그 님이 십리도 못 가고 기다리고 있다나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리랑'에 대한 감정을 알게 되면 한국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리랑"에서 나오는 아픔, 슬픔, 쓰라림, 원망, 한맺힘 등등 그렇지만 그 속에는 즐거움과 기쁨도 들어 있지요... 지방마다 다르게 부르는 아리랑 노래가 그렇게도 여러 가지 곡조와 노랫말을 가지고 있는 까닭도 되겠지요.
고개들이 분류가 재미있습니다. 아현동이나 대현동의 현이 그 현인 줄은.. 령, 치, 재, 오개, 현.. 우리 나라의 산 높이에 따라 구분이 아주 세분화 되어있군요. 또 배움을 가져갑니다.
예, 우리말을 잘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표현도 많고 또 어떤 때는 아리송할 때도 많습니다. 우리말이 뜻글자가 아니고 소리글자이긴 하지만 "사람"이란 말도 한참 생각하다 보면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말이지???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싫으나 좋으나 우리말에는 한자에서 온 말이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정수준의 한자룰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주창균회장님도 우리나라에서는 한자교육이 필수적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하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