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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년 5월 15일
○날씨:비예보가 있었는데 오전엔 습도와 온도가 높아서 지칠정도로 후덥지근하고 오후엔 비가 적당히 왔습니다.
○절기: 입하 말후(절입후 11일)
○토종학교 풍경
개나리가 자라서 꽃을 피우려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는 아침 풍경도 달라지겠네요. 들어서면서 개나리 삽목 잘 있나봤습니다.
밭에 못보던 분이 계셔서 뉘신가 했는데 5기선배님. 말씀이 재미나서 이야기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작물들 이야기 듣다보니 장재학선생님도 도착. 오늘은 더 일찍 갔건만 역시 혼자 있기 실패입니다. 다음엔 아예 새벽에 갈까봐요.
○8기 작물들
사진에서 가장 앞쪽이 옥수수 밭이에요.
옥수수밭은 네 개 두둑에 심었는데 일부는 모종을 심고 일부는 씨앗을 직파했습니다.
옥수수밭에는 선비잡이콩도 심어져있습니다.
파란 물통 앞쪽 두둑 세개에는 칠성초가 심어져 있어요. 모종으로 심었습니다.
1. 화천 매옥수수 SD5809(홍천111)
아침에 찍은 옥수수.
작물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자는 생각에 아침에 옥수수 밀착 사진을 찍었는데 숨은그림 찾기가 되었네요. ㅎㅎ
오후에 비가 온 후 다시 찍으면서 보니 옥수수가 두 개 나란히 서있습니다. 그 동안 전체를 보느라 세밀함을 놓쳤는데 옥수수를 '두 개 나란히 심고' 하는 것은 모종을 두개 같이 심으라는 것이었음을 이제야 알아버리고...
어쨌든 둘이 잘 올라와요. 줄기가 힘있게 곧고 이파리들도 활기찹니다. 붉은기가 돈다 했던 것는 몸통이었네요.
이건 아마도 씨앗으로 심은 것들이 오르기 시작한 것 같네요.
2. 선비잡이 콩 SD6800(용인13)
'SD6800(용인13)을 찾아라~~ '
저 라벨은 옥수수밭에 있었고 작물 명칭은 없는거에요. 옥수수밭이면 선비잡이 콩일건데 열심히 도감도 뒤지고 카페도 뒤졌건만, 저 번호는 없더군요. 다른 작물인가 의심하다 용인에서 수집한 선비잡이 콩이 여러개인가 생각도 했다가.. 다음 주에 확인하는걸로 했습니다.
아직 땅엔 소식이 없어요.
토종씨앗도감에 있는 선비잡이 콩은 'SD6986(용인 199)입니다.
3. 칠성초 SD0250
칠성초도 곧게 잘 섰습니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에서 재배하는 재래종 고추다. 생긴 모양이 어깨가 좁고 배가 통통하고 굵고 커서 배불덕이 또는 붕어초라고도 불린다./토종씨앗도감"
4. 화천재래 SD5696(봉화93)
"귀향초.
강원재래라고 불리는 강원도 화천에서 재배되던 재래종 고추다. 대과종이고 과피가 쪼글쪼글하고 두껍다. 뒤끝이 맵고 단맛이 난다. 키가 매우 작고 탄저병에 약한 편이다."
화천재래도 잘 자리잡고 있어요. 그런데 제 눈엔 칠성초 보다는 조금 약한 것 같네요.
5. 딸기
딸기들이 빨갛게 익기 시작했습니다. 먹어보니 생각보다 단맛은 강한데 부슬부슬한 식감때문에 단맛을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서정희선생님이 GMO이야기 해주실때 상품성을 극대화하려고 식물에 장어의 미끌거리는 성분을 넣어 유전자변형했다는데 먹어보니 단번에 왜 그런 유전자를 섞었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어떻게 길들였는지 알겠더군요.
하우스 뒷쪽은 옆집에서 풀을 경운해주면서 일부는 사라지고, 하우스에 딱 붙어있던 아이들은 살아있네요. 담에 제 밭으로 옮겨심어야겠습니다.
딸기는 '은은가에서 왔대~'라는 말을 스치듯 들었는데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도감에는 화성 대학딸기와 순천 노지딸기가 있는데 'SD6691(순천393) 순천 노지 딸기'랑 더 비슷해 보여요.
6. 진안토마토 (아마도 SD6264???)
잎의 끝이 누래졌지만 오똑하니 잘 자리잡고 있어요.
