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산 도토리묵을 마트에서 구허기 진짜 어렵쥬?
거의 모두가 중국산이더라구여.
요것은 집에서 시숙모님께서 직접 쑤어 만드신 도토리묵으로 만든것이야용.
재료 : 도토리묵 반 모, 당근20g,미나리20g,쑥갓4잎, 사과50g,무순15g,
양념간장(진간장, 조선간장,고춧가루,들깨소금, 깨소금, 통깨, 다진 마늘, 다진 대파,참기름)
며칠전 시숙부님 추도일인디 그날 아이가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라서
이것저것 챙겨보내느라 못가게 되얏는디
저녁무렵 울형님께서 전화를 허셨네여.
시숙모님께서 떡 좋아허는 떡순이 갖다주라시믄서
특별히 싸주셨다고...
뜨끈뜨끈헌 떡 식기 전에 얼렁 와서 갖다먹으라공.
늙은호박고지와 밤을 듬뿍 넣은 찰떡을 두 덩이나 넣어주셨구여
호박고지 넣은 팥찰떡도 보내주셨는디
아흥~! 도토리묵을 직접 쑤셨다공 커다란거 한 모를 보내주셨어요.
송구스러워서 감사히 잘 먹긋단 인사도 못드렸쓰요.
먼저 도토리묵을 절반 뚜욱 잘라서뤼
도토리묵 무침과 찰떡으로 저녁을 대신헐라구여.
낭창낭창허니 증말 확실히 달라요.
지난 추석때 성묘갔을적에도 저를 살짝 불러 요 도토리묵이랑
다슬기무침을 주셨거든요.ㅎㅎ
그때 맛나게 먹는 모습을 기억허셨던가 봅니다.
저희를 참 귀여워해주셨던 숙부님 돌아가시고
지금은 혼자 지내시는 숙모님을 자주 찾아뵙지도 못헌디
이렇게 챙겨주시니 고맙고 죄송스럽고...
집에 있는 부재료들을 대충 이렇게 준비혔쓰요.
미나리와 쑥갓, 무순,당근과 ...
이번엔 사과를 조금 넣어볼라구요.ㅎㅎ
진간장에 조선간장을 조금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들깨를 볶아서 빻은 들깨소금이 도토리묵무침에 빠져서는 안 된당게여.
먼저 부재료부터 양념간장에 살살 버무려준 다음에
썰어놓은 도토리묵을 넣고 가볍게 무쳐줍니다.
풋고추랑 홍고추가 있었음 더 좋았을낀디...
막상 먹을때 보닝게로 양파도 빠졌드랑게여.ㅋㅋ
푸짐허니 도토리묵무침 한 접시여다가
뜨끈뜨끈헌 찰떡으로 저녁을 대신혔구만요.
저는 이 도토리묵무침을 먹을때마다
오래전 포항 근처 보경사 입구에서 먹었던 묵무침이 생각나요.
도토리묵을 양념간장에만 찍어서 먹는줄 알었는디
그때 거기서 이렇게 무쳐서 나오는 묵무침을 첨 먹어봤거덩요.
들깨소금과 참기름의 꼬순맛여다가
쌉싸레허믄서도 묘헌 매력이 있는 도토리묵이 어찌나 맛나던지요.
증말 잊을 수가 읎당게여.
지아무리 용을 써봐두 그때 그 맛을 못내는게 아쉬워요.
언제 다시 한 번 찾아가서 먹어보고 싶네여.
이 도토리묵무침을 먹으믄서
맛나게 잘 먹었노라고 전화를 드려얀디
못 가뵌 죄루 넘 송구스러워서...
서로에게 미루다가 때를 놓치고말었쓰요.
첫댓글 보기만해도 좋은데요 둘다 너무너무 먹고 싶어요~~
도토리 따다가 만들어 주신 어머니의 도토리묵이 생각나네요.
정말 맛있겠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