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읽게 할 이야기 – 해리포터 작가 조엔 K. 롤링 이야기
지난 10여 년간 전세계적으로 청소년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소설과 영화 속캐릭터는 아마도 해리포터가 아닐까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국의 작가 조엔 K. 롤링에 의해 쓰여졌는데, 1997년 제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판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해리포터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해리포터는 무려 67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으로 4억 5천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이로 인해 가난한 무명의 작가지망생이었던 롤링은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 (해리포터는 2007년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제 7권 『죽음의 성물 2』가 출판되었고, 이들 책을 원작으로 8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러나『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판되기 까지 그녀의 삶은 몹시 곤궁했고, 그녀의 말대로 어느 모로 보아도 실패한 삶이었다.
어려서부터 공상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일반 비서직에 취직했으나 항상 뭔가를 끄적거리며 공상하는 습관 때문에 “비서로는 아주 꽝”이었으며, 결국 해고된다. 그리고 잠시 다른 직장 한 곳을 더 다니다 포르투갈로 건너 가 영어강사로 일하는데, 이 곳에서 결혼해 딸 하나를 낳지만 결혼은 3년이 채 못 가 파경을 맞는다. 이후 그녀는 생후 4개월 된 어린 딸과 가방 하나를 달랑 들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데, 이때부터 그녀는 주당 69파운드(한화 약 13만원)의 정부보조금으로 연명하며 에든버러에 있는 초라한 방을 얻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다.
그녀는 당시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결혼생활은 얼마 못 가서 파탄이 났고 저는 졸지에 직장도 없이 자식을 키우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숙자를 제외하고는 현대 영국사회에서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그렇게 걱정하셨던 것, 제가 그렇게 두려워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고, 통상적인 기준에 비추어볼 때 제 삶은 제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람의 삶보다 실패한 삶이었습니다. 당시 제 삶은 너무나도 암울했고, 해리포터 성공 후 언론에서 제 삶을 일컬어 동화 같은 인생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런 동화 같은 인생이 제게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어두운 삶이 계속될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터널 끝에서 빛을 보게 되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 현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빈곤한 생활 속에서 실패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패로 인해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던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한 가지 일, 즉 소설 쓰는 데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처럼 빈곤한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글을 쓰려면 모든 게 문제였다. 할 수 없이 그녀는 매일 아침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아이가 잠들 때까지 하염없이 도시를 거닐다 아이가 잠들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한 컵만으로 두어 시간 별다른 간섭 없이 글에 매달릴 수 있는 근처의 카페 로 향해, 구석 테이블에 앉아 한 켠으로 유모차를 밀어둔 채 몰두해 글을 쓰곤 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해리포터 시리즈> 첫번째 권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완성한 롤링은 출판사에 보낼 8만 단어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를 복사할 비용이 없어 가까스로 구한 구식 타자기로 손수 두 번 타이핑한다. 그리고 이 원고를 갖고 출판을 위해 12곳의 출판사를 전전하지만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는다. 그러다가 13번째 찾아간 출판사에서 겨우 2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1997년에 책을 출판하게 된다.
그러나『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출판 되자 마자 책에 대한 호의적인 평이 서서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전세계 출판업자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 그리고는 어느 누구도 예측 못했고 작가 자신도 꿈도 꾸지 못했던 ‘해리포터 열풍’이 지구촌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한때 글 쓸 곳이 마땅찮아 아이가 잠든 사이 동네 카페의 한 구석에서 글을 써야 했고, “수중에 돈이 생기기 전에 지금 신은 신발이 맞지 않을 만큼 딸 제시카가 커 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던 그녀는 이제 억만장자가 되었다.
참고: TED – 조엔 롤링, 하버드대 졸업 축사, 관련 기사, 인터넷 게재물 등
엄마에게
일본의 존경받는 경영인 마쓰시다 고노스께 (1894~ 1989) 는 그의 한 저서에서 “따뜻한 봄이 되면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봄 꽃의 화사함 뒤에는 춥고 긴 겨울을 작은 가지에 매달려 견뎌온 시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이를 깨우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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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가지고 이달에 가족회의를 하는 순서는 [바른 인성교육 실천방법]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