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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에 군대입대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멀쩡하던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가서 병원에 가봤더니 이거 발톱 뽑고 3주동안 기다려야 한답니다. 입대일까지 2주일인데요. 그래서 그냥 훈련소에서 의무병한테 보이고 처리를 받을려고 합니다. 덕분에 3주 제대일이 늦어질 수도 있겠네요. 흠... 발가락을 짜르라는 소리만 안하면 뭐든지 감수하겠습니다만..새배해서 돈은 많이 받았습니다. +_+
심란해서 주절 주절 이야기나 늘어놀렵니다.
"노래로 자신을 말하는 주다인처럼, 프로그램으로 자신을 말하는 내가 되겠다."
주주클럽 = 주다인이 보컬인 그룹이다. 주다인,주승환,주승형으로 이루어진 3인조 락그룹이란다.(벅스뮤직) 1996년부터 활동했다고 한다.
주주클럽의 노래중에 좋아하는 노래도 많지만 "나는 나"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길거리에서 혼자 길을 걸어갈 때, 자주 흥얼거린다.
주다인이 솔로로 독립한 것은 몰랐다. 나는 그저 주주클럽의 새로운 앨범이 안나왔길레, 해체된 줄 알았다. 아니면 기억저편으로 조용히 사라지던가....
그러나 어느 날, 주주클럽의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 사람들은 절대 노래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 같아서... 아니 정확하게는 또 듣고 싶었다. 그들이 부른 노래들이 너무 듣고 싶었다.
네이버에 조사해봤더니, 주다인이 독립하여 솔로로 활동한다고 한다. 너무 기뻤다. 그리고 그 솔로 앨범을 들었다. "나쁜 여자"라는 곡을 듣고서 나는 놀랐다. 내가 무심코 들었던 m.net에서 나왔던 곡이었다. 그 곡을 당시 내가 들으면서 "주주클럽의 보컬"이 아닐까? 하면서 기대하면서 들었지만, 곡명과 가수이름을 몰라서 언젠가 기억에 묻혀버릴지 두려웠던 곡이었다.
아티스트는 노래로 자신을 증명한다.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리고 노래 그 자체가 아티스트다. 주다인의 노래를 듣고서 "아 이 목소리는 주다인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이 내가 짠 프로그램을 "이 프로그램은 정상택이 짠 것이다. 역시 정상택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아니 프로그래밍이 내 직업이 된다면... 아니 무슨 일이든 내가 하는 일이라면 "그 일 자체가 나를 증명하는 것"이 되고 싶다.
요즘 나오는 양산형 상업용 댄스가수들과 같이, 우리는 양산형 상업용 톱니바퀴 부품이 되어가고 있다. 똑같은 양식에 똑같은 생각. 이것은 우리 프로그래머들을 빛나는 길로 나가게 할 수 없다. 선생님도 똑같은 지식을 암기해서 전달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아니듯이, 우리 프로그래머들도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의지를 사회에 증명하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개성과 각자의 의식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우습게도 우리가 욕하는 그 흔한 댄스가수들조차 이제는 살아남기위하여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가다듬고 연습하고 있다. 아티스트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정점에 도달하여, 우리에게 빛이 되고 있다. 인기와 성공이라는 것을 거머쥔 그 뒷면을 우리는 스스로의 나태함으로 보지 못하는 것 아닐까?
왜 프로그래머, 혹은 공학도에서 스타가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스타가 나올 수 있다. 게임세계에서도 빌게이츠와 같은 스타가 나올 수 있다. 블리자드. 넥슨, NC와 같은 스타 회사는 이미 나왔다. 하지만 블리자드, 넥슨 , NC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스스로를 창조하는 회사들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기존의 방법을 답습하고 잘 조화를 시킬 뿐이다. 그들은 그래서 성공했다.
가수들이, 아티스트들이 소속사에서 만들어주는 계획과 악보에만 안주했다면, 그들은 이미 없었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작품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을 한 것이다. 우리도 그러한 노력을 해야한다. 기술을 습득하는 노력은 물론이다. 이제는 우리의 작품성과 개성과 철학, 그리고 우리 게임계의 모든 저력을 갈고 닦아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지닌다는 문화사업의 아성을 이루어 낼 것이다.
공대생 만세! 프로그래머 만세! 게임업계 만세! 인문계의 인식을 우리에게도 강요하지 말라! 외국어 3~4개는 기본이라고? 프로그램의 언어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인문계의 영원한 벗은 책이 전부지만, 공대는 실험, 기계다루는 기술, 책을 모두 섭려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시설과 교육은 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이루어져 있단말인가? 공대 뿐만 아닌 모든 대학의 그 모자란 부분은 우리의 땀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리고 그만한 노력을 모두 인정받도록 하자!
그냥 저의 헛소리였습니다. 하지만 X-brain의 색깔을 사회에서 인정해주기를 빕니다.
첫댓글 음.. 우리 멤버들도 군대에 곧 가야 하는지라 공감이 가는군요! 상택님 빠른 쾌유 하세요!
군대라... 군대가서 바보 않되게 머리에 기름칠 자주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