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성장시켜라!
그리고 청년이 일어서라!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심의 계승’
①함께 신심을 실천한다 ②학회 뜰에서 키운다 ③부모의 기원
사제불이 / 부모자식 일체 / 최고의 /
인생을 꿋꿋이 승리한 / 광포성이로구나
생각해보면 니치렌 대성인을 지킨 문하의 핵심 집안은 신심을 계승하는 데도 모범적인 존재였다.
‘일가화락’이 ‘파사현정’의 행동을 하는데 힘이 된다.
청년문하인 난조 도키미쓰의 어머니 우에노 부인은 남편과 가장 사랑하는 막내자식의 죽음 등 수많은 어려움과 슬픔을 겪었다.
그렇지만 스승이신 대성인의 격려를 희망의 원천으로 삼아 훌륭하게 묘법 광포의 어머니로서 꿋꿋이 사셨다.
이 어머니를 따라 도키미쓰도 순수한 신심을 관철했다. 연조인 대성인이 입멸할 때까지 어머니와 함께 섬겼다. 뿐만 아니라 불이의 제자인 닛코상인을 지켜드렸다.
“물과 같이 하고 함은 항상 퇴하지 않고 믿는 것이니라, 귀하는 어떠한 때라도 항상 퇴하지 않고 찾아 주시니 물과 같이 믿고 계시는 것일까. 존귀하고 존귀하도다.”(어서 1544쪽)
대성인이 도키미쓰에게 주신 진심 어린 편지다.
그밖에도 아부쓰보 센니치니 부인과 그 아들 도쿠로 모리쓰나 등 부모자식이 하나 되어 신심의 길을 관철한 구도심 있는 문하를 대성인은 진심으로 찬탄하셨다.
선조도 / 또 자손까지도 / 말대에 /
대복운의 / 묘법 수지로구나
그럼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심의 계승’에 대해 몇 가지 확인해 두고자 한다.
우선 부모는 자식에게 ‘해라’하고 강요하는 자세가 아니라, ‘함께 신심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고, 신심이라는 ‘뜻’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도 가능한 가족이 함께 근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내가 집에 없을 때는 아내가 도사를 보고 아이들과 제목을 불렀다.
때로는 아이들이 아침에 늦잠을 자서 근행을 하지 못하고 학교에 간 적도 있다. 아내는 그럴 때 야단치지 않고 “열심히 기원해 줄 테니 괜찮아!”라고 웃는 얼굴로 기분 좋게 배웅하는 데 마음을 썼다.
아내는 또 평소에 ‘회합은 교육의 장’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는 초창기에 회합을 제공하는 집에서 자랐고, 마키구치 선생님을 자기 집 좌담회에 모셨던 아내의 확신이었다.
회합에 참석하는 자체로 위대한 불연을 맺는다. 알게 모르게 자녀의 생명에는 신심이라는 싹이 움트고 있다.
자녀를 데리고 회합에 참석하는 부인부, 영미세스 여러분의 분투에는 나와 아내도 항상 머리를 숙이는 심정이다.
그 모습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사도에 계신 니치렌 대성인 곁으로 달려왔다고 전해지는 니치묘 성인과 같이 다기지고 아름답다.
그리고 부모는 어디까지나 자식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계속 기원하면 된다. 설령 현재는 발심하지 못해도 훌륭한 ‘광선유포의 투사’로 성장하는 때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위대한 묘법이다. 신앙은 평생 하는 것이고 삼세영원하다. 신심을 끝까지 수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범하고 느긋한 기개와 긴 안목으로 자식의 성장을 끝까지 기원해야 한다.
신심을 계승한 훌륭한 모범으로 잊지 못할 가족이 있다. 도쿄 조후총구의 공로자 집안이다. 사종문의 비열한 배신에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정의로운 가족이기도 하다.
나도 30년 전(1979년) 9월 15일, 당시 ‘경로의 날’에 방문해 간담을 나눴다.
지금은 자제분과 손자, 증손자까지 모두 훌륭하게 신심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9월에도 정중한 편지와 앨범을 보내주셔서 대대로 일가가 모두 모인 활기찬 모습을 흐뭇하게 보았다.
◇
영국의 청년 시인 바이런은 드높이 노래했다.
