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과 공 동 체 이 야 기
2010-03
포 커 페 이 스 와 멜 로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어느 테레비 드라마를 보았다. 기억되어지기로는 한 여자 분이 회사에 갓 입사를 하였는데, 어느 일로 인하여 호리한 체구의 상사직원이 항상 무표정하고 싸늘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고 어디에 기댈 곳을 찾지 못해하며, 그 사무적이기만 한 상사에 대하여“포커페이스”라고 중얼거리는 여직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포커페이스(poker face)라는 말은 개인의 심정이 드러나 있지 않은 얼굴 또는 그 상태의 모습으로써, 상황이 바뀌어도 표정 없이 마음의 동요를 나타내지 않는 얼굴을 말한다. 그 말의 연유는 서양의 놀음판인 포커판에서는 아무리 좋거나 나쁜 패가 들어와도 그 기분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는 데서 가져왔다. 예를 들어 운동경기에서는 기술과 체력이 비슷한 상황이면, 정신력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막판에까지 몰리는 불리한 입장에 있으면서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선수를 포커페이스를 가진 선수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냉정함의 수단으로 무표정을 내세울 것이다. 여자들에 비해서 남자들은 무표정과 무정(無情)할 때가 많다. 함께 오르고 내리는 커다란 건물의 승강기 안에서의 표정 없음이 그 단적인 모습이다. 많은 경상도의 남자들이 정감 있는 표현들이 적다고들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들은 말들을 하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내 아내도 같은 말을 할 때가 더러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래서 극단적인 예로 김승덕라는 사람이“정주지 않으리라”고 부른 노래에서도“사랑하다 헤어지면 그만인줄 나는 알았는데, 헤어지고 남는 것은 눈물보다 정이었네. 이제는 그 누구를 다시 사랑하더라도 정주지 않으리라. 정주지 않으리라. 사랑보다 깊은 정은 두번 다시 주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이 무표정은 훌훌 벗은 남자들의 목욕탕 안에서도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이와는 다르게 여성은 남성에 비하면 수평적 협력관계가 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등을 밀어주면서 함께 마음을 열고 이야기가 통하게 된다고들 한다. 남자들이 정신적자본이 많은데 비하면, 이와는 다르게 여자들은 정서적자본이 많이 있다고 한다. 온정보다는 합리성을 말하는 서양의 사람들에게서 미소를 띤 모습이라든가? 지나치면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혹은 별 모르는 사람에게 가벼운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더 볼 수 있는 것은 무슨 조화 속이던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성서에서는 질서를 벗어난 사람들의 모습의 극치로“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 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무자비한 자라고 말을 하고 있다.”(로마서 1:28-31)
포커페이스와 반대가 되는 표현으로, 나는 멜로(mellow)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 말을 가져다가 쓴다. 우리는 멜로드라마를 얘기 할 때에는 주로 연애를 주제로 한 세속적이고 감상적인 모습을 연살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멜로(mellow)라는 말은 과일이 잘 익어서 달콤하고 감미로운 것을 말한다. 소리 빛깔 등이 부드럽고 아름다울 때를 말한다. 그리고 품격이나 인격이 원숙하고 원만한 모습을 말한다. 성서는 어느 봄날의 달콤한 남여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매료되게 이야기를 한다.“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아가서 2:10-14). 그러면서 넓게 보편적으로는 융화(融化) 혹은 조화(調和)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 멜로일 것이다. 그래서 말한 것이“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로마서 12:14-16).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도리어 낮은데 처하는 모습으로 변하여 세상에 나타난 것이 사람이 된 예수라고 말을 한다.
성서에서 포커페이스와 멜로를 동시에 함께 말하는 곳은 내가 보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너희는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 같이 양순해야한다”(마태복음 10:16 -공동번역성서). 그래서 성서는 사람의 예리하고 강인함과 유순한 것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 우리는 때로 불의와 맞서기 위해서는 짐승이 날카롭게 촉각을 세우듯이 각을 곤두세워야 할 때가 있다. 그러하지 않은 대부분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는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기 보다는 따뜻한 봄볕과 같은 모습을 얼굴에 한껏 담아야겠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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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금산군 군북면에 위치한 그리스도의집(옹인숙 목사님)을 통하여 금산읍 법원 앞의 파리바게트의 잔여분 제빵을 전달하여 주셨는데 다음부터는 월중 2회씩 직접 전달 받을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집에서 안내하여 주셨으며, 같은 마을의 중국음식점 신평반점(문창준 선생님)에서 공동체 식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여 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금성교회(임헌선).충전교회(표기연).김경주(박현이).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최성재.김정화.이은주.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9인).최선희.지방교회(황인칠.김정순외2인).김기홍.금산군모란회(4인).장진성.향림원푸드뱅크.채윤기(박현실).유성반석교회(장승천).그리스도의집(옹인숙).진명구.대전성남교회중등부(정민량.김영균.황재열외9명).살림교회(박상용.권영일외11인).향림원푸드벵크.성남교회(한영선).양오석.수영교회(박정훈).동춘교회221목장(김봉숙).충청지방통계청(임명선).금산주부클럽(4인).새사람교회(이영국외28인).대성교회여전도회(정영협외4인).임정순.동춘교회4남선교회(이정학).이원교회(김은진).동춘교회6여전도회(황순자).오정교회(최세영).대전성남교회중등부(황재열외18인).남부중앙교회(박용태외16인).오정교회남선교회와여전도회(염진희.염호외8인).살림교회(박상용외11인).금산군모란회(5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