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요(民謠)
14. 정선 아리랑
<수심(愁心) 편>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심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앞 남산의 뻐꾹이는 초성도 좋다. 세 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삼십 육년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 십 오일에 만발하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산수(山水) 편>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산 행화 춘절이 날 알려주네.
정선같이 살기 좋은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 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후렴>
<애정(愛情) 편>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 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 장 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일세.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후렴>
<조혼(助婚) 편>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 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
정선읍내 백 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노랑머리 파뿌리 상투를 언제나 길러서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후렴>
<처세(處世) 편>
매여주게 매여주게 김 매여주게. 오늘날 못다 매는 김 다 매여주게.
살개바우 노랑 차조 밭 어느 누가 매겠나. 비오고 날개는 날이면 단둘이 매려 갑시다. <후렴>
<모녀(母女) 편>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 서울 준 댓죠. 한양 서울 못 줄망정 골라 골라 주세요.
울울 산중에 참 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다 큰애기 한숨 소리는 정말 못듣겠네 <후렴>
<부부(夫婦) 편>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 나지.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 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들자 <후렴>
<상사(相思) 편>
담배 불이야 번득 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그놈의 개똥 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봤나,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봤지. <후렴>
<이별(離別) 편>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가나.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후렴>
<무상(無想) 편>
세월아 네월아 나달 봄철아 오고가지 말아라. 알뜰한 이팔청춘이 다 늙어를 간다.
세월이 가려면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태산이 높고 높아도 소나무 밑으로 있구요. 여자일색이 아무리 잘나도 남자 품으로 돈다.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된다면 오던새 그 나비도 되돌아 간다 <후렴>
<엮음 아리랑>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찍어 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 위에 엽전 석냥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 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네칠자나 내팔자나 네모반듯 왕골 방에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게에 앵두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 글렀으니 어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당신이 날마다 고울치고 담치고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못가고서 왜 돌아왔나.
아들딸 낳지 못해서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 암자 마디봉봉 마루 끝에 찾아가서
칠성당을 모아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 불공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옷 나무요, 엎어졌다 업 나무, 자빠졌다 잣나무,
청실홍실 대추나무 꽝꽝 울려 뿔 나무냐 옹고화루 죽 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 오나 누웠으니 잠이 오나 등불을 도도 놓고 침자를 도도 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 잠깐 깜빡 조니 새벽달이 지새내. <후렴>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