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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성명서> 해군은 제주 강정마을 군관사 행정대집행을 철회하라
제주 강정마을 군관사 천막농성장에 대한 해군의 강제철거가 임박했다. 해군은 사실상 협박통지서와 다를 바 없는 강제철거 계고장을 네 차례 보낸데 이어, 오는 1월 20일 직후 직접 행정대집행, 즉 철거용역을 동원한 강제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정주민들은 마을 안으로 해군 아파트가 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세 번에 걸친 임시 주민총회에서 강정 주민의 98%가 군관사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국방부와 해군은 명심해야 한다. 강정 주민이 마을 내 군관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해군은 강정마을에 군관사 72세대가 건립되고 나면 아파트 매입 이외에도 추가로 관사를 더 지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해군들이 마을회의 주도권을 확보한 뒤 화약고, 헬기장 등의 군사시설 추진을 통해 해군기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다면 결국 설촌 450년의 강정은 뿌리까지 뽑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25일 군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농성천막을 설치하고 80여 일째 공사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정 역시 주민과 해군의 충돌을 우려해 ‘해군기지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사유지를 군관사 건립 대체 부지로 제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군에 보냈다. 해군이 굳이 철거용역까지 동원해 마을 주민들과 종교인들까지 완력으로 제압하며 해군 아파트 공사를 강행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해군과 박근혜 정권이 전체주의 망상에 사로잡힌 군사독재 집단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강정마을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마을 내 해군 아파트 공사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주민에게 공손히 사과해야 한다. 불필요한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해군이 나서 주민의 인권을 짓밟는 모습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름다운 생명평화의 섬 제주도가 국가의 일방적 폭력으로 망가져가는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주민과의 상생을 포기한 군대는 평화를 지킬 수 없으며, 오히려 주민을 억압하는 폭력집단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자기 몸집을 불리려는 해군의 그릇된 자만심과 천문학적인 이윤을 얻으려는 삼성 등 군수기업의 욕심으로 인해 인권과 생명권이 무시된 채 막가파식으로 강행되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반대한다. 해군은 주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앗아가려는 군관사 행정대집행 계획을 철회하라!
2015년 1월 19일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