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9장
노아언약의 축복
(찬송 393장)
2024-1-10, 수
맥락과 의미
9장에서 홍수가 끝난 후 하나님께서 노아와 인류에게 다시 복을 선언하십니다. 언약을 맺으십니다. 그러나 노아의 가문은 다시 죄 가운데 빠지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복의 선언이 나옵니다.
9장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복되심을 찬양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1. 노아와 새 인류도 하나님의 형상: 번성과 정복하는 복을 선언(1-7절)
2. 노아언약: 창조세계의 보존을 약속하는 무지개 언약(8-19절)
3. 홍수 후의 범죄와 심판, 하나님의 축복(20-29절)
1. 노아와 새 인류도 하나님의 형상: 번성과 정복하는 복을 선언(1-7절)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1,7절에서 반복해 말씀하십니다. 아담을 창조하실 때 가진 하나님의 계획을 다시 노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동물들을 다스리라고 하십니다. 동물들을 양식으로 주셨다고 합니다. 앞에서 가인이 동물 제사를 드린 것을 보면 이미 동물을 먹는 일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처럼 사람이 이 세상에서 다스리는 일을 하게 될 것을 다시 확인해 주십니다.
다만 동물의 피는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피를 먹으면 사람이 잔인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피를 흘리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면 그 사람을 죽인다는 법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앞에서는 가인이 사람을 죽였는데도 살려 두셨습니다. 이제는 살인자는 반드시 죽이는 법을 정해 주십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에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홍수 후 새 세상에서도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녀를 낳고 인구가 번성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동물을 지배하고 경제를 발전시킵니다. 발전의 목적은 사람들이 번성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정을 세우기 위해 일합시다. 우리 나라의 경제적 발전이 젊은이가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출산하는데 기여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참 귀합니다. 여러 부족함이 보이는 사람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참 귀합니다. 서로를 하나님 대하듯이 소중하게 여깁시다.
2. 노아언약: 창조세계의 보존을 약속하는 무지개 언약(8-19절)
하나님께서는 동물들과 사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하셨고 말씀을 더 확증하시기 위해 노아 언약을 맺으십니다.
언약의 대상: 하나님께서는 노아가족과 노아의 후손들(우리들)과 심지어 모든 생물들과 언약을 하셨습니다(8:21~22; 9:9~11, 15).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입니다(9:12). 사람에게 헌신을 요구하지도 않고 하나님 쪽에서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합니다. 언약이라기보다 사실은 하나님 스스로 약속(혹은 맹세)입니다.
언약의 내용: 그 언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람이 악해도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시지 않고 ② 땅이 있을 동안에는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며 ③ 모든 생명을 멸하는 홍수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계속 유지되고 창조질서를 회복하도록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언약에서 인간이 할 일은 없습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입니다.
언약의 표시(증거)인 무지개: 원래 언약을 맺을 때는 “내가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이런 저주를 받겠다”는 뜻으로 맹세를 합니다. 그 맹세의 표시를 둡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지개로서 언약의 표시를 삼으셨습니다.
“무지개”의 원래 뜻은 전쟁에 쓰는 “활”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어기시면 화살을 맞아 죽겠다고 서약하십니다.
앞으로 하나님 그 분은 무지개를 보실 때마다 노아와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5,16절).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에 스스로 얽매이시면서 세상을 보존하시고 돌보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생각합시다.
세상의 구원, 불로 심판하실 때까지 세상은 보존: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보존되는 세상 가운데서 사람들을 구원하셔서 하나님나라를 세워가시는 일을 계속하실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브람과 구약 백성을 택하셨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 모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 재림 후에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드실 그 날까지 세상을 보존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홍수로는 멸하지 않으시고 보존하십니다. 그러나 불로써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셨습니다(벧후 3:7).
누구든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믿으라! 구원의 복음을 전하시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심판하시는 것은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드시기 위해서입니다. 이 복음을 믿은 우리는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갑시다(벧후 3:11).
