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복지·고세율 국가인 스웨덴이 상속세(2005년)와 부유세(2007년)를 폐지한 핵심 이유는 부작용이 실익을 크게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두 세금 모두 세수 확보에는 미미한 도움이 되었던 반면, 자본 유출, 기업가 정신 위축, 불합리한 행정 비용 등의 폐해를 남겼습니다.
세부적인 폐지 배경과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상속·증여세 폐지 이유 (2005년 폐지)
당시 좌파 진영인 사회민주당(사민당) 주도로 폐지되었으며, 노동조합(LO)과 여야 모두가 합의한 결과였습니다.
* 가업 승계 저해 및 기업 이탈: 고율의 상속세로 인해 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가업을 승계할 때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케아(IKEA), 테트라팩(Tetra Pak) 등 스웨덴 대표 기업의 창업주나 본사가 세금 부담을 피해 해외로 이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중산층의 세금 부담 가중: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거주하는 주택 한 채만 가진 중산층도 상속세 대상이 되었습니다. 세금을 내기 위해 살던 집을 팔아야 하는 기형적인 사례가 빈번해졌습니다.
* 미미한 세수 비중과 높은 행정 비용: 상속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약 0.5%) 수준으로 매우 미미했던 반면, 각종 자산 평가 및 회피 행위 차단을 위한 행정적·법적 비용이 훨씬 컸습니다.
2. 부유세(자산세) 폐지 이유 (2007년 폐지)
우파 연립정부 주도로 추진되어 폐지되었습니다.
* 심각한 자본 유출 (Capital Flight): 부유세를 피하기 위해 스웨덴 자산가들이 막대한 자금을 스위스, 영국 등 해외 금융 시장으로 유출했습니다. 이는 스웨덴 국내 투자 감소와 금융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습니다.
* 자산 평가의 형평성 문제: 주식, 부동산, 미상장 주식, 예술품 등 자산 유형별로 평가 방식이 달라 편법 우회가 성행했습니다. 정작 진짜 부자들은 절세 우회책을 이용해 세금을 피하고, 자산이 부동산에 매여 있는 부유층만 세금을 덮어쓰는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 실질 세수 부진: 부유세 역시 전체 세수의 약 0.2% 수준에 불과해, 자본 유출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이 부유세 세수보다 훨씬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3. 세제 개편 후의 보완 조치
스웨덴이 두 세금을 없앴다고 해서 자산에 대한 과세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 과세: 상속받은 자산을 '받는 시점'에는 과세하지 않지만, 이를 나중에 매각하여 시세 차익(자본 이득)이 발생하는 시점에 과세합니다.
* 소득세 중심의 세수 구조: 상속세·부유세 대신, 명확한 거래와 실현된 소득(근로소득세, 부가가치세, 기업법인세)에 과세를 집중시켜 재정을 확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요약
스웨덴은 "부자 감세" 목적이 아니라, 자본과 기업을 자국 내에 묶어두어 일자리를 지키고 경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복지 재정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실용주의적 판단에 따라 두 세금을 폐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