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8주기 추모제에서
가을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는 망월동 민족열사 추모관. 백남기의 생전에 의지하고 믿었던 천주교 신부님과 백남기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신자들, 일반 추모객으로 「518 정신계승민족열사 유영봉안소」가 꽉 찼다. 『2024 백남기생명평화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 행사는 제1부 추모미사, 제2부 시상식, 제3부 8주기 추모식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행사장 벽에는 한 순간을 살아도 산맥처럼 당당하게 Dauntless as mountains even for a moment.라는 문구가
마치 백남기처럼 뜻있는 삶을 살다 가라는 지시문처럼 적혀있다. 밖엔 비는 계속 내리고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장휘국이 생명평화상을 수상단체[대학생진보넷 : 서울대병원서 경찰이 백남기의 시신을 탈취해가려 할 때 끝까지 막아냈
고, 최근에 일본대사관에 진입하려다 15명이 연행된 대학생단체]에게 시상하고 가슴 울리는 인사말을 했다. 우리 동기 중
박영길과 이기우가 나와 같이 56년 전의 고교시절을 그리며 백남기의 훌륭한 삶을 기렸다.
작금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고 들으면서 국민 모두가 백남기처럼 행동으로 나서야 하는데 그리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나의 못난 삶을 부끄러워하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