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약과 침, 마사지 등이 서양에서도 대체의학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람 뿐 아니라 애완동물 까지 침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홍콩에서는 애완견과 고양이에게 침을 놓는 전문 수의사가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리포트]
14살 고양이 '푸푸'가 주인인 카렌 씨와 함께 동물병원에 왔습니다.
하지만 일반 동물병원과는 조금 다릅니다.
'9개의 목숨'이란 이름의 이 병원은 홍콩 유일의 고양이 전용 병원.
예방 주사부터, 수술, 입원, 치과 치료, 심전도 검사 같은 양방 치료 뿐 아니라, 침이나 한약 같은 대체 치료도 병행합니다.
[인터뷰:매기 브래들리, 수의사]
"기존 양방 치료의 보완책으로 침술을 이용합니다. 딱히 치료법이 없는 만성 질병에 주로 이용하죠. 오늘 보신 '푸푸'는 만성 신장병과 변비를 앓고 있어요. 양방 치료도 물론 병행하긴 하지만 침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어요. 덕분에 양약 투여량도 줄일 수 있었죠."
푸푸의 병명은 신장병.
기존의 양약만 갖고는 변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한달에 한번씩 이곳에 와서 마사지를 받고 침을 맞습니다.
여기서 치료를 받은 뒤로, 식성이 좋아지고, 체중도 늘었습니다.
신장병을 완치하긴 어렵지만,상태가 호전되도록 계속 침을 맞힐 생각입니다.
[인터뷰:카렌 루, 고양이 주인]
"푸푸는 신장이 안 좋아서 늘 변비가 따라다녀요. 의사 선생님이 침술을 추천해 주셔서 처음엔 2주에 한번, 지금은 한 달에 한번씩 침을 맞는데 변비 증상이 많이 개선됐어요. 그래서 꾸준히 침을 맞으러 오죠."
고양이들은 의외로, 침을 잘 맞는데요.
사람에게 쓰는 것과 똑같은 침을 씁니다.
침 놓는 자리는 사람과 비슷하지만, 고양이가 조금 더 적습니다.
침술이 동물에도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려면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노화와 관련된 만성질환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매기 박사는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매기 브래들리, 수의사]
"고양이에 침을 놓을 때 진정제를 놓지 않아도 돼요. 침이 아프다고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편안해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침을 꽂을 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들은 달라요."
[인터뷰:매기 브래들리, 수의사]
"침술을 동물 치료에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침술도 1차적 치료로 인정받을 것으로 믿어요. 물론 그 전에 공식화된 증거가 좀 더 필요하겠죠."
호주와 영국, 미국에도 고양이 전용 병원이 있습니다.
동물에게 침을 맞힐 때는 반드시 자격을 갖춘 수의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