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羅隱) 연보

[소장]

나은(羅隱) 연보

나은(羅隱, 중국명 루오인, 833년 중국 당(唐) 문종(文宗) 7년 생~910년 후량(後梁) 태조(太祖) 4년 1월 26일(음력 909년 12월 13일) 몰; 향년 78세)

중국 당나라의 대표적인 시인

—어려서부터 타고난 재능으로 시기와 질투를 받았으며, 풍자시로 명성을 날렸다.

—민간 구어체를 시적으로 표현

당말오대(唐末五代)의 도가학자(道家學者)

—도가(道家) 사상에 밝았던 학자

영사시(詠史詩)로 뛰어났던 시인

중국 당조 후기 관료

예장인(豫章人) 예장 나(羅) 씨

—중국 절강성(逝江省) 항주시(杭州市) 출신(구 중국 절강성 부양현(富陽縣) 신성(新城))

중국 당조 후기 절도판관부사 저작좌랑•간의대부 급사중

진해장군 오월왕(五越王) 전류(錢鏐)의 막료 장서기•전당령•진해군장서기 절도판관•염철발운부사 저작좌랑•사훈랑•주전충의 간의대부•후량의 급사중 역임.

—나 급사라고 칭함.

자 소간(昭諫)

본명 횡(橫, 나횡(羅橫))

자호(自號) 강동생(江東生)

신성(新城) 출신

—여항(餘杭) 또는 신증(新登) 출신이라고도 한다.

—현 중국 저장성 푸양(富陽)시(구 신성) 출신

숙부 나소위(羅紹威)

—907년~923년경 후량에 귀순해서 나은을 급사중에 추천

아들 화가 나새옹(羅塞翁)

한자 성어 ‘강동나은’(江東羅隱)의 주인공

—당조 시인 강동생(江東生) 나은(羅隱)

재상 정전(鄭畋)과 이울(李蔚) 등의 지우(知遇)를 받음.

신라인 한시인 최치원(崔致遠)과 교유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은 시인이 최치원을 인정하고 자신의 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조선 정조(正祖)가 시에 지론(旨論)이 있다고 호평

833년 당(唐) 문종(文宗) 7년 1세 중국 신성(新城) 출신으로 강동 지방에서 성장

—어려서부터 문재(文才)가 있었고, 시에 뛰어났다.

—여항(餘杭) 또는 신증(新登) 출신이라고도 한다.

852년 당 선종(宣宗) 6년 20세 초시 과거 급제(추정). 나은(羅隱)으로 개명하고, 자호를 강동생(江東生)으로 정하고, 진사시 과거 공부 시작

859년 선종 13년 27세 진사시 과거를 포기할 지경이었으나, 나은이라는 개명 덕에 진사시 과거급제

867년 당(唐) 의종(懿宗) 8년 함통 8년 35세 『참서』(讖書) 편찬

870년 당(唐) 의종(懿宗) 11년 함통 11년 38세 중국 호남(湖南), 회주(淮州), 윤주(潤州) 등지 여행. 황소의 난 이후, 구화산(九華山) 은거

887년 당(唐) 희종(僖宗) 14년 광계 3년 55세 이후 강동 귀향. 절도사•오월왕 전류(錢鏐)의 막료, 전당령, 진해군장서기 절도판관, 염철발운부사 저작좌랑, 사훈랑 역임. 주전충의 간의대부로 임명되었지만 거절.

907년경 당(唐) 애종(哀宗) 4년 75세 숙부 나소위(羅紹威)가 후량으로 귀순해서 나은을 후량의 급사중으로 추천

910년 후량(後梁) 태조(太祖) 4년 78세 전당(錢塘, 현 저장성 젠탕)에서 별세. 향년 78세

—나은의 사망 연도와 나이가 912년 이후 80세를 넘었다는 설도 있다.

