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안약 사용법 "안약 제대로 쓰고 있나요."
안과전문 누네병원이 최근 환자 등 내원객 4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안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91%(378명)가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주로 안약을 수개월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보관장소를 구분하지 않았으며, 치료 후 남은 안약을 버리지 않는 등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누네안과병원 최재호 원장은 "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함부로 점안하면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고, 오래된 안약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안약 사용법을 제대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올바른 안약사용 요령을 살펴봤다.
|
◇안약은 일단 개봉하면 한 달 이내에만 사용하는 게 좋으며, 안약을 넣은 후에는 눈을 깜빡거리지 말고 지그시 감거나 눈물이 내려가는 부위를 1∼2분간 눌러주는 게 좋다.
|
▲개봉하면 1개월까지만 쓸 수 있다(O) 안약을 개봉한 후에는 30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용기에는 개봉 전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어 이를 혼동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안약은 한번 개봉하면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니 남은 안약은 아까워하지 말고 1개월 지나면 버리는 것이 좋다.
▲점안 후에는 눈을 깜박이는 것이 좋다(X) 안약을 올바르게 점안하는 방법은 고개를 30도 정도로 뒤로 젖힌 뒤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용기가 눈썹에 닿지 않게 위에서 떨어뜨리면 된다. 안약을 넣은 후에는 눈을 깜빡거리지 말고 지그시 감거나 눈물이 내려가는 부위를 1∼2분간 눌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깜박거리면 눈물 길을 통해 안약이 다 빠져나가거나 체내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방울만 넣어도 충분하다(O) 안약은 언제, 얼마나,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효과가 좋을 수도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안약은 한두 방울만 점안해도 그 효과가 충분하다. 많이 넣을수록 효과가 좋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점안하는 양이 많아도 대부분은 눈 밖으로 흘러나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눈동자 표면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눈물(누액)이 있고, 결막낭에 보유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괜히 얼굴에 점안액이 흐르게 되어 알레르기를 유발할 뿐이다.
▲두 가지 이상이면 따로 넣는 것이 좋다(O)
여러 종류의 안약을 점안할 때는 한 가지 안약을 먼저 넣고 나서 3∼5분 후에 다른 안약을 넣는 것이 좋다. 두 가지 이상 안약을 동시에 넣으면 먼저 점안한 약이 나중에 점안한 약에 의해 희석되거나 눈 밖으로 흘러 나와 효과가 감소한다. 또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무 때나 넣어도 상관없다(X) 점안 시간이나 횟수도 주의해야 한다. 질환과 체질에 따라 일어난 직후나 잠자기 직전 등 정해진 시간에 넣어야 하는 안약이 있고, 환자 상태에 따라 처방되는 안약의 점안 횟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안과의사의 설명에 잘 따라야 한다.
▲점안시 콘택트렌즈를 빼야 한다(O)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안약을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안약은 미생물에 쉽게 오염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가 들어 있는 것이 많다.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 방부제가 함유된 안약을 넣으면 콘택트렌즈에 방부제가 침착하게 되어 렌즈가 변질하거나 안구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O) 안약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사용하면 약이 오히려 병을 낳는 셈이 된다. 특히 충혈제거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혈관을 확장시켜 오히려 충혈이 심해진다. 방부제 성분이 든 인공눈물도 자주 사용하면 눈물막이 파괴되거나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제 안약의 남용은 위험하다. 장기간 사용하면 안압이 상승하여 녹내장을 초래하거나 수정체의 혼탁이 생겨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안압 측정 등의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