"빨간색과 주황색 두 가지가 있다. 시중에는 주황색 진안토마토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토종씨앗도감"
7. 감참외 (아마도 SD7259??)
오전에 찍을 때는 빈구멍만 보이고 참외가 안보였어요.
오후에 다시 찍었는데 다 저러네요.
아침에 찍은 아이는 집에와서 사진정리하며 보니 썩어서 안보였던 것.
왜 저럴까요??
8. 곡성 목화(아마도 SD 0196???)
아침엔 푯말도 없고 파란풀 멀칭도 말라서 어림대중으로 밭을 찾다가 그만 밟아버린 목화잎. 미안하다 목화야~
누런 흙은 밟아도 되고 푸른 것은 밟으면 안된다는 도시인의 생각이 뿌리깊어서 감자 처음 싹날 때 '감자 밟지 말라고~'소리를 세 번이나 들었던. ㅎㅎ 저 뿐 아니라 익숙치 않은 다른 분도 그 소리 들었던.
오후에 다시 가니 푯말도 세워져 있고, 비를 마시고 생생하게 살아났더군요.
토종학교 농막 정리하던 초기에, 필요없는 것들 버리던 중, 뭔가 썩어있는 듯한 통이 보여서 버렸더니 그거 왜버리냐고 '목화씨'라고 해서 뜨악했던 기억나네요. 그런데 은은가에서도 누군가 똑같이 이 장면을 재현했었답니다.
9. 조갈상추
아침에 구석구석 밭을 둘러보겠다고 돌아보다 깜짝 놀랬습니다. 못보던 작물이 있는거에요. '조갈상추', '단수수', '호박' 이 세개는 심은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했더니 오히려 화들짝 놀래며 왜 그러냐고 당신(청명) 있을때 같이 심었다고 해서 더 놀랬네요. ㅎㅎ 내 기억 안드로메다로...
암튼, 조갈상추는 모종이 아니라 씨앗으로 심었던 것 같은 기억이 어슴프레 한데... 아닌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조갈상추 씨드림 넘버 찾느라 도감보다가
'내고향 상추'발견하고 또 5분 웃는 중. 😂 상추이름들 너무 재미나요.
조삘기레~, 개쎄빠닥~ 내고향~ ㅎㅎ
10. 호박 평택057
호박도 처음 발견한 것인데 둥근 모양으로 듬성듬성 심었고 모종이 움푹 파인 곳에 있었슴니다.
11. 단수수
단수수도 오늘 처음 발견.
도감에는 순천과 완주의 단수수가 소개 되어 있어요. 모종은 생긴것이 옥수수를 닮았고 옥수수처럼 쌍으로 심어져 있는데 열매사진을 보니 어릴 때 본 붉은 수수를 닮았네요.
12. 수세미 곡성 337
13. 오이 SD6867(용인80)
감자밭 들어가는 입구에 터널을 만들고 양옆에 심었습니다. 수세미를 앞쪽에, 오이를 뒤쪽 감자밭이랑 가까운 쪽에 심었는데 수세미는 누렇고 시들하고 오이는 물을 잘먹고 몸을 반드시 세웠어요.
14. 고수 (해남고수?)
감자밭 한쪽 끝에 있는 고수도 쏙 올라왔습니다 작지만 고수 모양이 선명하네요.
15. 보리완두
보리완두는 풀과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한주 만에 손도 더 많이 뻗었고 키도 성큼 컸어요. 작물들은 조건이 맞으면 갑자기 툭! 튀어오르고 쑥~ 크고 쓱~ 변화하고 그러는 듯한데 아직 적응이 안돼서 자주 놀랍니다.
선배들이 키우는 보리완두.
얘도 지난주엔 존재감이 없었답니다. 오늘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서 한장 찍었습니다. 풀정리가 되어서 더 눈에 띄였죠.
<감자들>
수세미터널 지나면 나오는 밭이에요. 이곳엔 대부분 감자가 심어져 있습니다. 사진 왼쪽에 고수 한줄, 오른쪽 하우스 아래 자잘한 지지대가 보이는 곳엔 보리완두가 심어져 있습니다. 고수와 보리완두 사이 그리고 그 뒤로 감자밭이에요.
다음 관찰한 감자들은 고수 옆고랑 부터 시작했어요.
16. 포천 분홍감자(포천 자주감자??????)
포천 분홍감자 라벨은 두둑 세개에 붙여져 있는데 세 두둑에서 모두 감자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찍어 놓은 사진에도, 도감에도, 카페검색에도 포천분홍감자는 없어요.
