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벳 슈로더
출연: 산드라 블록(캐시 메이워더/ 제시카 마리 허드슨)

캘리포니아 해안가의 작은 마을 근처의 숲속에서 교살된 젊은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강력계 여형사 캐시 메이웨더(산드라 블록 분)는 신참 형사 샘 캐네디(벤 채플린 분)와 함께 이 사건을 맡는다.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분석한 결과 성 도착자에 의한 우발적 살인으로 결론이 나지만 캐시는 단순한 살인이 아닌 뭔가 다른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다.
단서를 추적하던 두 사람은 현장에 남아있던 발자국을 단서로 고등학교 3학년 생인 리차드 헤이우드(라이언 고슬링 뿐)를 심문하게 된다. 완벽한 알리바이와 능청스런 말투로 혐의를 벗어나는 리차드. 그러나 캐시는 리차드와 그의 친구 저스틴이 완전범죄를 공모했다는 의혹에 사로잡힌다. 벗어날 수 없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에 괴로워하며 자신의 직감과 고통스런 기억의 거울로 이 사건을 보려는 캐시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수사를 하려는 샘은 점점 충돌하게 된다. 정말 캐시의 생각대로 물질적으로 부족함은 없지만 마음은 공허한 두 젊은 청춘이 세상을 경악시키기 위해 살인 사건을 공모한 것일까? 혐의를 벗으려는 자와 혐의를 밝혀 내려는 자의 치열한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고등학생들이 저지른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며 벌어지는 두뇌 게임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물. 여성 스타 산드라 블록이 오랜만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범죄물로서, 그녀는 강력계 여형사를 열연하여 대부분의 미국 평론가들로부터 그녀의 연기 중 최고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파트너 역은 벤 채플린이 맡았고, 라이언 고슬링, 마이클 피트 등이 공연하고 있다. 감독은 <행운의 반전>과 <위험한 독신녀> 등 뛰어난 스릴러물들을 배출했던 바벳 슈로더. 영화는 ‘철부지 고교생의 연쇄 살인’이 핵심이지만, 이야기가 빈번하게 주인공(여형사)의 개인 사연으로 빠지면서 관객으로하여금 집중력과 흥미를 반감시켜 지루함을 자초했다.
한 여성의 사체가 캘리포니아주 북부 작은 마을의 숲속 계곡에서 발견되고, 노련한 강력범죄 담당 형사 캐시 메이웨더(산드라 블록)가 새로운 파트너인 샘 케네디(벤 채플린)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부족한 증거물들을 분석해가던 이들은 범죄 당시 킬러가 착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츠의 주인인 리차드 해이우드(라이안 고슬링)란 고등학생과 만나게 되는데, 리차드는 락커에 넣어두었던 자신의 부츠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한다. 리차드는 비록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고, 수사에도 매우 협조적이지만 캐시는 그와 그의 비밀스러운 괴짜 친구 저스틴 펜들튼(마이클 피트)이 완전범죄를 노리고 이번 사건을 벌였음을 직감한다. 한편, 사건을 풀어나가던 그녀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도 마주치게 되는데.
이 영화는 1924년에 실제로 일어난 ‘레오폴드와 로엡’ 사건을 소재로 했다. 레오폴드와 로엡이라는 두 젊은 인텔리 청년들이 완벽한 살인 게임을 공모하고 실행했던 이 사건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극. 영화는 이 사건에 가상의 캐릭터인 산드라 블록이 맡은 캐시 메이웨더를 창조하여 당시의 사건을 각색했다. 로케 촬영은 남부 캘리포니아 몇몇 곳과 중부 캘리포니아의 산 루이 오비스포라는 마을에서 주로 이뤄졌다.
미국 개봉시 상당수의 평론가들은 자신들의 리뷰에서 이 영화를 히치콕의 <로프>나 리차드 플라이셔의 <컴펄젼>과 비교하였는데, 이번 영화를 히치콕 타입의 스릴러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 뛰어난 찬사는 아니라 할 지라도 대부분 양호한 반응을 나타내었다. 시카고 트리뷴의 마크 까로는 "이 영화의 흐름자체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지만, 제작진과 블록은 그 속에 다양한 색깔을 채워넣는데 성공했다."고 평했고,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시작은 다소 모호했지만, 이내 이 영화는 블록이 고슬링을 처음으로 심문하는 장면과 같이 높은 긴장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호감을 표했으며, 보스톤 글로브의 크리스 후지와라는 "다소 예측 가능하고 지루한 면도 있지만 상영 시간의 대부분 이 영화는 칭찬 받을만 하다. 그 일등공신은 바로 배우들의 명연."이라고 배우들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결국 평론가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워싱턴 포스트의 앤 호너데이의 평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머더 바이 넘버스>는 뛰어난 수작은 아니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소품인 것은 분명하다." (장재일 분석)
이 영화의 제목은 이런 뜻이다. ‘by numbers’의 사전적 의미는 ‘형식대로, 기계적으로’라는 뜻이며, 영화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여 철저한 사전 준비에 의한 ‘단계별로 꾸며진 살인’, 결국 ‘완전 범죄’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