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컨시드, 멀리건 유래
- 빌 클린턴 골프 일화 포함 -
"빌리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줄까 말까 할때는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를 치면서 컨시드를 줄까 말까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너무 야박하게 하지 마시고 OK를 외쳐주시는 것이
분위기 좋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멀리건을 줄까 말까 고민하다 멀리건을 줬는데,
해당 플레이어가 버디를 해서 배아픈가요?
이미 선언한 멀리건은 철회하거나 번복하기 힘듭니다.
필드에서만큼은 서로 인상 쓰지 말고 멀리건과 컨시드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거운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본인의 진정한 핸디캡을 확인하기 위해서 멀리건 없이 플레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골프 컨시드와 멀리건에 대해서 알아보고,
빌 클린턴의 골프 일화를 소개 드리겠습니다.
1 골프 컨시드 란? (Concede)
Concede를 어학사전에서 찾아보면
"인정하다"라는 뜻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1-1. 컨시드(Concede) 를 골프에서는 어떤 용어로
사용이 되는 것일까요?
홀 매치(hole match) 게임에서 그린 위의 볼을
원 퍼트(one putt)로 홀인(hole in) 시킬 수 있다고 인정한 경우,
이후의 퍼트를 면제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볼 수 없는 용어지만, 아마추어끼리는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며, "OK" 와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추어 끼리는 라운드 할 때 퍼터 길이 또는 퍼터의 그립을 뺀 나머지 길이로
동반자들과 룰을 만들고 시작을 합니다.
이렇게 일정한 거리를 정하고 플레이를 해도 컨시드 때문에 그린 위에서는 눈치
게임이 펼쳐집니다.
숏퍼팅이 잘 안되는 날은 예상치 못한 컨시드로
큰 횡재한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볼을 주울 생각이 없는데 컨시드를 받으면
약간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습니다.
내기를 할 경우는 컨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서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선 대책으로 일부 골프장에서는 오케이존 또는
컨시드존이라는 것을 운영합니다.
홀컵 주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볼이 그 안에 들어가면 컨시드를 주는 것으로
빠른 진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1- 2. 컨시드를 받으면 타수는 어떻게 되나요?
골프를 배운지 얼마 안 되는 골퍼분들은 간혹 타수를 잘못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벌타 계산도 서투른 상황이지만, 컨시드를 스트로크 한 공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이해하여 1타를 더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컨시드는 위에 언급된 것과 같이 짧은 거리의 퍼팅이 남았기 때문에 다음 스트로크에
홀인 시킬 것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으로 본인이 친 타수에 1타를 더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1-3. 골프 역사상 가장 멋진 컨시드는?
1969년 라이더컵의 마지막 매치 플레이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토니 재클린(영국)의
맞대결로 진행되었습니다. 초반은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가 압도적이었으나,
후반 토니 재클린(유럽팀)이 신들린 샷을 구사하며 마지막 홀을 남기고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먼저 홀 아웃을 해 유리한 상황에 있던 잭 니클라우스는 토니 재클린의
1m 퍼팅이 남은 시점에 “토니, 나는 당신이 이 퍼팅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퍼팅을 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 컨시드로 미국과 영국은 라이더컵 최초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골프 역사상 가장 멋진 컨시드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2. 멀리건 이란? (Mulligan 뜻, 유래)
2-1. 멀리건이란?
그린에서 컨시드가 있다면, 티박스에서는 멀리건(mulligan) 이 있습니다.
최초의 티샷이 OB나 해저드에 갔을때 벌타 없이 주어지는 세컨드 샷을 말합니다.
2-2. 멀리건의 유래?
멀리건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것은 캐나다 골퍼 데이비드 멀리건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입니다.
1920년 멀리건이라는 골퍼가 티샷을 엉뚱한 방향으로 치고 나서 그 자리에서
세컨드 샷을 다시 치고는 "Correction Shot"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해당 골퍼의 이름을 따서 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것을 멀리건으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이 외 멀리건이 먼 거리의 골프장까지 운전하고 오느라 동반자들에게 보너스샷을
요청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늦잠을 잔 멀리건이 티타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허겁지겁 플에이하자 미스샷이 발생했고, 동반자들이 그에게 추가 샷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서 멀리건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내기를 하는 한국 골프에서는 라운드 전 멀리건에 대한 규정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핸디를 잡아 주기도 하지만, 핸디캡 차이가 많이 나면 여러 개의 멀리건도 허용해 주곤 합니다.
핸디캡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전/후반 9홀에 1개씩 주는 경우와 18홀에 1개 허용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룰인거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즉석에서 멀리건을 추가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사양하기보다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멀리건을 십분 활용하시는게 좋습니다.
3. 빌리건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골프 규정의 용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멀리건은 미국의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즐겨 사용하여 유명해졌습니다. 빌 클린턴은 8년의 재임기간동안 400라운드를
했다고 하는데, 티샷뿐만 아니라 페어웨이에서의 아이언샷, 그린 주변의 칩샷까지
수없이 멀리건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1993년 취임 후 첫 휴가 때 잭 니클라우스를 초대하여 골프를 같이 했는데,
멀리건을 50개나 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빌리건" 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빌리건의 별명을 가진 클린턴은 1999년 79타를 쳤다고 직접 말했으나,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적당한 멀리건과 컨시드는 라운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남발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즐거운 라운드를 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최준배파크골프발전연구소 -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