대신 '포천 자주감자'가 도감에 보이는데 자주감자 아닐까 싶군요.
17. 순천 자갈감자 SD6361(순천 141)
거의 안났어요. 두둑 하나에만 표시되어 있네요.
18. 수원지게감자 ???(아마도 순천지게감자)
수원지게감자는 씨감자 때 사진엔 없고 대신 순천지게감자는 씨감자 찍어둔 것은 있네요. 수원이 아니라 순천지게일 거 같아요.
순천 지게감자는 SD6562(순천 264)입니다.
이 감자도 고랑 하나 심었는데 아직 안올라왔습니다.
19. 양평 자주감자 SD6022(양평 205)
양평 자주감자도 고랑 하나에 심었는데 아직 싹 튼것을 못찾겠네요.
20. 이름표 지워짐.
고랑 하나는 이름표 지워졌고, 역시 싹튼 것이 뚜렷하게 안보이네요.
21. 홍천 올감자/하지감자 SD5749(홍천51)
오늘은 도감이랑 먼저 올린 글이랑 보면서 씨드림번호를 찾고 있답니다. 밭 이름표에는 홍천감자로만 적혀있는데 씨감자망엔 '올감자'로 되어있고, 도감엔 '하지감자'라는 설명이 있네요. 하지감자답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고랑 하나에만 심었나봐요.
보리완두 옆에 있어요.
감자밭은 솔님이 함께 다니며 같이 관찰해 주셨어요.
22. 포천자주감자 SD4305(포천105)
여기부터는 뒷쪽이에요.
보리완두 뒷 라인에 포천자주감자가 한고랑 심어져 있는데 뚜렷하게 눈에 띄는 싹들은 안보입니다.
23. 강화분홍감자 SD3201(강화55)
그 옆으로 다섯고랑은 모두 강화 분홍감자입니다. 나무가 있는 쪽은 감자가 잘 자라는 반면, 아직 덜 난 곳도 있어요.
고수 옆의 포천 감자가 가장 잘 자라고 있어서 북주기도 같은 시기에 할 수 있다면, 다른 감자들은 성장 속도가 달라서 북주기도 제각각으로 해야한답니다.
딸기나 감자들은 그때그때 보이면 해야하는 일들이군요.
○ 밭공부
1.딸기따기
딸기 땄습니다. 딸기가 제법 맛있어요.
2. 무등골수박 SD6773 심기
무등골 수박 심었어요. 도감에는 무등산 수박으로 되어있네요. 무등골 수박의 진가는 한달 후숙 한 후라고 합니다. 수박은 오이 옆, 고수 옆 둔덕에 심었습니다.
3. 쇠뿔가지 심기
어느 지역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자주감자와 쇠뿔가지는 전국에서 주로 재배하던 토종작물이라는 것도 도감 보고 알게 되었어요. '토종씨앗도감' 만쉐이~
4. 토마토 지지대 세우기
토마토 지지대도 깔끔하게 세웠습니다.
5. 수세미터널에 망 씌우기
오이터널에는 덩쿨이 타고 오르라고 망을 씌워줬어요.
교장샘이 보내 준 안내문자에는 '풀관리실습'이 있는데 저건 했는지 모르겠네요.
○ 오후 강의
토종씨앗 수집 이야기와 전통농사의 지혜
/신은정(거창 토종씨앗수집단)
저는 역시 유뷰브와 카페 동영상에서 미리 뵌 분이었어요. 그리고 수업중에 가장 듣고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답니다. 역시 기대하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서 더 쫑긋하며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머리에 쏙 남은 것은 기증자님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씨앗을 거두고 남기고 전해주는 분들의 유사점이 있는데..
- 대부분 여성들이고
- 정리를 아주 잘하고
-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성정들이고
- 주변에 그 작물만 먹는 이들이 있다.
고 하더군요.
집에 들어섰을 때 살림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씨앗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고집스럽다는 것은 누가 이게 좋다더라 해도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모습이고 '나는 이것만 먹어.' 라면서 잘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하네요.
