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근래에 아이폰의 베터리 상태가 좋지 않아 A/S를 받기 위해 논현역에 있는 동부대우전자 강남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습니다. 금요일답게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대기자는 많고 않을 자리는 부족해 1시간 가까이 서서 기다리느라 허리가 슬슬 아파올 때쯤 제차례가 되었습니다. 이제 되었구나 하고 창구로 가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마침 베터리 재고가 떨어졌으니 재방문을 해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다시 방문해서 긴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뚜껑이 열리고도 남았겠지만 당시 저는 하나도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자리에 않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부터 상담이 끝나는 순간까지 담당 엔지니어 분께서 친절하게 웃으면서, 진심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미안해하며 제 기분을 해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기 때문인데요,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부터, 다시 올때는 기다리지 않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주겠다는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더욱 감동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되었을 때, 아마 9시가 갓 넘은 시각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금요일에 상담했던 담당 엔지니어분께서 직접 전화를 주시더니 재고가 들어왔다며 방문하면 바로 교체가 가능하다고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을 보아 월요일 아침 출근하시자마자 재고를 체크하고 저한테 연락을 주신거 같은데 고객을 위하는 그런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고마운 나머지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엔지니어 분들을 주로 만나왔던 저에게 무척이나 신선하고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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