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16. 02. 07(일), 512회
*영상보기->http://www.dailymotion.com/video/x3qvag7
북한의 개마고원과 비견되는 남한 유일의 고원 ‘진안고원’. 최저 해발 고도가 200~300m에 달하고,
1000m에 육박하는 고봉들을 여럿 거느려 ‘호남의 지붕’이라 불린다.
이 진안고원 위에 자리한 전라북도 진안군은 전체 면적의 80%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마이산(685m)을 비롯해 운장산(1,126m)과 구봉산(1,002m) 등 빼어난 명산을 두루 품고 있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내는
구봉산과 금남정맥의 최고봉 운장산으로 떠난다.
이번 여정의 주인공은 전라도에서 태어나 전라북도 지역에서 30년 가까이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베테랑 소방관들. 소방관을 천직으로 여기며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시로 불길 속에 몸을 던져온 이들이다.
야간 근무에 비상근무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틈틈이 함께 산에 오르며 마음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일행,
오랜 세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이들이 우정의 산행을 나선다.
첫째 날, 아홉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우뚝 솟아 있는 구봉산으로 향한다.
봉우리들이 막 피어오르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예부터 ‘연꽃산’으로도 불려온 구봉산은,
거칠고 수려한 산세 때문에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고즈넉한 숲길을 따라 1봉(668m)으로 향하는 길.
첫 번째 봉우리 위에 서니 호남의 여러 산들이 잔잔한 파도가 되어 일행의 마음속에 스며든다.
구봉산의 여러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마치 여러 개의 산에 오르는 듯하다.
4봉(752m)과 5봉(742m)을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국내 최장 구름다리 위에 서니
마치 구름 위에 선 듯, 하늘을 걷는 듯, 장쾌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9봉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비탈길,
8봉에서 300m 가량 고도를 높여 구봉산의 정상이기도 한 9봉(천왕봉, 1,002m)에 오르니
지나온 여덟 개의 봉우리가 일생을 우러러보며 웃고,
산줄기가 사방으로 이어진 장엄한 풍경이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다.
다음날 이른 아침, 운장산으로 해맞이 산행을 나선다.
운장산은 그 자체로도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지만
호남의 명산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도 이름 높다.
어느새 호남의 산군들 사이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굽이굽이 산자락에 고여 있는 안개구름이 바다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 마이산(685m)과 대둔산(878m), 멀리 덕유산(1,614m)과 지리산(1,915m)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풍경은 그간의 수고를 위로받기에 충분하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풍경에 녹아드는 여정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이 함께한다.
◆ 이동코스 :
< 구봉산> 양명마을 - 1봉~9봉 / 약 3km, 2시간 30분 소요
<운장산> 내처사동 - 동봉 - 운장대 - 서봉 / 약 4km,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