어쩌면 기증자님들 중 상당수는 세심함, 예민함과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소수와 오래 가는 서타일이지 않을까 짐작되더군요. 강사님이 거론한 기증자님들의 특징은 흔히 '전문연구가'들의 특징이라고 하는 내용들이라 들으면서 깜짝 놀랬습니다. 제 짐작이 맞다면 저 분들은 다른 음식들 보다 술이나 장, 초를 잘 빚을거같어요. ㅎㅎ
정리하는 모습도 대략 구분이 되는데 '거는 형', '냉장고 형', '장독 형', '페트병 형'이 있고 옛 방식대로 천으로 '씨앗 주머니'를 만들어 보관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씨앗을 수집하는가도 이야기해주셨는데 옥수수 등장하자마자 단번에 교잡종 알아보겠던. ㅎㅎ 아래 왼쪽 흰 옥수수는 강냉이용 옥수수, 우리가 심은 '메옥수수'같이 생겼어요. 아래 오른 쪽 옥수수는 튀밥용이라고 하는데..
채종하는 시기와 채종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었는데, 과육을 푸욱 삭히면 충실한 씨앗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썩어서 다시 새로운 생명을 위한 양분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온전히 순환하는 작물의 삶이 확 다가왔습니다.
강의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저는 씨앗수집을 하면서 확장하여 깨닫게 된 것과 삶에 영향끼쳐서 실천하게 된 것이 무엇인가 질문했답니다.
씨앗은 단지 먹는 것이 아니라 '문화'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고, 먹거리에 대한 태도 역시 달라졌다고 합니다. 카페에 신은정선생님이 만든 음식에 관한 글이 있어요.
샬롬은 질문한 다음에 백미는 '씨앗수집'이라고 한마디해서 웃었습니다. ㅎㅎ
씨드림이나 씨드림의 토종학교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기증자님들의 삶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지금까지 중 제일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 이모저모
- 잠깐회의
오랜만에 수업 후 잠깐 회의?를 했습니다. 교장샘이 하고싶은 것이 뭔지 물었는데 전 의도가 뭔지 이해를 못했고, 샬롬은 냉큼 논농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 논만들기 팀
논농사를 겨워하는 교장샘은 매번 확답을 미루는데 적극적인 샬롬은 페트병에 모를 심겠다고 하니 페트병은 괜찮다며 허락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논농사팀이 만들어져서 어디에 논을 만들건지 의논하고 있더군요.ㅎㅎ
- 잔업 팀?
몇 분은 수업시간에 미처 못끝낸 마무리 작업을 하려고 남았습니다. 역시 뭔 일을 하는지 기억이 안나요. 보리완두에 풀도 조금 손봤을 것 같네요.
○ 개인밭
- 내밭: 자소엽 3, 무등골수박1, 물오이2, 가지2
뭘 심을까 궁리하다 율무랑 먹골참외 두개는 심어야겠다 했는데 먹골참외 모종은 싹 사라졌더군요.
그런데 유투브에서 본 차조기(자소엽)이 사방에 있다고 5기선배가 알려줘서 몇 개 옮겨심었고요. 모종들 중에서 가져다 심었습니다.
나중에 장재학샘에게 확인받으니 오이는 10미터를 뻗어간다며 하나를 옆으로 옮겨주었답니다.
맘같아서는 개인 터널을 하나 만들어서 여주, 바가지, 수세미, 오이 이런 것들을 주렁주렁 키우고 싶습니다.
- 샬롬님 밭
둘이 뭔가를 뚫어져라 보길래 가보니..
또 싹나는 것 보고있는 중. ㅎㅎ 지난번에도 옥수수 싹나는 것이 너무 귀엽다고 찍으라고 하더니 이번에도 콩 모양에서 싹이 나온다고 신기하고 귀엽다며 사진찍고 있네요.
- 뽕님 밭
뽕님은 하우스안에서 가져온 들깨를 심고있습니다. 근데 들깨잎이 깻잎인가요?
- 앎님과 지선님 밭
지난 주엔 흙만 보이더니 이번주엔 싹들이 많이 올라왔어요. 다음주에 가면 훅 올라오겠네요.
○입하와 풀, 지렁이, 들장미
입하를 찾아보면 무엇보다 풀과 씨름을 대비해야하고 풀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되어있어요. 토마토농사를 짓는 옆집에서 주변 풀들을 싹 밀고, 비닐멀칭을 하고 있었는데 농사에서의 입하가 실감났습니다.
또 입하에는 지렁이 뱀 지네 같은 몸이 긴 동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요. 입하답게 밭뒤집다가 지렁이 보고 너무 놀래서 이번에도 소리를 몇번을 질렀네요. 유독 제 밭에만 지렁이들이 드글거려요.
