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케이불 카 트래킹 -효도 관광 힐링 트래킹-제7화 알페 디 시우시 트래킹 Alpe di Siusi (Seiser Alm)
2025년 7월 24일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Seiser Alm) 트래킹
구름 위를 걷는 아침
호텔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를 조금 넘겨 길을 나섰다.
오르티세이 방향으로 10여 분 달리다 작은 다리를 건너자, 오늘의 여정을 책임질
Monte Seuc행 케이블카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Monte Seuc행 케이블 카 앞에 섰다.이곳에서 앞으로 5일간
돌로미티의 산들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Supersummer Card 5일권을 180유로에 구입했다.
앞으로 매일 다른 산, 다른 초원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케이블카를 타기도 전에 마음은
이미 하늘 위에 올라가 있었다
케이블카가 천천히 상승하자, 마치 산이 먼저 반기는 듯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혹시 오늘 트래킹이 어려운 건 아닐까?’잠시 걱정이 스쳤지만, 10분 뒤 Monte Seuc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비는 멎고 구름만이 조용히 머물러 있었다.
해발 2,000m, 지상 낙원에 서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시야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해발 2,000m 고원에서 마주한
알페 디 시우시의 첫인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리고 그 초원을 감싸 안은 산들의 장엄한 실루엣. 이곳이 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산 초원”이라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2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초원
알페 디 시우시는 무려 56㎢, 축구장 약 8,000개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고산 초원이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이곳은 약 2억 년 전 바다 아래의 산호초 지대였으며 이후 대륙의
융기와 침식, 빙하기를 거치며 지금의 석회암 고원이 되었고 중세부터는 사람이 소를
방목하며 가꾼 초원이 되었다.
19세기 이후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산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오늘날까지도 자연 보호를 위해 차량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천상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
오늘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Monte Seuc → Panoramic Point → Contrin Hut →
Sanon Hut → 호수 그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약 8~9km의 2시간30분의
원점 회귀 코스였다.
6A 트레일을 따라 걷기 시작한 지 불과 10여 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모두 말문을 잃었다.
끝없이 이어진 초원,그 위에 걸려 있는 구름,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싼이름모를 산군들.
구름은 산을 완전히 가리지도 완전히 드러내지도 않은 채 마치 일부러 계산한 듯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었다.
‘만약 구름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곧 그것조차
욕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3,000Mrmq 사쏘롱고와 사쏘 피아토 산들이 구름에 반쯤 가려진 채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멀리 오들레 산군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야생화 향기 가득한 초원길
Contrin Hut을 지나며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이 커졌다.
야생화가 만개한 초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이다.
걷다 보니 어느새 Sanon Hut 방향이 아닌 아름답기로 유명한 콤페쵸(Compeccio)
쪽으로 발길이 향했다. 시간은 넉넉했고 우리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나기로 했다.
11시 30분, 콤페쵸에서의 여유
콤페쵸에 도착한 우리는 아름답게 장식된 호텔들과 스키 장비 가게들 사이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고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한 식사는 그 어떤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맛있었고
힐링의 시간도 충분이 가지고 피로를 풀었다
콤페쵸, 고원의 작은 휴식처
11시 30분, 콤페쵸에 도착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호텔들과 스키 장비 상점들 사이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고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한 식사는 어떤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깊은 만족을 주었고,자연 속에서의 휴식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이 마을은 초원의 풍경을 지키기 위해 차량 출입을 시간대별로 제한하며 자연 보호에
힘쓰고 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워낭 소리는 이곳이 여전히 살아 있는 초원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름답게 장식된 호텔들과 스키 장비를 파는 가게들을 지나 초원을 10분 정도 걸으니
파노라마 리프트가 나왔다
360도 파노라마 선물
파노라마 리프트에 몸을 싣자, 알페 디 시우시의 넓은 초원이 360도로 펼쳐졌다.
하늘을 나는 새가 된 듯 끝없는 초원을 마음껏 감상하는 몇 분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알펜 파노라마 호텔에 도착하니 호텔 앞에는 선탠용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누워서도 사방의 초원을 감상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선놀음 같은 풍경이었다.
산들은 구름에 가려 있었지만 맑은 공기와 따갑지 않은 햇살이 주는 위안은 그 무엇보다
고마웠고 힐링스러웠다
맑은 날이었다면 동쪽으로 세체다, 셀라, 사쏘롱고 산군과 돌로미티 최고봉
마르몰라다, 서쪽으로 슐레른 산이 보였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다.
아래사진은 구글에서 찾은 맑은날의 모습이다
우린 다시 리프트를 타고 콤파치오(Compatcho)마을 통과해서 파노라마 리프트
(Panorama Lift) 탓든 곳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다른 케이불카 를 타러 갔다
소들의 낙원, 우리들의 힐링
옆에 있는 불라치아(Bullaccia) 케이블 카를 타고 이동하며 360도 모든 방향이
푸른 초원으로 펼쳐진 광경에 넋을 잃었다. 눈으로 보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불라치아 식당이 있는 곳에서 케이불 카를 내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했다.
여기서 보이는 풍경은 Alpen panorama 호텔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높은 북서쪽에서
슐레른 산이 더 가깝게 보이고 있었지만 구름에 가려 형태만 알아 볼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맑은날 찍은 구글지도에서 찾아온 사진이다
1시30분이 가까워 하산 준비를 하면 여기서 다시 케이불카를 타고 콤파치오(Compatcho)
마을 통과해서 파노라마 리프트(Panorama Lift)와 불라치아 케이불카가 만나는
지점에서 6번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구름은 여전히 머물러 있었지만 날씨는 맑고 청명했다. 초원의 푸르름이 마치 마음까지
씻어주는 듯했다.
곳곳에 자리한 막사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은 바쁘게 살아온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이곳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초원을 마음껏 즐기며 1시간 넘게 걷자 Sanon 농장이 나타났다. .
Sole 호수, 하루의 끝에 서다
Sanon 농장을 지나 완만하지만 제법 긴 오르막을 30여 분 오르자 마침내 Sole 호수와
Sonne 리프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객실과 수영장을 갖춘 Sonne 호텔 그리고 그 옆으로 펼쳐진
호수와 스키 슬로프. 이곳에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Monte Seuc으로 돌아왔다.
행복한 피로, 그리고 만족
오후 3시경, Monte Seuc에서 오르티세이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 9시 30분에 출발해 무려 6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루였다.
원래는 2시간 30분짜리 코스였지만 우리는 1번부터 14번 루트를 잇는 총 14km,
3시간 30분 걷기의 알페 디 시우시 힐링 트래킹을 완성했다.
2025년 7월 24일
걸음 수: 20,438보
걷기 시간: 3시간 30분
이동 거리: 14km
마음의 충전: 천상의 정원에서 보낸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