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의 새파란 하늘과 싱그러움이 넘치는 나무들을 보면서 주님을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제게 많은 은혜와 사랑을 주셨지만 저는 왜 아직도 사랑에 갈급함을 느끼며 은혜의
충만함을 누리지 못하는지요?
이는 저의 교만함과 믿음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누릴 수 없음을 고백 드립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라는 말씀에 순종함으로 복의 근원이 된 것처럼 저 또한 복의 근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변환경은 비록 변하지 않았지만 주님과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어 감에 따라 감사가 넘치며 말씀에 비추어 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4년차가 되었음에도 당직을 계속 해야하고, 이전에 안 하던 응급실 주말 야간 당직을 더 하라고 했을 때는 정말 속이 상했답니다. 어린 아이 두명을 수원 언니 집에 맡겨 두고 주말에 한 번씩만 수원 가서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
1년차, 2년차, 그리고 3 년차때 까지는 연차가 안되니까 인내하며, 4년차가 되면 당직에서 벗 어나 조금은 여유 있게 주말을 아이들과 보낼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여러 가지 과 사정으로 인하여 주중에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지만 주말만은 양보 할 수 없는 문제이었기에 마음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어느 날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시는 전도사님과의 말씀 중에 이번 주 설교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 누가 너더러 오리를 가자하면 그와 더불어 십리라도 가라 ##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제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게 되었답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도 주님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고, 누가 제게 오리를 가자고 청하더라도 그와 더불어 한 발짝도 함께 가기를 꺼리는 저의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비록 기쁜 마음으로 제가 그와 십리를 동행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오리를 가는 흉내라도 내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기로 결심했을 때 제 마음에 평안을 가질 수가 있었답니다.
# 나중에 그 일로 인하여 제게 응답하신 주님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2000년도에 들면서,
이번에는 꼭 주일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했지만 현실적으로 주일 응급소아과 진료 때문에 힘들꺼야 생각하고 막연하게 기도하고 있었는데, 주말 야간 당직으로 바뀌면서, 비록 몸은 더욱 힘들고 곤하지만, 대신 주일 날 아침에 수원에서 아이들이랑 남편과 함께 주일을 지킬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막연하고 희미한 기도에도 신실하게 응답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그밖에도 잠잠히 저를 향하여 오래 참으시고 인내하시며 넘치는 은혜와 사랑을 베푸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하신 말씀처럼 항상 감사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자가 되며, 주님을 닮 아가는 자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