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 굉장히 오래전인데 제목만 보고 무슨 일본영화인지 알았습니다.^^;
가타카의 뜻은 DNA의 염기 서열인 A, C, G, T만으로 만들어진 회사명으로서 유전자만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미래 사회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바에 대해서 적어보자면 일차적으로는 과학을 계발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점차 그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과학기술에 인간이 되려 지배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 감식기 덕분에 오래,건강하게,완벽하게 살기를 원하는 인간의 바램이 이루어지는 듯 하나 사실 이 삶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태어나기는 모든 악 조건을 제거하면서 시작하지만 중간에 어떤 불의의 사고로 사회에서 쓸모없는 무효자가 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전자 배합이 아닌 자연태생은 자신이 죽을 시점까지 알면서 태어난다는 것이 인간의 삶에 대한 기본적인 희망을 없애버리는 작용을 하게 되겠지요. 여하튼 인간의 사랑으로 태어났지만 탄생부터 인생의 길이 정해져있고 사회 상위 계급에는 들어갈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채 빈센트는 차별 받는 지구에서 떠나기 위해 사고를 당한 유효자 제롬과 거래를 하게 된다. 이 둘간은 돈을 매개로 하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인간적 신뢰가 엿보이는것이 흥미롭다. 빈센트가 행성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감쪽같이 속였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으로 용의자로 몰리면서 신분 탄로 위기에 놓이지만 그 때마다 아이린과 사내 검사관의 인정과 도움으로 결국엔 오랜 바램을 이루게 된다. 이 두 사람 역시 꿈은 있지만 아이린은 심장이 약하고 검사관은 완벽한 유전자 조작 태생이 아닌 자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빈센트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한 유전자는 완벽하나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제롬의 삶은 사회에서 쓰일 수 없는 불구자였기에 빈센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것만큼 미래 기술이 얼마나 완벽할지 그 부작용을 전부 예상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인간의 자유를 얽매고 불평등과 차별로의 지름길이 되어 갈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에 반해 인간의 노력이 기술문명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이 영화는 믿고 있는 듯 하다. 흠없는 기계와 같은 동생에게서 수영시합으로 이긴 것은 인간의 불굴 의지,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았던 절실함과 정신력의 승리였다.
한가지 의문으로 남는것은 1년동안 탐사를 하고 빈센트는 다시 돌아왔야 할 것이다. 그럼 그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
다시 매일 매일을 자신의 신분을 속이면서까지 살아가야하는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그의 목적은 이 지구를 떠나는 것이었는데 그 후에 다시 사회의 무효자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으나 1년이란 기간이 지금까지 그가 했던 노력에 비하면 그저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기계와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미래에서 인간다울 수 있는 마음과 의지는 어떤 식으로 지켜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