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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기 칼럼] 지금 점검해야 할 ‘천안시와 대한민국 발전과제’ 살기 좋은 천안의 길을 묻다
- 지속가능전략과 국정과제의 교차로에서, 지금 점검해야 할 천안의 미래 -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천안시는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과연 우리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시민이 체감하는 ‘살기 좋은 천안’은 현실이 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이 질문은 행정만의 과제가 아니다.
필자 역시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천안의 현재와 미래를 남다른 관심으로 지켜보며 이 글을 통해 몇 가지 점검과 제안을 하고자 한다.
지속가능발전은 더 이상 선언적 가치에 머물 수 없다. 2015년 UN 총회에서 193개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국제사회의 합의였다. 이후 대한민국은 K-SDGs를 수립했고, 2022년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제정·시행을 통해 국가와 지방정부 모두에게 법적 책무를 부여했다. 천안시 역시 같은 해 「천안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천안시가 수립한 ‘2045 천안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지역 차원의 응답이다. C-SDGs 19개 추진과제와 60개 세부 단위사업은 경제·사회·환경·거버넌스 전반을 아우르며,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 팬데믹 이후 심화된 불평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이러한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목할 점은 계획 수립 과정에서 숙의공론장 운영과 시민 참여, 그리고 아동·청소년·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었다. 이는 지속가능발전이 행정의 책무를 넘어, 오늘을 사는 시민과 2045년을 살아갈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미래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함께 천안시는 최근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응해 ‘천안시와 대한민국 발전과제’ 건의문을 전달하며 지역 핵심 현안을 국정과제로 반영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성환 종축장 미래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 조성, 국가 치의학 클러스터 조성,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12건의 전략과제는 단순한 지역 요구가 아니라 중부권 핵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국가 성장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전략은 세우는 것보다 실행이 어렵고, 건의는 성과로 이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 2026년을 앞둔 지금은 계획의 타당성과 추진 속도, 그리고 시민 체감도를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미래산업 육성이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은 시민의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교통과 산업 인프라 역시 국가 연계 논리뿐 아니라 지역 균형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평가돼야 한다.
필자가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천안은 통계 속 도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아이들이 자라날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정책의 일관성, 행정의 책임성, 그리고 시민과의 신뢰가 축적될 때 완성된다. ‘천안시와 대한민국 발전과제’는 그 자체로 끝나는 문서가 아니라, 천안이 어떤 도시가 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약속이어야 한다.
2026년을 목전에 둔 지금, 우리는 다시 점검해야 한다. 천안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미래산업과 지역경제 정책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이 ‘살기 좋은 천안’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수렴되고 있는지를 말이다.
이 도시의 현재를 살고 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미래를 함께 책임질 구성원으로서 이러한 점검과 제안이 행정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