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성막과 번제단 봉헌식에(참조, 민7) 이어 성막 내에서 제사장이 봉사하기 위해 필수적인 등불 규례와 성막 봉사를 책임진 레위인들의 정결 규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제 9장에서는 본격적인 광야 행진을 함에 앞서 광야에서 드려진 첫번째 유월절을 지킨 일과 유월절에 관련된 특별한 규례가 소개됩니다. 또한 불과 구름 기둥으로 이스라엘이 인도받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진정 죽음이 상존하는 광야에서 성공적인 인생 행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불과 구름 기둥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만 가능합니다.
1. 광야에서 첫번째로 지킨 유월절
1) 영원토록 지켜야 할 유월절
유월절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또 초월적인 것인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고 오는 모든 구원 역사의 영원한 모범이 되는 그야말로 구속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사건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 거룩하고 복된 사건을 결코 잊어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의 영원한 교제를 이루기 위해 이 사건을 영원토록 기념하도록 명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 유월절을 기억하고 때마다 기념하여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영원히 현재화시켜야 했습니다. 한편 이 유월절 사건은 흠 없는 어린양으로서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희생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예시하는 거룩한 절기인 동시에 장차 임할 어린양의 혼인 잔치를 예표하는 거룩한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a.유월절 절기(레23:4-5)
b.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벧전1:18-19)
2) 상황을 초월하여 지켜야 할 유월절
하나님께서는 분명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향하여 유월절을 영원히 지킬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시체로 인해 더러워진 자나 혹은 먼 여행으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하나님은 한 달 후에 못 지킨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마련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유월절은 어떻게든 지켜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의 형편과 처지를 깊이 이해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어떻게 든 하나님과의 교제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셨던 것입니다. 진정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을 무시하고서는 그 누구도 온전히 설 수 없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유월절(출12:48)
2. 유월절 준수에 덧붙여진 특례법
1) 상충하거나 서로 모눈되지 않는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명령에 의할 것 같으면, 이스라엘 백성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매년 돌아오는 유월절 절기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겨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자칫 유월절 절기 준수라는 절대 명령이 위협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떻게든 당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구속의 은총을 기념하는 유월절 절기를 준수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유월절은 지키되, 부정으로 인해 책임져야 할 벌책은 그대로 책임질 수 있도록 조처하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명령과 법은 어떤 결격 사유나 모순이 발생할 수도 없으며, 서로 상충되는 법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절대 완전하신 하나님이 친히 제정하신 거룩한 법이기 때문입니다.
a.빛 된 하나님의 말씀(시119:105)
b.온전케 하는 하나님의 법(딤후3:16-17)
2) 하나님 앞에서의 문제 해결
유월절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 전개되자 백성들은 다급한 심정으로 지도자 모세에게 압력을 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오히려 백성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이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이 같은 난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다급하고 어려운 문제를 만날지라도 조급해 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자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해결책을 간구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a.하나님 앞에서의 호소(삼상1:11)
b.하나님께 부르짖어라(렘33:3)
3. 광야 길을 앞서 인도한 불과 구름 기둥
1) 하나님의 주도적인 인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해 내시어 험한 광야 길로 인도해 들이셨습니다. 하나님은 고의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고자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해 들이시려는 한 과정으로서 광야 길을 택하신 것뿐이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를 잘 드러낸 것이 바로 광야 행진 내내 이스라엘 백성 앞에 펼쳐졌던 불과 구름 기둥이었습니다. 불과 구름 기둥은 다름아니라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의 손길이었던 것입니다. 광야란 물과 식량이 없고 오직 죽음만이 도사리는 험한 지역입니다. 이스라엘이 이곳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불과 구름 기둥으로써 당신의 백성을 끝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자비롭고도 자상한 배려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정녕 하나님이 이끄시는 사람은 비록 죽음과 절망이 상존하는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반드시 형통하고야 말 것입니다.
a.죽음의 땅에서도 이끄시는 주님(시23:4)
b.푯대를 향하여 나아가는 삶(빌3:14)
2) 절대 순종만이 요구됨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을 상징하는 불과 구름 기둥은 때로 오랜 기간 동안 한 곳에 머물러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무시하고 함부로 앞서 나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끝까지 인내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따ᄅᆞ 가야만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절대 순종할 때에 그 길은 반드시 형통하고 복된 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순종하는 사람처럼 하나님을 기뻐시게 해 드리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a.제사보다 나은 순종(삼상15:22)
b.순종을 통한 영혼의 보존(벧전1:22)
결론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약한 본성과 기질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히 이해하시며 그 약한 건을 채워 주시는, 사랑과 은혜가 충만한 분이십니다. 더욱이 하나님은 어둡고 절망적인 이 땅에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친히 인도해 가시는 다정하신 목자요, 능력 있는 인도자가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