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착하고 가격도 착한 절대 보양식! 경북 영양 '착한식당'의 추어탕

[바람산]

맛도 착하고 가격도 착한 절대 보양식! 경북 영양 '착한식당'의 추어탕 맛있는 경북 / 테마가 있는 여행

2015.09.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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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는 원래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인데 언젠가부터 사물 앞에도 붙는 수식어가 되어버렸다.

모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질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을 찾아 '착한식당'이라 선정해주던 그 프로그램은 한동안 꽤 인기가 많았다.

방송에 나온 음식점은 손님들이 몰려들어 심한 몸살을 앓았을 정도였으니. 이러한 현상 또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열망이라 생각된다.  

경북 영양에도 '착한식당'이 있다. 앞서 말한 프로그램에서 선정한 그 착한식당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식당상호가 착한식당이었다.

피식하고 웃었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내용면에서는 그야말로 착한식당 그 자체였다.

 

▲ 영양시장 착한식당의 대표메뉴 추어탕.

영양시장의 상인들과 시장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빼어난 손맛으로 입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곳이다.

입구에 보니 착한가격업소라는 표찰이 붙어있고 이는 옥외메뉴판으로 단번에 가격이 확인된다. 추어탕과 선지국밥이 5천원, 돼지주물럭 1인분이 8천원.

 

▲ 진득해 보이는 추어탕은 예로부터 서민들이 보양식이었다.

식당 손님들의 식탁을 한 번 쓱 둘러본다. 아, 추어탕이구나. 음식점에 처음 갔을 때는 손님들이 많이 먹는 메뉴를 고르면 실패가 없다. 

그리고 메뉴판에서 왼쪽 맨 위에 적혀있는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정석. 그 식당의 대표메뉴가 적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주문하고 오래지 않아 너댓가지 찬과 추어탕이 함께 양은쟁반에 담겨 나온다.  

 

▲ 기본찬의 백미였던 오징어젓갈.

이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찬은 의외로 오징어젓갈이다. 경상도의 특성상 간이 강할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담 없이 다가온다. 

부드러운 식감이 먹기에도 좋고 추어탕과도 잘 어울린다. 

▲ 정갈하게 관리되는 기본 반찬. 아주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 진한 국물은 밥을 말아도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

국내산 미꾸라지만 고집하는 착한식당은 가마솥에서 오래도록 끓여 깊은 맛이 난다. 여기에 된장으로 간을 맞춘 후 배추, 부추, 시래기 등을 넣고 푸짐하게 끓여낸다.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이 아니라 그 옛날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그 맛이 생각이 난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재료와 정직한 손맛이 빚어낸 진국이다. 

 

▲ 취향에 맞게 양념장을 넣어 먹는다.

기호에 따라 고추나 마늘 다진 것을 추가한다. 두 양념은 추어탕 특유의 냄새를 완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칼칼한 국물 맛을 한층 더 올리기 위해 적당히 덜어 넣었다. 

 

▲ 배추 특유의 시원함이 녹아있다.

음미는 끝내고 본격적으로 밥을 말아서 먹기 시작한다. 제대로 진하게 끓여낸 국물인지라 밥을 말아도 그 농도가 쉽게 옅어지지 않는다. 

넉넉하게 들어간 배추가 뿜어내는 은은한 단맛과 개운한 맛이 진한 추어탕에 적절하게 녹아있다. 

배불리 한 그릇을 비우고 단돈 5천원만 지불하기가 너무 죄송스러울 만큼 만족스러운 한 끼다.

▲ 뚝배기에 담아서 팔팔 끓인 뒤 식탁 위에 내놓는다.

 

▲ 착한가격업소 착한식당.

시장통에 소박하게 자리한 집답게 음식이나 찬이나 화려한 기교 없이 담담하게 차려내는 집이다. 

이런 음식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맛을 보여준다. 

믿음직한 재료와 정직한 손맛이 빚어낸 맛에 반한 이들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질 집이 아닐까 싶다.

▲ 착한식당이라는 간판이 잘 어울리는 집이다.

장소	주소	전화번호
착한식당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서부리 292-1 (영양시장 내)	054-683-5707
- 대표메뉴 : 추어탕(5,000원), 선지국밥(5,000원)

[주변 볼거리]

1. 두들마을

'언덕 위의 마을'이라는 뜻의 두들마을은 약 400여 년 전에 형성됐다. 조선의 학자인 이시명 선생이 후학 양성을 하며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다. 

1600년대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조리법을 소개한 '음식디미방'의 저자가 바로 이시명 선생의 정부인이다. 

현재는 약 30여 채의 전통가옥이 남아 있으며 장계향 예절관과 함께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조리법대로 복원한 전통음식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장소	주소
두들마을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2. 영양 분재야생화테마파크

1천715㎡ 규모의 대형 유리 온실 속에 수령 450년의 주목을 비롯해 200년 이상의 모과, 적송, 단풍나무 등의 분재와 야생화 5천여 본이 전시돼있다. 

2011년 영양군이 세운 분재야생화테마파크의 내부는 일월산과 반변천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꾸며져 있다. 

전국 각지에서 분재와 수석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장소	주소
분재야생화테마파크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영양로 8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