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다'는 말은 '염치없이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예사롭다'는 뜻인데, 이 말은 '얼굴가죽이 두껍다/ 얼굴에 철판을 깔다' 등과 같은 속어로도 표현한다. 또 '안면을 몰수하다'는 말도 있다. 이 속어의 공통점들은 모두 '얼굴[面]'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니, 한국인의 체면 문화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체면이 서는 상황에서는 "얼굴값을 하다/ 얼굴을 세우다"라는 말을 쓰고, '낯이 서다/낯을 세우다'라는 말이 있는 반면, 체면이 깎이는 상황을 일컫는 말에는 '얼굴에 똥칠을 하다/얼굴에 먹칠을 하다/얼굴에 침을 뱉다/얼굴을 깎다=체면을 잃게 만들다/얼굴을 내놓을 수 없다/얼굴을 더럽히다/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얼굴을 못 들다/얼굴이 간지럽다/얼굴이 깎이다/얼굴이 달아오르다/얼굴이 두껍다/얼굴이 붉어지다/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다/얼굴이 파래지다/얼굴이 펴지다/얼굴이 하얘지다/얼굴이 홍당무가 되다/얼굴이 화끈거리다' 등 무수한 '얼굴'에 관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언어표현
얼굴
얼굴이 두껍다/얼굴이 뜨겁다/얼굴에 똥칠을 하다/ 얼굴에 먹칠을 하다/얼굴에 침을 뱉다/얼굴을 깎다
낯
낯이 두껍다/낯이 뜨겁다/낯을 가리다/낯을 깎다/ 낯을 돌리다/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대할 낯이 없다
<'낯가리기 잔치'는 '체면치레로 하는 잔치'를 일컫는다.>
<'인사치레(人事―)'는 '겉치레로 하는 인사'를 말한다.>
< 왼쪽 히로뽕 투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수정 씨가 보석으로 석방돼 구치소를 나서는 모습 . 오른쪽 Kramskoy, Ivan Nikolaevich의 'Portrait of a Woman' 1883년. 얼굴을 숙이고 가린 모습과 얼굴을 든 모습이 대조된다.>
또한, 같은 의미로 '낯가죽이 두껍다/낯가죽이 얇다/낯을 가리다/낯을 깎다/낯을 돌리다/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낯을 들지 못하다/낯을 못 들다/낯을 붉히다/낯이 간지럽다/낯이 깎이다/낯이 두껍다/낯이 뜨겁다/낯짝이 뜨겁다/대할 낯이 없다' 등 얼굴의 일부분인 '낯'을 이용한 표현들도 무수히 많다. 체면이 깎이는 표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체면을 깎이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다는 것을 암시하며, 또 그 사회가 체면을 세우는 것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표시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