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낙단보 마애부처님 앞 예배공간을 파헤치고 콘크리트로 덮으려는 공사를 시공사가 진행하는 것과 관련 불교계가 콘크리트 옹벽공사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정우식)는 11일 오후 4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단보 마애불 앞 콘크리트 옹벽공사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이날 발표한 ‘낙단보 마애부처님 훼손도 모자라 콘크리트로 덮으려 하는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정부와 문화재청이 강력한 보존의지와 주변 다른 마애불에 대한 추가발굴을 약속했음에도 콘크리트 옹벽공사를 강행한 것은 불교계를 기만한 것”이라며 “우리 청년불자는 이명박 정권이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공사를 중지하지 않고 민족문화를 파괴하고 불교계에 대한 우롱과 훼불, 폄훼를 계속한다면 퇴진운동을 전개 할 수 밖 에 없다”고 경고했다.

낙동강 낙단보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마애불. 마애불 보존을 위한 발굴조사를 하지 않고 정부가 공사를 강행해 불교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도 11일 “낙단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제2 마애부처님 발굴에 착수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13일 오후 문화재청을 항의방문, 불교계 및 종단의 단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계종은 입장문에서 “지난 2월 16일 문화재청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제2 마애부처님의 매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종단과 정부가 상호 협의하여 발굴과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낙단보 마애부처님 관련 주요 사실과 의혹
1. 경과
○ 10월 6일 : 마애미륵보살좌상 발견
○ 10월 8일 : 공사감리단이 문화재청에 신고
○ 10월 14일 : 문화재청 보도자료 배포
○ 10월 19일 : 종단 조사단 현장 조사(문화국장, 문화부/사회부 실무자)
○ 10월 20일 : 현장조사 내용 교계 기자 브리핑
○ 10월 26일 : 총무원장스님 현장 방문
○ 10월 29일 : 국가 문화재(보물)로 가지정, 문화재청
○ 11월 2일 : 문화재 보존영향성 검토
○ 11월 3일 :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조건부 가결
○ 11월 4일 : 조건부 허가 구간 공사 재개
○ 11월 4일 : 문화재청과 국토해양부에 진상규명과 보존 대책 요청(종단)
○ 11월 11일 : 문화재 주변 안전진단 (국립문화재연구소)
○ 11월 16일~: 문화재 주변 발굴조사 (국립문화재연구소)
○ 11월 25일 : 문화재 주변 발굴조사 자문회의 (국립문화재연구소)
○ 12월 초순부터 매일 11경 종단 스님 예불(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스님)
○ 12월 중순 : 한국일보 대구지역 기자 종단에 제보(고의훼손 의혹 취재)
○ 1월 31일 : 한국일보 기사 게재(행정당국·시공사 부주의 합작품)
○ 2월 1일 : 한국일보 기사 게재(낙단보 인근 제2 마애부처님 매장설)
○ 2월 1일 : 종단 입장 발표(문화부장스님 명의)
○ 2월 2일 : 진상규명을 위한 현장방문(종단)
○ 2월 7일 : 진상규명 조사 시행 - 경상북도, 의성군청(종단)
○ 2월 10일 : 한국일보 기사 게재(의성군 제2마애부처님 주민 입단속)
2. 사실
○ 6월 경 : 노지호씨가 경상북도청 문화재과와 의성군청에 제보
○ 8월 4일 : 의성군 문화재 담당자와 제보자가 현장 조사. 두산건설 관계자는 그 곳에 공사 계획이 없다고 답변
○ 11월 8일 : 종단은 문화재청과 국토해양부에 진상규명과 보존 대책 요청. 공문을 발송, 현재 까지 공식적인 답변 없음. 단, 4대강추진본부에서 실무적으로 메일로 회신
○ 주민 제보 : 제 2의 마애부처님은 하반신 석축에 가려져 있고 규모 큼
- 상주 낙동면 주민은 여름에 강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상주에서 참배하거나 배를 타고 가서 참배하였으며,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자주 참배할 수 있었음
- 의성 단밀면 주민들은 자주 참배하였고 마애부처님 바로 앞에서 상당기간 고기를 잡기도 하였음
- 1975년 당시 축대가 쌓여져 있었고 그곳에 예불을 드림
- 1981년 도로 확장과 1987년 선형 개량 때 바위를 발파하여 잡석으로 묻혔을 가능성 있음
- 어떤 분은 잡석이 덮여져 있을 때도 촛불 켜고 예불을 올림
- 도로공사 이전에 현 마애부처님 아래에 작은 불상들이 있었으며, 구미시 도개면 도개중학교로 옮겨졌을 가능성 있으며, 학교측은 인근 사찰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함
3. 의혹
○ 9월 이전에 현 마애부처님을 발견하고도 은폐했는지?
○ 마애부처님의 훼손부분(구멍)은 공사 강행을 위해 고의로 폭파하려고 한 것인지?
○ 최초 발견자가 포크레인 기사로 보고하였는데, 진실인지?
- NEWDAILY 기사에 의하면 홍지기술산업 홍찬윤 전무로 보도
○ 관계기관이 제 2의 마애부처님에 대하여 인지한 시점은 언제인지, 혹은 발견하고도 은폐하고 있는지?
○ 관계 기관(4대강사업본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문화재청, 경상북도, 의성군청)이 서로 공조하여 축소․은폐하려고 한 것인지?
○ 의성군청이 제 2의 마애부처님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의도로 입단속을 시켜는지?
제2 마애부처님 발굴 관련 경과
◦ 2011. 3. 3 : 문화부 -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실무협의
◦ 2011. 3.10 : 문화재청 공문으로 공식입장 회신
◦ 2011. 4. 6 : 현장에서 관계 기관 발굴협의 진행, 공사 이미 시행 중
◦ 2011. 4. 8 : 관계기관에 종단입장 공문 발송, 현장 급파
◦ 현 재 : 현장에서 상황진단 및 협의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