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사 자격 시험 2차
잘 못 치룬 건축 법규 과목때문에
건축사 자격시험을 포기했었던
나는,
운 좋게 1차 시험에 합격하자 2차 시험을 준비할 시간을 허락받기위해
신현정 사장을 만났다. 1980년 가을에 도무스 디자인에 입사를 할 때
건축사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미리 양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사장을 만나서 시험준비 시간을 요청했을 때 “임과장! 건축사
시험이 그리 쉬운게 아니야. 잘 알다시피 김H I도 이번에 9년 째 시험을
치루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 라면서, 자신도 시험을 치루지 못했음을
이야기하며 현장 일에만 전력해주길 부탁했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신사장의 생각과는 달랐다. 일단 어렵게 1차 시험을
합격했으니 2차 시험을 치룰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사 때의 언약을 강조 한 후, 나는 방송국 현장을 일방적으로
부탁하고는 그 다음 날부터 건축사 자격시험 2차 준비를 시작했었다.
그때 마침 나는 홍익대학교 앞에서 살고있던 때라, 가까이 있던 심정행
선배 건축사 사무실 제도판 사용을 허락받아 시험준비를 할 수 있었다.
(동향선배이고 투시도 일을 해 준 까닭에 잘 알고 지냈음) 그런 덕분에
그때부터서
나는 주관식 문제를 대비해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요약해서
준비하고 건축설계 과목인 도면 그리기 실기시험 준비를 했었다.
그러던 그 뜨거운 여름에 그곳 사무소에는
냉방 설비가 없던 탓에, 나는
첫 날부터서 제도판 앞에 앉아 많은 땀을 흘렸었다. 그런 탓에10여일
정도 그곳에서 시험 준비를 했을 때는 땀에 젖었던 내 엉덩이는 완전히
헐어서 매우 쓰라렸고, 의자에 앉기조차도 거북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엉거추춤 서서 설계제도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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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준비해서 2차시험을 치루려고 집을 나서던 나는, 시험준비에만
매달리다 보니 미쳐 급료를 받지 못해 주머니가 빈 탓에, 홍익대학교가
시험장이 아니었더라면, 하마트면 시험도 치루지를 못 할 뻔 했었다.
그 2 차 시험을 보던 날 오전에는 건축 계획, 건축사, 건축 설비 과목을
주관식 문제로 치뤘었다. 그 때 다른 과목은 크게 자신을 갖지 못했지만
건축설비시험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며, 그 과목 시험은7 문제 중
5 문제를 택해 기술하게 되었고, 그 중에 한 문제는 “800 명을 수용 할
수 있는 고등학교 강당의 조명과 음향설비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였었다.
그 문제를 본 나는 매우 자신있게 답을 쓸 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M BC
방송국 공개홀의 실내장식 설계를 하면서, 최병호 음향 자문위원과
자주
만나서 상의했기때문에, 나는 이미 음향과 조명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쌓았던 까닭이었다.
그런 덕분에 강당의 음향 반사판을 설치할 부분과 반사판의 단면까지
그려서 넣고, 샤빈의 음향 공식을 적용해서 반사량을 계산해서 문제를
자신있게 논할 수 있었다. 평소에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워둔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오후에는 마지막 시험인 건축 설계시험이
있었다. 그 뜨거운 여름
오후 5시간 동안 치룬 건축 설계시험에서, 나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큰 깨달음을 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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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은 평소에 설계를 할 때 나는 그냥 손으로 스켓치를 하면서
T자를 거의 쓰지 않았기 때문에, 설계도면을
그리는 설계시험에서
제도하는 속도가 다소 느린 나는, 수험시간을 염려하면서 수험장으로
들어갔었다. 그날 그 곳 설계 수험장에는 50 개 정도 제도판이 있었고,
내 자리는 중간쯤에 있었다.
그 해의 건축 설계시험의 주제는 5층 오피스빌딩 설계였었고, 그 것은
트레싱지 한 장에다 요구하는 설계도면을 잘 그려야 했으며, 건축법규,
건축계획,건물미관과 기계와 설비등 모든 설계내용이
충분히 검토되어,
잘 표현이 되어야 했고 내자신의 모든 건축지식과 설계능력을 충분히
나타내어 보여야만 했었다.
또한 보기에 아름답고,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충분히 안전하면서 격조도
높은 빌딩을 설계를 해야만 했고 건축법을 잘 이해하고 완벽히 적용해야
했으며, 설계개요를 써서 설계자의 의도를 잘 표현해야만 했고, 배치도,
평면도, 2면의 입면도, 주 단면도 들을 모두그려서
넣어야만 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한가지라도 빠지던가 내용이 불 충실하면, 비록 다른
과목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냥 시험에 탈락하게 되므로
그 도면 한장에 의해 건축사 시험의 합격여부가 달렸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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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할 뻔했던 설계시험
건축사자격시험 설계과목을 치루는 중 나는 2번이나 포기할 뻔 했었다.
