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구룡령을 넘어 한밤이 돼서야 도착한 갈천 오토캠핑장은 지난 적벽강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적벽강에 마음까지 시원하게 하는 확 트인 잔디밭이 있었다면 갈천에는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고즈넉이 감싸 안아 줄듯한 솔밭이 있다.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도착한 캠프장에는 진작 자리를 잡은 캠퍼들이 반갑게 맞아 주고, 서둘러 본부의 모양새를 갖추는 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착하는 캠퍼들이 자리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른 아침부터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에 잠을 깨고 보니 밤에는 몰랐던 시원하게 뻗는 소나무들이 아침인사를 하는 듯하다. 조용한 아침에 들려오는 새소리로 아침을 맞고, 쫓아도 소용없는 날파리들 덕분에 팔운동을 실컷 한 후에야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본부에서는 가죽공예를 하느라 분주하다. 지나가던 투덜이님이 하나둘 살펴보더니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가죽줄과 구슬들로 이쁜 목걸이작품을 만들었다.
점심때가 지나면서 아침에 출발한 가족들이 캠핑장에 도착하기 시작하고, 이내 스무가족이 넘게 도착하고 나니 뛰어노는 아이들로 갈천의 조용한 솔밭은 활기로 넘친다. 수도와 가로등, 그리고 화장실에 샤워장까지 준비된 갈천캠핑장을 보니 갈천사나이님과 왕회장님의 캠퍼들에 대한 배려가 사뭇 느껴진다. 촌장님의 인사로 시작된 만남의 시간엔 새로 두 가족이 인사를 했다. 강릉에 사시는 우섭님 가족과 평촌에서 오신 회원 장터의 골드회원 험블캠퍼 가족이다. 오늘은 배채린 양에 이어 또다시 최연소 캠핑 기록을 갈아치운 베스트님댁 혜민양의 백일잔치가 있었다. 오랜만에 캐핑장에 나온 베이스맨님 가족의 축하송과 이어지는 공연은 깊어가는 캠핑장의 밤을 더욱 따스하게 해주었고, 백일떡과 피코님이 준비해주신 회, 그리고 갈천사나이님의 무공해 곰취로 만찬도 근사하게 마무리됐다.
-참가자명단- (타이슨)이명걸, (고암)김종렬, (배가네)배정민, (임피디네)임학동, (무달)정기범, (목동牧童)김성식, (pico피코)정기붕, (안빈낙도)서동준, (이뿐도령)정광호, (천지)이상모, (삼부자네)육근식, (베스트)조수홍, (희로아빠)김홍락, (우섭)이상민, (빈하늘)이준호, (베이스맨)조수제, (진희,승희네)정이, (산적)김정렬, (차칸천사)차성범, (도미니크)이정규, (뚜버기)박인성, (산적야인)박종환, (험블캠퍼)이상우 / 이상 23팀 참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