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늘어나는 찻집만큼이나 커피종류도 다양하다. 단맛 나는 믹스커피가 제일 맛있는 커피려니 하고 마시다가 요즘은 라떼를 좋아하게 되었다. 녹차라떼는 따뜻하게 마시니 좋고 카페라떼는 설탕없이 아이스 커피로 마신다. 커피도 사람과 만나서 먹는 음식인지라 분위기가 맛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조용필이 부른 '그 겨울의 찻집'이 좋아서 한 줄 글을 쓰려다가 우선 커피맛 얘기부터 늘어 놓게 되었다.
최백호가 부른 '낭만에 대하여'도 좋아 한다. 담배연기 자욱한, 도라지 위스키 한잔하고서 립스틱 짙게 바른 마담에게 실없는 농담 건네는 항구도시의 다방.
그러나 조용필이 부른 그 겨울의 찻집. 양인자가 가사를 쓰고 김희갑이 곡을 쓴 그 겨울의 찻집은 분위기가 특별하다.. 가슴으로 듣는 곡이다.
부부가 혼신을 들여 만든 곡을 걸출한 가수 조용필이 혼을 다해 불렀으니 오래 오래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줄 그런 곡이다.
양인자의 노랫말은 한편의 훌륭한 詩다.
노래의 전주부분을 듣노라면 마치 내가 찻집을 향해 걸어가는 듯하다. 겨울의 찻집으로 가는 이른 아침의 길은 조용하고 쓸쓸하다.
마른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시고 있는 여인은 푸석한 얼굴에 눈동자가 깊다 밤을 지샌 이유가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이란다.
아름다운 죄.. 아..멋진 표현 아름다운 죄...아름다운 죄..
아름다운 죄는 자기 탓이다. 원망하는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다. 이별이 오히려 소중히 하다는 마음 같다. 뜨거운 이름!
그래서 그 이름이 뜨겁다. 뜨거움은 오래오래 식지 않는다.
"뜨거운 이름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눈물보다 깊은 한숨이 있나 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하였다. 솔직하다.
노래를 끝내는 후주부분도 좋다. 전주부분은 찻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후주부분은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은 여인의 모습이 아스라히 사라진다, 영화의 페이드 아웃 장면이 연상되면서 감성의 물결도 차츰 잦아든다.
내가 그 겨울의 찻집을 좋아하는 이유를 '킬리만자로의 표범'에서 찾아 보았다.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에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때문이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걸 모르고하는 소리지"
그래 노랫말처럼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다. 내가 산 흔적이라고 남기기 위해 나는 오늘도 사랑을 찾아 헤맨다.
첫댓글 창문넘어님 글 오랫만입니다
덕분에 감성을 키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