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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자는 높은 공에 강하다
낮은 공에는 약하다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다
좌우 어느 쪽에 약점이 있다
초구를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변화구에 잘 속는다
같은 정보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수는 단순히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타자에게 어떤 공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판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투수가
포심 + 슬라이더 +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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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지고 있다면 포수가
"이 타자는 높은 포심에는 강하니까 낮은 체인지업을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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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투수가 사인을 거부하거나 다른 구종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포수와 투수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2루 주자가 있을 때는 포수의 사인이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프로야구에서는 포수가 손가락으로 사인을 보낸 뒤 투수가 고개를 젓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단순히 "그 공 싫어요"라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포수: "슬라이더?"
투수: "아니."
포수: "체인지업?"
투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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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식으로 배터리가 타자를 상대할 전략을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야구에서 포수는 흔히 '그라운드의 감독'이라는 표현까지 듣습니다.
다만 이것도 현대 야구에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프로 수준에서는 감독·코치의 분석 자료와 데이터가 매우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포수 혼자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벤치의 분석 + 포수의 관찰 + 투수의 자신 있는 구종이 합쳐져서 사인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보내는 것은 타자에게 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포수가 받을 공을 준비하고, 동시에 자신이 관찰한 타자의 약점을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구종을 투수에게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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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좋은 포수는 '공을 잘 받는 사람'을 넘어 '투수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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