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 업체 상장하자 시총 9조... 年2300만명 태어나는 인도
美 나스닥 3배, 韓 코스피 2.4배 오를 때 인도는 10배 상승
전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의 성장에 올라타는 투자법 3가지
[왕개미연구소]
이경은 기자
입력 2023.05.18. 14:52
업데이트 2023.05.18. 15:39
작년까지 세계 최대 인구대국(14억)은 중국이었다. 그런데 올해, 인구대국 타이틀 주인이 인도로 바뀌었다. 지난해 인도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2300만명. 중국 신생아 수보다 1300만명이 더 많고, 한국 신생아 수(25만명)의 92배다. 더 놀라운 건, 이런 인구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된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2050년 16억68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인구 예상치보다 3억5000만명 더 많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8일 “전세계 1위 인구대국이 바뀌는 건 최소 220년간 없었던 현상이어서 매우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면서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는 소비 확대로 연결되고, 지금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한 것과 유사한 궤적을 인도에서 상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인구는 젊기 때문에 잠재력이 더 빛난다. 현재 인도 인구의 주축은 0~30대. 그 뒤가 40~50대, 60~70대이고 마지막이 80대 이상이다. 인도의 중위연령(median age)은 28.4세로, 한국(44.5세)보다 16세 이상 젊다. 인구 절벽이나 고령화·저출산은 딴 나라 얘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역동적인 인구 구조는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초 상장해 시가총액 9조원을 기록한 '맨카인드 파마'. 임신테스트기인 프레가뉴스를 비롯, 콘돔 등 다양한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이달 초 상장해 시가총액 9조원을 기록한 '맨카인드 파마'. 임신테스트기인 프레가뉴스를 비롯, 콘돔 등 다양한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지난 9일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선 임신테스트기를 만들어 파는 ‘맨카인드 파마’ 상장이 화제였다. 매출액 기준 인도 제약업체 4위인 이 업체의 기업공개(IPO)에는 골드만삭스, 캐나다연금, 싱가포르정부, 피델리티 등 글로벌 큰손들이 다수 참여했다.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인구대국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이날 맨카인드 파마는 공모가 대비 32% 오른 1430루피에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9조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8조5000억원), 대한항공(8조2800억원)보다 시총이 크다. 맥쿼리에 따르면, 맨카인드 파마는 매출 98%가 내수 시장에서 발생한다. 특히 임신테스트기는 인도 시장 점유율 80%로 압도적인 1위다. 앞으로 시골 여성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해서 현재 17%인 시장 침투율을 2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유망한 장기투자 테마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S&P글로벌과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2030년 전후로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10억이 열린다>의 저자인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인도의 경제 구조는 과거 중국의 2000년대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인도는 2020년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이 성장하고, 수출·소득이 늘면서 투자도 증가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쑥쑥 성장해 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대외 수요 비중이 낮고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 기업이익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며 “이익 변동성 대비 실제 이익으로 보면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1월부터 지금까지 미국 나스닥지수는 3배, 코스피는 2.4배 올랐는데,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50(Nifty50)은 10배 올랐다.
허재환 연구원은 “올해 기준 인도 니프티50 PER(주가수익비율, 높을수록 고평가)은 미국과 거의 비슷한 17배로 다소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연금 같은 장기 투자처로는 인도가 좋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인도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방법은 크게 3가지. 인도 기업 주식을 직접 사거나, 미국·영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인도기업 ADR(주식예탁증서)이나 인도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국내에서 설정된 인도펀드·ETF 같은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우선 인도 증시 직접투자. 한국에선 아직까지 직접 매매는 불가능하다(미래에셋증권이 서비스 준비 중). 인도기업 ADR은 미국과 영국에서 찾으면 된다. 가령 인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석유화학 중심 재벌기업)’인데, 영국 증시에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이 기업의 주주가 되고 싶다면 영국 주식 매매가 가능한 증권사에서 거래하면 되는데, 거래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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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도 인도 관련 ETF가 10여종 상장되어 있는데 운용자산이 가장 큰 것은 블랙록의 INDA(아이셰어즈MSCI인디아ETF)다. 이밖에 프랭클린템플턴 FLIN(중대형주), 블랙록 SMIN(소형주) 등이 있다.
한국에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인도펀드와 국내 상장 인도ETF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은 IRP(개인형 퇴직연금) 같은 연금 계좌에서 매수해야 절세 효과가 있어 유리하다. 그런데 가입 전에 개별 상품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 17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인도펀드의 1년 수익률은 최저 3%대에서 20%대까지 격차가 매우 큰 편이다.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1등(20.8%)은 ‘미래에셋 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인데, 변동성이 꽤 큰 편이니 매달 소액을 꾸준히 넣는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이달 현재 총 5개다. 원래는 2개였는데,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면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달 신상품 3개를 한꺼번에 내놨다. 최창규 삼성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인도는 글로벌 생산기지와 젊은 인구 구조 등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다만 최근 몇 년간 주가가 꽤 오른 상황인 것은 부담이고, 최근 아다니그룹의 분식회계 사태처럼 개별 기업 투자는 리스크가 큰 만큼,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 낫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언어도 다양한데 역사적으로도 인도 영토 전체를 장악한 제국은 없었다”면서 “정치적 통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인민당(BJP) 인기가 매우 높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인도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 애플은 작년부터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1호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은 애플 CEO인 팀쿡이 오래된 맥킨토시SE컴퓨터를 보고 깜짝 놀라는 장면./로이터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서 인도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 애플은 작년부터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1호 애플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은 애플 CEO인 팀쿡이 오래된 맥킨토시SE컴퓨터를 보고 깜짝 놀라는 장면./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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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박멸
2023.05.18 15:42:07
인도인구 폭발은 어느계급이 제일 않을까? 불가촉 천민이나 수드라 계급이겠지요. ㅎㅎㅎ
답글작성
8
0
옳은이
2023.05.18 16:29:31
중국이나 인도나 바퀴 벌레이긴 마찬가지다 다만 종류가 다를뿐 지구상에 도움 안된다
답글작성
3
0
새콤달코미
2023.05.18 16:24:17
인구로 짱꼴라들 눌러버려라~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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