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박달 과명 : 자작나뭇과 학명 : Carpinus cordata Blume 영명 (Heart-leaf Hornbeam) 2013. 5. 5. 경상대학교 교정
♣ 분포 한국(전국의 산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러시아 ♣ 용도 정원수, 공원수, 건축재, 가구재 ♣ 나무 이야기 까치박달은 생태적응력이 뛰어나 토질과 환경을 거의 가리지 않고 산과 도심에서도 생육이 매우 우수한 나무다. 낙엽 교목으로 높이 20m 정도까지 자란다. 수피는 회색을 띠며 세로로 갈라지는 듯한 피목이 생기며 대체로 평활하고, 오래된 것은 피목이 벗겨진다. 겨울눈은 4~8㎜정 도로 뾰족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길이 5~12㎝의 달걀꼴 또는 긴달걀꼴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은 심장형,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촘촘하게 난다. 15~22개의 엽맥이 V자 모양으로 뚜렷하게 보인다. 꽃은 암수한그루이며 4~5월에 잎과 함께 꽃이 피고, 수꽃차례는 2년생 가지에서 나오며 길이 3~6㎝로 녹황색 꽃이 아래로 늘어지며 핀다. 수꽃은 포 아래쪽에 1개씩 달리며 4~8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차례는 새 가지의 끝에서 아래로 향해 나오며, 암꽃은 포의 안쪽에 2개씩 달린다. 열매는 9월에 성숙하며 소견과로 7~12㎝가량으로, 원통형으로 4~5㎜ 크기의 비늘조각 같은 과포가 싸고 있다. 증식은 꺾꽂이, 종자 및 분주, 맹아갱신이 있는데 주로 8~9월 채취하여 냉장고에 저온 저장 후 봄에 파종한다. 필자가 어려서부터 부친으로부터 박달나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탓에, 박달나무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친근한 나무인 동시에 생활 도구로서 쓰임새가 많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다듬이질을 할 때 쓰던 홍두깨와 다듬이 방망이, 빨래를 두드리던 빨래 방망이나 디딜방아의 방아공이, 절구공이, 심지어는 함지박 같은 목기류와 얼레빗 등이 박달나무로 만들어졌음을 실감한다. 조선시대의 포졸들이 들고 다니는 육모 방망이는 물론, 최근까지도 경찰들이 소지하고 다니는 범죄자들의 진압용 방망이가 박달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니 그만큼 나무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까치박달은 박달나무와 달리 도심은 물론, 자연의 풍취와 잘 어울리며 자라는 나무다. 한여름 무성하게 자라 그늘을 제공하며 가지런하게 주름 잡힌 잎의 모양은 질서와 조화를 알려 주는 듯한 경취에 빠져들게 한다. 초봄에 매달리듯 피는 꽃과 가을에 주렁주렁 엽상으로 매달려 있는 열매는 까치박달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관상적인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숲의 극상을 만드는 수종으로 서나무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나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캠퍼스에도 왕성한 생육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공원수, 조경수로도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속명 ‘카르피누스(Carpinus)’는 라틴 고명으로 갤트어 ‘car(木)’와 ‘pin(頭)’의 합성어다. 종소명 ‘코르다타(cordata)’는 ‘코르타투스(cordatus)’, 즉 ‘잎의 모양이 심장형’이라는 의미다. 이름은 평안북도 방언에서 유래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도밤나무’, ‘물박달’, ‘박달서어나무’, ‘서으리낭’, ‘서리낭’, ‘초기낭’, ‘서의낭(제주도)’, ‘수박달(水朴達)’, ‘금천유(千金?)’라고도 부른다. 한방에서는 뿌리껍질을 약으로 쓰는데, ‘소과천금유(小果千金楡)’라 하여 타박상, 종기, 성병의 치료에 사용한다. 목재는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할 뿐 아니라 무겁고 갈라지지 않아 탈을 만들거나 기구재, 세공재, 완구재, 기계재, 건축재 등에 사용된다. 꽃차례 (암꽃과수꽃) 잎 수피 열매 및 종자 목재 물박달나무(Betula davurica)잎과 수피 박달나무(Betula schmidtii) 박달나무(Betula schmidtii) 어린 수피
♣ 박달나무는 중국·러시아·일본·유럽에 분포하며 전국의 산지에 자라는 낙엽 교목으로, 높이 20~30m 정도로 자란다. 수피는 암회색으로 보통 수피가 벗겨지지 않으며 오래되면 두꺼운 조각이 떨어져 나온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장난형으로 밑 부분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의 측맥은 9~10쌍이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4~5월에 핀다. 암꽃은 길이 2~3㎝의 원통형이며 붉은색을 띠고 곧추서고, 수꽃은 아래를 향한다. 열매는 원통형으로 9~10월에 익는다. 종자는 소견과이며 타원형으로 날개가 거의 없다. 속명 ‘베튤라(Betula)’는 Birch의 라틴 이름으로 켈트어의 ‘비튜(betu)’에서 유래하며, 이 나무의 가는 가지 꾸러미를 처벌용 채찍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종소명 ‘슈미드티(schmidtii)’는 사할린 지역 식물 연구가 F. Schmidt(1751~1843)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박달나무의 어원은 ‘박(頂)/?(明)+달(山, 高)’에서 유래하는데, 이러한 의미의 해석은 이마빡, 박치기 등의 언어가 관련되며 밝음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
박달과 관련된 언어로는 ‘앗달’과 ‘아사달’이 있는데 ‘앗/아사(少, 始)+달(산)’로, 여기서 달의 의미는 삼국시대나 고구려시대에는 산을 의미했다. 박달나무의 다른 이름으로는 ‘단목(檀木)’, ‘박달목(朴達木)’, ‘흑화(黑樺)’, ‘초유(楚楡)’, ‘신단수’, ‘묏박달나무’, ‘참박달나무’, ‘박달이’, ‘박달낭(제주도)’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새흑화(賽黑樺)’, ‘연동화(延東樺)’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부절화(斧折樺)’라 부른다.
♣ 물박달나무는 전국의 산지 및 중국, 일본, 러시아에 분포하는 낙엽 교목으로 높이 12~18m 정도로 자란다. 수피는 회백색으로 얇게 여러 겹으로 벗겨진다. 잎은 마름모꼴이며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4~5㎜로 짧다. 잎의 측맥은 6~8쌍이다. 꽃은 4~5월에 잎과 동시에 피며,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종소명 ‘다브리후(davurica)’는 시베리아 남부의 Dauria 지방을 뜻한다. 이름은 황해도 방언에서 유래하며 ‘소단목(小檀木)’, ‘흑화(黑樺)’라고도 부르며 ‘째작나무’, ‘사스래나무’라고도 부른다. |
출처: 정천(나영학)의 자생식물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