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딩FC 훈련장 관람을 마친 지도자들 ⓒ박영훈 |
몸풀기는 끝났다. ‘스포츠 기능 분석’ 수업으로 시작한 U/챌린저스리그 우수지도자 연수가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덕분에 연수에 참가한 21명 지도자들의 눈과 귀는 쉴틈없이 바빠졌다.
▲ 지치지 않는 열정, 레딩FC 훈련장 방문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영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레딩FC(이하 레딩).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설기현이 EPL 데뷔 당시 몸담았던 구단이기도 한 레딩의 훈련장 방문으로 3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훈련장은 지도자들이 머문 숙소와 꽤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런던 중심가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훈련장은 레딩의 활동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한적한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
|
공격전술 훈련 중인 레딩FC 선수들 ⓒ박영훈 |
드디어 훈련장 도착. 기대감에 찬 지도자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레딩의 메인 훈련장으로 향했다. 훈련장에는 지난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4-3의 치열한 경기 끝에 패배한 1군 선수들의 득점력 집중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훈련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훈련 내내 큰소리를 지르며 실전을 방불케 했고, 힘을 바탕으로 한적극적인 움직임은 감탄을 자아냈다. 훈련이 진행되는 1시간 내내 훈련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에 추위마저 잊었다. |
|
레딩FC 훈련장 방문 ⓒ박영훈 |
선수들의 훈련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던 한민대의 김일섭 감독은 “훈련 내용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라운드 환경 때문인지 공의 스피드가 다른 것 같아요. 공이 빠르게 오는 것에 적응이 되어 있으니까 볼 트래핑이 좋죠. 그게 우리나라 선수들과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훈련할 때도 말을 많이 하네요. 우리 선수들에게도 경기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라고 주문하지만 잘 안되거든요.(웃음) 경기장 내에서 말로 전달되는 전술이 많이 때문에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고 선수들간의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
|
레딩FC 훈련장 방문 모습 ⓒ박영훈 |
포천 시민축구단의 이수식 감독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이 감독은 “훈련 방법은 비슷하지만 패스와 킥에 대한 훈련이 더 집중적이고 열정적이네요. 골대 앞에서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아요”라며 훈련 내용을 분석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해야 할 것만 화끈하게 한다는 느낌이예요. 훈련시간이 짧기 때문에 몇 가지 포인트를 두고 쏟아 붓는 것 같습니다. 우리팀도 이렇게 효율적으로 훈련을 진행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
|
스포츠 과학에 대해 강의한 존 굿맨 ⓒ박영훈 |
▲ 프리미어리그 선수 출신 최초의 스포츠 과학자, 존 굿맨의 스포츠 과학이란?
레딩 훈련장 방문 일정을 마친 지도자들은 호텔 세미나실로 돌아와 두번째 우수강사 초청 강의를 준비했다. 강의 주제는 ‘스포츠 과학 도입으로 인한 선수와 팀의 관리’.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북아일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선수 출신 첫 스포츠 과학자 존 굿맨(JON Goodman)은 2008년 스포츠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여 프리미어리그 많은 구단과 나이키 등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
|
|
선수 상태 측정 모습 ⓒ박영훈 |
그와 함께 한 첫번째 시간은 ‘선수의 부상 예방 및 관리’에 집중됐다. 축구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며 많은 경기수를 소화하게 된 선수들은 매 순간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최악의 경우 선수생명까지도 빼앗아 갈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포츠 과학의 도입은 중요시 됐다.
스포츠 과학의 간략한 역사와 의의를 설명한 존 굿맨은 동료 조쉬 딕슨과 함께 실질적인 부상 예방법과 선수 몸상태 체크법을 소개했다. 다양한 비디오 자료와 체험 학습은 많은 지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심장박동과 선수 입 안 상태를 점검하여 당일 컨디션을 판단하는 선수 분석 방법과 선수 특징에 따른 비만도 측정 분석은 강의를 참가한 지도자들에게 많은 지식을 제공했다. 또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자만심에 의한 경기 출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지도자들의 바른 결정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
부상예방 방법 강의모습 ⓒ박영훈 |
|
|
실질적인 부상방지 방법을 가르치는 조쉬 딕슨 ⓒ박영훈 |
|
|
스포츠 과학 강의에 집중하고 있는 지도자들 ⓒ박영훈 |
|
|
열띤 스포츠 과학 강의를 보여준 존 굿맨 ⓒ박영훈 |
두번째 시간에는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스포츠 과학 적용’이란 주제로 존 굿맨과 지도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가며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한 뒤 지도자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며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존 굿맨은 좋은 팀과 감독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모든 팀은 좋은 선수 영입과 판매 시기, 선수 구성 및 유지, 승리 문화 만들기에 대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좋은 감독은 신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
스포츠 과학자 존 굿맨과 한양대 신현호 감독 ⓒ박영훈 |
강의를 마친 존 굿맨은 “오늘의 강의의 내용을 한국 지도자들이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자료들은 실제로 2000년대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적용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내가 강의하는 내용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한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칭 자체가 스포츠 과학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코칭을 하기 위한 이론이고, 한발짝 물러나서 본다면 축구 감독 자체가 스포츠 과학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고 스포츠 과학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어떻게 방지하느냐다. 그리고 그 방법과 어떤 운동을 했을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지가 스포츠 과학의 핵심이다. 선수를 지도하는, 팀을 운영하는 감독으로서 잘 적용했으면 한다”라고 한국 지도자들을 응원했다. |
|
스포츠 과학 강의를 마친 뒤 단체사진 ⓒ박영훈 |
강의를 수강한 한양대 신현호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이 부분이었다. 선수들의 기량 유지를 위해 부상 방지 및 과학적 컨디션 체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강의 소감을 밝히며 “전문가 정도의 지식 습득은 불가능하겠지만 선수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은 습득해야 한다. 오늘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지식 습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U/챌린저스리그 우수지도자 행정가 연수 일정 (4일차)
공식방문 : 풀럼FC 훈련참관 공식일정 : UEFA 챔피언스리그 관람(첼시 vs. 노르셀란,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