“나는 지금 조상에게 지지 않는 심정으로 아득히 먼 저편을 향해 간다. 나는 조상의 영예를 절대로 잊을 수 없다.”
장대한 사업을 달성하려면 청년이 선구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
미국의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자유를 찾은 투쟁도 세기를 넘어 대대로 계승되었다.
1860년대 일어난 남북전쟁을 기점으로 흑인노예제도를 철폐하자는 목소리가 널리 주창되었다.
그러던 중 제16대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은 해방운동의 신호탄을 울렸지만 인종차별은 공공연히 계속되었다.
1955년 말, 우리가 경애하는 인권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 씨는 공영버스에서 벌어진 무도한 인종차별에 홀로 목소리를 높여 “노(NO)!"하고 의연히 항의했다.
파크스 씨의 부당한 체포를 계기로 자각한 시민들이 단결해서 버스 보이콧 등 비폭력 저항운동을 시작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를 거점으로 정의로운 목소리는 요원의 불길처럼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선두에 선 젊은 킹 박사가 주장한 신념은 무엇인가?
그것은 “청년을 규합하지 않고는 투쟁을 승리할 수 없다.”는 확신이었다.
나도 그 열정을 뼈아프게 절감한다.
왜냐하면 바다 저편에서 킹 박사 일행이 투쟁하고 있을 때, 나도 간사이 땅에서 청년을 규합하고 새로운 동지를 육성해 정의로운 민중운동을 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험이 적은 젊은 사람을 늘리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킹 박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은 우리의 호소에 응할 용기를 지니고 있다.”
청년들이 잇달아 일어섰다. 몸이 불편한 젊은이도 씩씩하게 운동에 참가했다.
킹 박사는 ‘젊음’을 위대한 덕이라 확신하고 투쟁의 원동력으로 보았던 것이다. 젊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보이콧에 협력하는 사람들 중에 고령의 부인이 있었다.
“어째서 당신까지?” 라고 묻자 부인은 답했다.
“나는 내 자식과 손자를 위해 걷고 있습니다.”
그 바람대로 이 인권투쟁에서 가장 활약한 사람들은 노부인의 자식이나 손자뻘 되는 세대였다.
1964년 ‘공민권법’이 제정됨에 따라 흑임 차별은 법의 보호 아래 마침내 철폐된다.
청년의 가능성을 믿고 청년을 육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 선인들. 그리고 인생의 대선배에게 배우고 그 훈도에 감사하며 투쟁에 앞장서 용감하게 일어선 청년들.
세대를 초월한 사람들이 하나가되어 총궐기했을 때, 새로운 역사의 문은 기세 좋게 열리는 법이다.
“청소년을 돕는 활동은 일이 아니라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청소년과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항상 느꼈습니다.”
이 말은 미소 띤 승리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 씨가 남긴 잊을 수 없는 한마디이다.
◇
광선유포의 투쟁에서도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배들의 공적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
가슴속 깊이 감사하며 이번에는 청년이 일어설 차례다.
난조 도키미쓰에게 보낸 성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어쨌든 법화경에 몸을 맡기고 믿으시라, 귀하 한 사람에 한하지 말지니라. 신심을 권하시어 과거의 부모 등을 구하시라.”(어서 1557쪽)
묘법을 홍통하는 대원에 끝까지 살아가는 청춘 속에 부모에 대한 효도나 신세를 진분들에 대한 보은도 그리고 자타 함께 미래의 행복을 창조하는 일이 전부 포함되어 있다.
시인 바이런은 부르짖었다.
“아, 내게 전설 속 위대한 사람의 이름 따위 말하지 마라 / 우리 청춘의 나날이 바로 영광스러운 나날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승리를!
청년은 그렇게 맹세하고 기원하며 달리고 투쟁해서 승리해야 한다.
내가 신뢰하는 젊은 벗이여!
위대한 신력을 분기하여 영원불멸한 승리성을 구축해야 한다!
청년이여, 거침없이 승리하라!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소망한 민중승리의 아침을 위풍당당히 열어가라!
단호히 / 나의 인생을 / 거침없이 승리하라 /
부모를 생각하고 / 동지를 생각하며
▶수필·인간세기의 빛(165) ‘숭고한 신심의 계승’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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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인간세기의 빛(165) ‘숭고한 신심의 계승’ 全文
(165) 숭고한 신심의 계승.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