3. 홍수 후의 범죄와 심판, 하나님의 축복(20-29절)
홍수로 깨끗하게 된 세상에 하나님의 약속대로 복이 시작되었습니다. 노아는 농사를 지어 포도를 풍성하게 수확했습니다. 노아는 포도주를 만들어 즐겼습니다. 성경은 술 자체를 죄로 보지 않으나 술취하는 것은 죄라고 해야 합니다(사35:6). 노아는 술에 취해 천막집 안에 발가 벗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의 둘째 아들 함(가나안 민족의 조상)이 이 모습을 먼저 보았습니다. 그는 바깥에 나와 형제들에게 그 부끄러운 장면을 말해 주었습니다. 셈은 야벳과 함께 천막 집에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버지를 옷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전에 아담과 하와가 사단의 꾀임에 빠져 벌거벗은 부끄러움을 알았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창세기 3:11) 사단이 아담과 하와의 거룩의 옷을 벗겼고, 또 벗었음을 알려 주었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뜻입니다.
아버지의 벗었음을 알려준 함은 사단과 비슷한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덮어준 셈과 야벳은 아담의 벗은 몸을 가죽 옷으로 덮어 주셨던 하나님의 손길과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허물을 드러내기 보다 덮어 주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노아는 그의 아들들이 받을 저주와 복을 선언합니다(25-27절). “저주가 있도다, 가나안은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리라.” “찬송하리로다, 셈의 하나님 여호와,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찬송한다는 것은 “복되다”는 뜻입니다. 이 복과 저주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것입니다. 앞으로 셈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 함의 후손인 가나안 민족을 정복하고 그들의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벳을 창대하게 하시므로, 야벳은 셈의 천막에 거하면서 셈의 복을 함께 누릴 것입니다.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받을 복에 다른 민족도 참여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뒤에는 가나안 민족(팔레스타인)을 포함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노아의 죄와 저주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다시 복을 내리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에서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 저주를 내리시면서도 가죽옷을 지어 입히셔서 은혜를 베푸신 것과 같습니다.
노아의 아들 셈이 특별히 복을 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셈이 야벳보다 더 착한 일을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셈에게 특별히 복을 내리신 것은 하나님의 무조건적 선택 때문입니다.
노아는 셈과 야벳을 축복할 때 하나님을 축복하며 찬양합니다(26절). 하나님의 은혜로 셈과 야벳이 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셈의 후손인 아브라함,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셔서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셈의 후손으로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이제 모든 나라들로부터 하나님의 백성들을 선택하셔서 교회로 불러 모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불러모으신 백성들 중에서 세우신 직분자를 소중하게 여깁시다. 노아는 술에 취하여 죄를 짓고 있지만 아버지로서 직분자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선지자로서 직분자이므로 그에 따른 권위가 있습니다.
우리도 직분자 개인이 잘못을 하더라도 그 직분은 권위가 있음을 알고 존중해야 하겠습니다. 가정과 교회의 직분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이나 성도들이 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계속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자녀를 두고 인구가 번성하도록 복을 내리시고 있습니다. 자연을 정복하고 경제가 발전하도록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신실하게 세상을 보존하십니다. 무지개를 통한 보존 언약을 세우시고 맹세하셨으므로 이 땅에서 어려운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돌보시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통해서 구원의 은혜에 참여하게 하신 우리를 더 돌보십니다. 먹고 마시는 일 때문에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한 목표로 성실하게 살아갑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명령에 순종하는 우리에게 이 땅의 필요를 공급하실 것입니다(마6:33).
또한 셈과 야벳같이 실수와 죄를 덮어주는 교회가 됩시다. 죄를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의 형제 자매가 죄를 극복하고 성장하도록 도와줍시다. 따뜻한 성도와 교회가 됩시다. 우리는 셈의 후손으로서 우리의 고백과 삶 속에 하나님께서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통해서만 사람들이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9:27).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노아 안에 보이는 선지자와 제사장직
노아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선지자 역할을 했습니다(25-27절). 노아에게는 제사장의 역할도 보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자였습니다(창8:20). 그가 술취해 있던 장막은 하나님의 성막과 같은 단어입니다. 27절에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에서 “거한다(샤칸)”는 “성소(미-셔칸)”와 어원이 같습니다(출애굽기 25:8,9).
후대의 레위기의 제사장 규정에 비추어 평가한다면 노아의 행동은 심각한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10장에 의하면 제사장은 술을 마시고 성막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성막에서 거룩하고 속된 것과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일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제사장은 성전에 들어갈 때 긴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하체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고> 27절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셈의 장막에 거하는 자를 야벳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하나님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볼 수 있다면, 노아는 하나님께서 성막을 통해 백성 안에 거하시는 일을 셈과 함께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셈의 후손 아브라함,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