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철선의 그 커다란 원동기를 분해 할 수 있는데 까지 분해해서
여러 조각으로 만들어 하선 운반한 후 제 조립했다
그건 거대한 대 역사(役事) 였다.
그리고 그 큰 원동기는 드디어 그 큰 창고 맞은편 남서쪽에 거대하고 우람하게 현대식 모든
자동시설을 갖춘 정미소로 우뚝 섰다.
철은 그 정미소가 완공되던 날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준공식을 거창하게 했다
돼지 머리는 말할 것도 없고 갖가지 음식을 아주 성대하게 차려놓고 제를 올리고 잔치를 했다..
거기서 사장은 앞으로 한 달간은 요미를 안 받고 정미를 다 무료로 해주겠다고 말했다 .
미영을 타가는 것도 무료고 밀을 갈아가고 고추방아를 찧어 가는 것도 무료라고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방아를 찧으려 많은 나락을 가지고 몰려왔다.
무료로 약속한 한 달이 금방 갔다. 그 다음은 요미를 받고 정미를 했다
기계는 쉴 새 없이 부드럽게 아무 힘이 안 드는 것처럼 슬슬 잘 돌았고 요미는
말할 수 없이 잘 들어 왔다.
이 정미소는 처음부터 대만이 아들 길준이가 사장 말에 따라 이것저것 열심히 했기에
그 일은 길준이에게 주었다 말하자면 길준이가 정미소 지배인이 된 것이다.
길준이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충분히 이겨서 이 정미소를 잘 운영해 낼 것 같은 신임을 받았다.
그래서 사장은 길준이에게 평균 요미를 정하고 유류대 같은 운영비를 정하고 나서 책임경영을
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잡다한 것 미영타는 것 .고추가루 빻는 것 밀가루 빻는 것 등은 길준이에게
거져 해 먹으라고 하면서 기계가 힘이 많이 남아 도니까 국수 공장을 해 보라고 했다
.그렇게 사장은 사실상 그 정미소에서 손을 뗐다.
그래서 길준이는 한 달에 얼마씩 사장에게 세를 주고 모든 경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어엿한 사장이 됐다.
퉁퉁퉁 퉁퉁퉁 정믹소 원동기소리는 밤낮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 소리는 곧 길준이 한태로 돈 들어가는 소리다.
그래서 그 소리를 아주 신경질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봉기였다.
이 터에 처음 창고를 지을 때부터 터를 닦고 집짓고 양곡관리 를 밤새워가며 야경하면서
사장 철이의 그림자처럼 사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충성했던 봉기였다.
그런데 그 봉기 보다 봉기가 꼼작꼼작 계산을 해 보니까 길준이 월 소득이 무려 봉기의
일 년 급여보다 훨씬 많은 것이었다.
길준이는 그 석발기가 설치된 정미소에서 수많은 구루마꾼들에게 운반비를 자기가 줄태니
일깜을 물어 오라 했다 그러니 구루마 꾼들은 운송비 버니 좋고 쌀 방아를 찧을 사람들은
하루종일 졍치좋은 바다 구경하면서 좋은 술 안주에 따뜻한 식사 대접 받으며 그 일이
끝날 때까지 편히 쉬는 날이었다.
수많은 말구루마 꾼들은 다 길준이의 외판원이 됐다. 길준이 정미소는 일깜이 넘쳐났다
운반 다 해주고 모든 것이 다 자동이니 손 델 필요 없고 옛 말에 그랬듯이 손 안 데고 코푼다는 식으로 참 편하고 좋았다 . 말하자면 방아 찧는 날은 곧 아주 즐겁게 잘 얻어먹어 가면서 하루 실컷 잘 노는 날이었다.
그리고 세상 어디 보다도 쌀이 잘 찧어지고 돌 없는 쌀을 이 근동 주민들에게 재공하면서
길준이는 그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고 인심을 얻었다. 그리고 또 목화 타는 것도 고추 방아 찧는 것도. 밀을 갈아 밀가루를 만들어 가는 것도 소홀하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방앗감은 보통 근동에서 오는 건대
십리 이십리 밖에서도 들어왔다.
그리고 사장이 권유한데로 국수 공장을 차렸다 .
국수를 삶아서 방앗간에 찾아온 고객들에게 그 맛을 보이고 그것을 그들에게 팔았다.
지나는 엿 장수들을 잡아서 국수 장사를 해보라고 권했다.
국수 장사는 소매장사가 아니라 마을마다 있는 가계에 국수를 들여놓으라고 하고
그것이 떨어질 만한 때에 들려서 수금하고 다시 들여놓게 하는 일종에 도매장사이기 때문에
조그만 소매장사와 같이 수입이 적은 것이 아니라 훨씬 그 소득이 많다고 설명도 해 주었다.
등에 못이 박히도록 엿판을 짊어지고 동네마다 돌면서 무겁게 떨어진 타이어 고무신 같은
고물을 짊어지고 끙끙대며 힘겹게 집으로 돌아오던 엿장수가 어느새 사포 낙지장사들처럼
짐바리 자전거를 타고 국수를 싵고 싱싱 노래를 부르며 달리는 것이었다.
국수는 만들기 바쁘게 잘 나갔다.
어느새 국수공장은 커져서 큰동네 수많은 아녀자들이 국수만드는데 취직하여 일들을 하고있었다
개중에 어떤 사람은 드문드문 가게가 있는 시골보다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 가계에 국수를 보급하는
것이 더 단 시간에 많은 판매가 될 것 같다면서 목포에 가서 국수 보급을 할 테니 상권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걸 허용해 주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한 사람이 한없이 넓은 지역을 다 카바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구역을 정해 판매권을 주고
지역 간에 경쟁을 유도하여 판촉을 시켰다.
판매권 즉 영업대리점 계약금을 들고 여기서저기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생산 된 물건이 나가기도 전에 돈부터 들어왔다.
물론 이 돈들은 다 길준이 돈은 아니다 그러나 엄연히 길준이 한태 들어온 길준이 자본이다
현찰로 가지고 있으면 도난도 위험하고 돈의 가치가 없어지는 인프래이션 때문에 길준이는 도시 근방에 땅을 샀다. 점포도 샀다. 상표도 만들었다. 크게 간판을 걸고 시식회도 열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국수는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만들기가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