그 뜨거운 여름에 더구나 맨 상층이던 수험장은 찌는 듯이 더워서, 모든
수험생들은
땀에 흠뻑 젖었고 시험이 시작된지 2시간쯤이 지난 후에는,
“감독관님요! 포기할 사람은 나가도 됩니꺼?” 라는 경상도 사투리와
“나가도 됩니다”란 감독관의 대답에, 옆에서 시험을 치루던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시험을 포기하고 자리를 떴었다.
그런 그 때 나는 너무 긴장했던 탓에 평면도에 코아부분을
잘못 배치해
그렸던 탓에 애써그린 것들을 모두 지우고 다시 그려야만 했다. 그래서
그 때 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서
시험을 포기하고 그냥
손을 놓을 뻔했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바꿔 먹고는 더 서둘러서 도면을 그려서 완성시켜
제출하려고 애를 썼었다. 그러나 시험이 거의 종료가 되던 시간에 나는,
마지막으로 설계개요를 쓰려다가 요약해 두었던 메모지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화장실에 다녀오는 틈에 ) 분명 제도판 우측 상단에
붙여두었던 메모지에는
건폐율, 용적율을 계산했었던 수치와 요약 된
개요가 있었고 다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또 한번 더 도면그리기를
포기하고서 손을 들 뻔 했었다.
그러나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워서 나는 다시 신속히 계산하고
요약해서 설계개요를 쓰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절반쯤 썼을 때 결국은
종료벨이 울렸고 감독관은 “이제 끝났으니 다들 손을 놓으세요” 라고
말하면서 앞에서부터 도면을 걷어오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설계개요 나머지 부분을 쓰느라
정신없이 바빴고, 그런 나를 본 감독관이 정말 고맙게도 내 옆을 그냥
지나쳐서 뒤쪽으로 갔었다. 그리고 천천히 뒷사람 도면까지 모두 걷은
후에야 다시 내 옆으로 온 감독관이, “이젠 내셔야 되겠읍니다” 라고
말을 했을 때는 정말 다행히도 나는 설계개요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309
“지성이면 감천이다” 라 하더니 나의 온 정성과 노력에 하늘이 도우는
듯 느껴졌고, 시간에 쫒겨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던 나를 보고서
이해하고 배려를 해 준 감독관이 너무나 고마웠었다.
흡사 지옥과 같이 무더웠던 설계시험장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고 보니,
우중충 검은 하늘에서는 여름 소낙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기 시작했었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나를, 우리 집을 방문했던 옥배동생이 우산을
받쳐 들고 마중을 나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 형! 시험은 잘 치뤘소?”라고 물었다.
그런 그 때 나는“시험을 잘 치뤘는지는
모르겠네. 그러나 부끄럽지않게
내 최선은 다했네” 라고 분명하게 대답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
나는 몰려오는 피곤을 크게 느꼈고, 뱃속이 텅 빈 듯한 허기를 느껴야만
했었다.그 토록 중요한 건축사 자격시험을 치루던 날, 나는 호주머니가
비었던 탓에(사무소에서 약속을 깨고 건축사 자격 시험에 응시하는 것을
허락치않아 월급을 받지못한 까닭에) 점심조차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310
첫댓글 story 전개수법이, 인간의 심리묘사며 재미있고 너무 기복이 심해 가슴 조이며 읽었습니다.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성품. 정직한 성격 하나가 오늘의 임길성 선생님을 만드셨습니다.
박수
시험장 밖에서 만난 빗줄기가 시원했지만, 허기 때문에 ...용케 참고 견디셨네요. 브라보
선생님의 이 귀한 댓글을 보려고 동네 PC방으로 와서 답글 드립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일부러 노모님 아파트에 인터넷을 설치해서 잘 사용했는데
교회에 다녀와서 컴퓨터를 켰더니 고장......읽던 책도 숨겨서 겨우 찾았는데 또 노모님의 장난? ㅎㅎㅎ
글을 쓰게 되니 책 선물을 4 사람으로부터 8 권을 받았습니다. 그 책들 빨리 다 읽으라는 뜻 인지? ㅎㅎㅎ
제 글의 부족함을 잘 아실 선생님께서 기탄없는 조언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인쇄업을 오래했던 후배 왈
" 형님 자랑이 너무 많아요. 군대 이야기 대폭 줄여야해요" 라고 ㅎㅎㅎ 선생님의 지적 바라며 건강 평안을 기원드립니다.
인쇄업 친구의 말이 맞습니다. 그 친구분의 관찰이 예리하시네요. 그런 후배 두셔서 부럽습니다.
군대이야기, 여성독자에게는 새로운 세계지요.
불굴의 정신, 정면돌파형의 성격, 남들이 갖고 있지 않는 귀한 자질입니다. 본보기가 됩니다.
임선생님의 체취는 유니크하고 독창적이며 특별합니다. 그게 남성적 매력이기도 하고요. 임선생님의 특유의 색깔입니다.
아주 귀한 기본자산입니다. 오늘 부활절, 감격과 기쁨, 은혜의 주일이었습니다.
건강하시고요."돌아와요, 엘에이 항에 그리운 임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