나은비림(羅隱碑林)

—중국 절강성 부양시 신등(新登) 소재

—나은 동상, 나은 시비 등 소재

대표시

사언 고시 「인일입춘」(人日立春)

대표작

「득칙고가실칙휴」(得則高歌失則休), 「다수다한역유유」(多愁多恨亦悠悠), 「금조유주금조취」(今朝有酒今朝醉), 「명일수내명일수」(明日愁來明日愁) 등

저서

시집 『강동갑을집』(江東甲乙集) 전 10권(현존, 대표작)

산문집 『참서』(讖書) 전 5권(현존, 대표작)

—「영웅지언」(英雄之言), 「월부언」(越婦言), 「설천계」(說天鷄), 「미루부」(迷樓賦) 등

—『참서』의 모든 작품들이 신랄한 풍자와 비판으로 가득하며, 투쟁과 분노의 이야기라고 노신(魯迅)이 평가

시문집 『나소간집』(羅昭諫集)

기타

『회남우언』(淮南寓言), 『일서』(逸書), 『후집』(後集), 『태평양동서』(太平兩同書) 전 10편, 『회해우언』(淮海寓言), 『상남응용집』(湘南應用集), 『영벽자』(靈璧子), 『광릉요난지』(廣陵妖亂志), 『중원전』(中元傳) 등

한시 약 500여 수

—시집 『강동갑을집』(江東甲乙集)

비기(碑記) 잡저 40여 편

후세의 기록

『구오대사』 권24 「양서」 24 「열전」 14 「나은 전」

『당재자전』 권9

심숭 저 「나 급사 묘지」

『전당시』(全唐詩) 전 11권에 나은의 한시 수록

1993년 유성준, 「나은과 최치원의 시 비교고」, 『중국문학』 제21권, 한국중국어문학회 간

1994년 유성준, 「만당 나은과 그 풍자시론」, 『중국학연구』 제8권, 숙명여대 중국학연구소 간

1995년 나은비림(羅隱碑林) 조성

—중국 저장성 푸양시 신등(新登) 소재

—나은 동상, 나은 시비 등 건립

2003년 임원빈, 「나은시가의 현실의의」, 『중국학연구』 제25권, 중국학연구회 간; 임원빈, 「 나은의 영사회고시 」 , 『 외국문학연구 』 제14호, 한국외국어대 외국문학연구소 간

2009년 최은정, 「나은의 교유시와 풍자시 연구」, 숭실대 일반대학원 국내 석사 학위 논문

2016년 바이징나, 「崔致遠과 羅隱의 생애와 한시 비교 연구」, 경희대 석사 학위 논문

* 도가학자(道家學者) 나은(羅隱): 도가학자 나은(羅隱)의 성품에 대해서는 순박하고(貌古而陋), 시골 말씨를 썼으며(鄕音乖刺), 재주가 있었다(恃才忽睨, 衆頗憎忌)고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 시인 나은(羅隱): 중국 당나라의 대표적인 시인 나은(羅隱)은 생전에 500여 수의 한시를 지었으며, 그의 한시집으로 『강동갑을집』(江東甲乙集)이 전해지고 있다. 생전에 나은은 당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그의 시는 풍자시로 알려졌고, 만당시(晩唐詩)에 속하며, 민간의 구어체를 표현하는 데 뛰어났다고 평가되었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한시는 다음과 같다.

