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80%가 열대 숲으로 덮여있는 칼리만탄. 세계열대우림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풍부한 광물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비옥한 토지와, 지하에 묻혀있는 금강석, 석탄 등 다양하고 양질의 지하자원은 우림과 함께 칼리만탄의 중요한 재산이다. 그중 석탄은 엄청난 양이 땅 표면 가까이에 매장돼 있어 곳곳에 노천탄광이 펼쳐져 있다.
또한 지구 생명체의 절반이 생존하고 있는 칼리만탄의 숲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특히 사람과 97%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오랑우탄은 칼리만탄 숲에 사는 고유야생동물이다. 과거 베트남, 태국, 말레이 반도에 살았지만 지금은 멸종되고 현재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생존하고 있는 오랑우탄. '숲 속의 인간'이라 불리는 이들은 유일하게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는 붉은 털을 가진 유인원이다. 칼리만탄은 오랑우탄의 마지막 안식처인 셈.
동부 칼리만탄의 작은 도시, 삼보자엔 세계 최초로 지어진 오랑우탄 보호센터도 마련돼 있다.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는 센터는 피검사를 통해 공기 전염성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 그곳에서 아시아의 자연 유산 오랑우탄을 만나보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지인들의 활동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