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교회 찬양학교 강의를 준비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찬양 관련 서적들과 몇몇 인터넷 자료들을 훑어 보면서 느낀 점이다.
찬양과 경배 관련 서적과 글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에는
`찬양 직분자에 대한 교회 내에서의 대우 개선과 찬양에 무관심한 목회자들과 성도에 대한 어필'들이 거의 들어가 있었다.
설교에나 전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되어버린 찬양의 제자리를 되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그러나, 순간 어떤 중요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찬양을 소홀히 대하고 있는 자들은 찬양 사역자들이 답답해 하고 있는`교만한 목사들이나 무지한 성도들'이 아니라
찬양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찬양 사역자 본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찬양 사역자들의 주장대로 목사들이나 성도들이 찬양 사역자들의 고충과 찬양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찬양 사역을 하겠다고 뛰어든 사역자 자신이 얼마나 자신도 모르게 찬양을 소홀히 하고 있는지를 돌아본 적이 있는가......
성경엔 모르고 죄를 범한 자는 적게 맞을 것이지만 알고 죄를 범한 자는 많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열악한 찬양 사역의 환경과 교계 내에서의 위치를 개선하는 주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찾는 일에 열심일 동안에 어느새 순수했던 자신의 찬양이 퇴색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찬양 사역계의 문제를 토의하고 예배 음악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선한 일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찬양이 아니다. 찬양 사역에 대한 고충과 한을 풀라고 주께서 사역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바리새인들의 가장 큰 죄는 자신들이 어느 누구보다 율법과 성경과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처하면서도 남 탓만 하면서 그 소중한 것을 소홀히 여겼다는 것이다.
분명 하나님께서는`찬양 사역자의 권리'나 `찬양의 우월성'을 위해 데모하는 사역자보다는,
열악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든 것을 선하게 변화시키실 하나님을 믿고 찬양드리는 삶을 사는 참된 예배자를 찾고 계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