雪

羅隱

盡道豐年瑞

豐年事若何

長安有貧者

爲瑞不宜多 <끝>

눈

나은

도를 다하니 상서로운 풍년이리요

풍년의 일이라니 어찌하리오

장안에 가난한 백성들 있어

상서로워도 마땅히 다하지 못 하도다 <끝>

蜂

羅隱

不論平地與山尖

無限風光盡被占

采得百花成蜜後

爲誰辛苦爲誰甛 <끝>

꿀벌

나은

평지와 가파른 산 막론하고

무한한 풍광 모두 점령당했도다

온갖 꽃을 채집해 꿀을 만든 후

누구를 위하여 애써서 누구를 위하여 달게 했는가 <끝>

自遣

羅隱

得卽高歌失卽休

多愁多恨亦悠悠

今朝有酒今朝醉

明日愁來明日愁 <끝>

자견

나은

얻으면 크게 노래하고 잃어도 그만

근심 많고 한 많은 세상 이 또한 유유자적하노니

오늘 술 있어 오늘 취하고

내일 근심은 내일로 미루노라 <끝>

江南曲

羅隱

江煙濕雨鮫綃軟

漠漠遠山眉黛淺

水國多愁又有情

夜槽壓酒銀船滿

細絲採怨凝曉空

吳王臺榭春夢中

鴛鴦○鶒喚不起

平鋪綠水眠東風

西陵路邊月悄悄

油壁輕車嫁蘇小 <끝>

강남곡

나은

강 위의 축축한 안개와 비는 비단처럼 부드럽고

막막히 먼 산은 눈썹처럼 가늘하다

물나라에는 근심 많고 정도 있어

밤에는 구유에 술 빚으니 은빛 배에 가득하다

가는 현 원한을 타니 새벽 창공이 스산하고

오왕의 누대가 춘몽 속이다

원앙과 비오리 소리쳐도 날아오르지 않고

잔잔한 푸른 물 봄바람에 잠든다

서릉 가는 길가의 달은 고요하고

가벼운 유벽거 타고 소소소가 시집간다 <끝>

西施

羅隱

家國興亡自有時

時人何苦咎西施

西施若解亡吳國

越國亡來又是誰 <끝>

서시

나은

고국의 흥망은 자연히 때가 있나니

세상 사람들은 어이하여 모든 허물을 서시(西施)에게 돌리는가

서시가 만일 오국을 망하게 했다면

월나라를 망하게 한 자는 또한 누구인가 <끝>

人日立春

—京中正月七日立春

羅隱

一二三四五六七

萬木生芽是今日

遠天歸雁拂雲飛

近水游魚進冰出 <끝>

인일입춘

나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온갖 나무 오늘에야 싹을 트니

먼 하늘로 돌아가는 기러기 구름 스치며 날고

물 가까이 노는 고기는 얼음을 나아간다 <끝>

* 나은 (羅隱) 과 최치원(崔致遠): 중국 당조 시인 나은과 신라 시인 최치원은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중에 발해 출신 고병과 함께 교유했던 중요 인물이다. 고병이 최치원이 중국에서 벼슬을 하던 고위 관리였다면, 나은은 최치원이 중국에서 한시로 시작을 하던 당시의 대표적인 당조 시인이었다. 『삼국사기』에 재주가 있어 콧대가 높았던 나은이 최치원에게 자신의 시 다섯 두루마리를 보여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 예장(豫章) 나(羅) 씨: 나은의 출신지와 본관으로 알려진 중국 절강성의 예장 나 씨는 중국의 100대 성씨 가운데 18위~20위에 랭크된 중국의 주요 성씨이다. 『삼국지』의 작가 나관중과 나은을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했다. 현재 예장 나 씨 인구는 중국인 1천 9백만 명, 해외교포 2백만 명 등 총 2천 1백여 만 명이 중국과 대만 및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중국의 예장 나 씨는 한국의 나주 나 씨, 금성 나 씨 등과도 국내외에서 친선 교류를 하고 있기도 하다. <끝> <1차 2024-05-15, 진로연구소 나종혁 글>

* 참고 자료: 「나은(당)」, 『위키백과』; 「나은」, 『두산백과』; 「나은」, 『중국역대인물 초상화』; 「나은」, 『중국역대인명사전』; 「나은」, 『한시작가작품사전』; 「나은」, 『중국인물사전』; 「나은」, 『한시어사전』; 「강동나은」,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기타 자료 참조