그런데 입하의 지렁이는 다르더군요. 한주가 지났을 뿐인데 개체수도 엄청 많아지고, 엄청나게 커졌어요. 옆집 젊은 농부가 짚을 덮으면 더 생긴다고 해서 모종 심은 곳엔 좀 거뒀습니다.
사진 속 최화준씨도 호박모종과 함께 온 갯지렁이 찾는 중입니다.
입하의 꽃 들장미가 분명 전날 밤엔 두 송이만 피었었는데 그 다음날 꽃들이 활짝펴서 이게 뭔 일이냐 했습니다만 이젠 왜 그런건지는 알게되었네요. 여전히 신기해요.
○ 이생각 저생각
- 토종씨앗도감
책은 더 이상 구입도 안하고 웬만하면 읽지도 않겠다며 결심했는데.. 도감 구입하라고해서 대략 난감했지요. 도서관에 기증하려 했었어요. 그런데 기록하다보니 자꾸 들춰보게 되고 재미있네요.
토종작물을 다루는 토종학교학생들에겐 유용한 책인데 왜 유용한지를 잘 설명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시선의 변화
전체가 파악된 후에야 세부적인 곳으로 시선이 가게 되고 그러고도 한참 지나야 그 분야에서 내 관심사를 선명히 하게된답니다. 이제야 토종학교 윤곽이 좀 그려졌는지 작물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작물을 이해하려 도감도 보고, 농부일기도 들추고, 책도 들춰보네요. 농막에 있는 씨앗들도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10회차 기록
......그때에야 농사에서 필요한 사람은 건장하고 힘 잘쓰는 청년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처럼 힘이 부족하고 늙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절하하는 분위기들이 농사문화에서는 팽배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그래서 한국에선 유독 늙으면 죽어야한다는 말을 노인들이 했던가 싶기도 하고, 노인들이 먹고살만해져도 학대하듯 몸을 움직이면서 까지 그렇게 일을 해대시나 하는 생각도 하게됐답니다. ......
+ 농사를 이용하는 활동과 단체 모두에서 생각해 봐야할 것들. '어떤 신체, 어떤 삶의 양식, 어떤 가치을 토대로 활동하는 것인지.'
첫댓글 논농사 경험도 좋을 것 같네요 ㅎㅎ
옛날 생각 납니다. 3기때 삽괭이 들고 논바닥 일구던...
https://www.youtube.com/watch?v=JGCHfwKF5PM
PLAY
하우스 옆의 밭이 전엔 다 논이었군요!! ㅎㅎ 쟁기질 대신 해주는 장비 신기하네요. 농사는 역시 장비빨^^ 영상 차곡차곡 올려주셔서 큰 도움 받고있습니다.
8기 분들 반가웠습니다. 궁금했던 토종학교도 구경하고 , 도시구경도 하고( ㅎ)저도 좋은 시간이었어요. 농사라는 게 한 번에 꾀어지는 게 아니다보니 첨 접하면 복집하지요. 특히 몸을 움직여 배우니 더 그런 것 같아요. 힘내시기바랍니다.
청명님 글에서 벌써 한 고비는 넘어 선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하루 종일 붙들고 앉아서 이야기 듣고 싶었답니다. ㅎㅎ 너무 재미있고 유익했어요. 올려주신 글이랑 수집활동 잘 보고있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격려도 감사합니다. ^^
매번 세세하고, 유익하며, 친절하고, 정성스런 기록을 보면서 어떤분일까 궁금했었어요.
아직은 농사를 잘 모르지만 누구라도 의지만 있으면 각자 상황에 맞춰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청명님은 우리 8기의 역사를 기록하는 보물 같은 분이세요^^
혼자 작물들을 관찰할때는 구분도 안되고 놓치는 것도 많았는데 함께 다녀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런 것이 함께하는 것인가 하고 많이 생각했답니다. 저같은 조건은 여러모로 공동활동에 방해되긴해요. 얼른 제 밭을 만들고 싶네요. 이런 근사한 격려를 바랬던것은 아니지만.. 바랬나?? ㅎㅎ .. 감사합니다. ^^
대단하십니다. 기록이 정말...와우.
개나리 삽목은...
1년생 가지는 3년 째에 꽃 보고...
2년생 가지는 1년 또는 2년에 봅니다.
2년생 가지가 1년 또는 2년인 이유는 활착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조금 저 자란 개나리 가지들이 조금 더 꽃을 보는 것이네요. 저는 못보겠지만 미래를 보면서 꽃을 심는 것도 참 대단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